SBS 간판 아나운서가 지망생 질문에 한 뜻밖의 대답은?

조회수 2020. 11. 10. 09: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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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다면?
출처: 출처 | 뉴시스

SBS 간판 아나운서가
지망생 질문에 한 뜻밖의 대답!

어떻게 하면 아나운서로
뽑힐 수 있을까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을 만나면 수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어느 학원에 다니는 게 좋을까요?’, ‘어떤 동아리 활동이 도움이 되나요?’, ‘옷은, 또 머리는 어느 숍이 유명한가요?’ 나 역시 그런 것들이 궁금하던 때가 있었지 하는 마음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신 있게 대답하곤 한다.

다 필요 없고, 사랑하세요!

이 답변을 들은 열에 아홉은 황당한 표정일 테고, 볼멘소리도 할 수 있다. 나도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에는 정작 뭐가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유명한 미용실을 수소문했고, 비싼 브랜드 옷을 입어야 하나 싶어 백화점을 수십 번 돌아다녔다. 평소에도 아나운서 같다는 말을 듣기 위해 20년간 써온 말투를 바꿔 가며 정해진 틀에 끼워 맞췄다. 하지만 방송이라는 전쟁터에 뛰어들고 보니, 가장 유용한 능력치는 연애 경험이었다. 허무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일단 들어보자.

좋아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면,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할까? 아마도 나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나의 장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만의 매력을 찾는
'생각지도' 그리기

나의 매력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흰 종이 위에 이름을 쓰고, 나를 둘러싼 생각의 지도를 그렸다. 이때 장점과 단점, 대학생활, 성격 등 나를 둘러싼 수많은 가지를 그리며 새로운 갈래를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발견했다.


가령 생각의 지도 한가운데에 ‘장점’이라고 적고 지원자들 사이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찾아보자. 나는 웃는 얼굴에 자신 있었다. 긴장하더라도 오히려 웃음으로 해결하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면접관은 ‘이 친구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구나’하고 느낄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나운서 채용 면접 당시, 수천 명의 지원자 중에서 가장 활짝 웃어 보자는 마음으로 카메라 테스트에 임했다.


웃는 얼굴 하나로는 부족해 또 다른 가지를 그려 찾은 강점이 목소리 톤이다. 나의 첫 인상을 보고 높은 톤의 목소리를 떠올리지만, 대화를 나눈 뒤 예상과 달리 낮은 톤의 목소리에 놀랐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생각했던 목소리, 이미지와 다르다는 것이 반전의 요소라고 판단했다.

대학생들은 지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기업이 요구하는 수많은 관문을 거친다. 아나운서 채용 역시 카메라 테스트, 필기시험, 합숙 면접, 심층 면접 등 대개 5, 6차까지 과정이 이어진다. 전형에 따라 준비 방법도 다르고 필요한 자료도 수백 장에 이른다.


그런데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 전형의 공통점은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사위원이 하는 다양한 질문을 하나로 묶었을 때, 결국은 ‘내가 누구인지’가 궁금해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므로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나의 매력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남에게 나를 뽑아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사랑하고,
또 사랑하세요. 제발!

사랑을 시작하면 상대의 인생에 온전히 파고들면서 동시에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된다. 오랜 시간 설레는 연애를 하기 위해 나의 매력은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싸웠을 때 해결하는 방식을 보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시간 동안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방법도,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


또 하나,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어떤 사람과 대화가 잘 오간다는 건 무엇일가. 어느 한쪽만 말을 많이 하거나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 그 관계를 두고 통한다고 할 수 없다. 잘 들어주는 것이야 말로 연애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며, 이는 면접도 마찬가지다.


일단 잘 들어야 한다. 그 질문을 하필 왜 나에게 하는지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그에 따른 대답도 충분히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심사위원과 면접자의 관계가 아니라 내가 관심 가는 상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시 말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고,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면접인 셈이다. 상대를 연인으로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내가 가지 매력을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 보이는 직업이기 때문에 외형적인 모습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외모를 가꾸는 시간보다 자신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원하는 꿈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프리한 아나운서 장예원의

본격 시작 권장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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