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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 소율이 "나 자신부터 사랑하자"고 말하며 눈물 흘린 이유

조회수 2020. 10. 28. 15: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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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스트레스에 지치고, 부담감에 괴로운 부모들을 위한 고마운 육아서
출처: ⓒMBN <미쓰백> 방송 화면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나 자신부터 사랑하기

최근 방영된 MBN <미쓰백> 에서 걸그룹 크레용팝 출신 소율이 눈시울을 붉혀, 육아에 지친 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울렸다. 버리고 싶은 과거와 본인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감정이 북받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소율은 "스무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나는 누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또 '나는 누굴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남편이 늘 잘해주고, 아이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소중한 가족들만큼 일단 인간 '박소율'부터 챙겨보겠다고 말하며, 잃어버린 건강과 자아를 되찾고 나 자신부터 사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방송을 본 많은 엄마들은 소율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또 마음으로 그녀를 응원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를 매일 돌보고 있으면, 과거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무슨 일을 잘했고 또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두 아이를 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제로 육아>의 저자 역시 정신과 의사로서의 탄탄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된 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정신과 의사라고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아이 둘과 함께 웃고 울고 구르며 버티기 10여 년, 갖은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아이를 잘 키우는' 육아 전문가가 되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유쾌하고도 뭉클한 이야기는 육아 스트레스에 지쳐버린 엄마들에게 '조금은 내려놔도 괜찮다. 소중한 아이만큼 소중한 나 자신을 잘 보듬어주자'라는 위로의 메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아프면 모두 다 소용없다.
내 몸을 잘 챙기자.

아이를 낳고 나면 몸이 전부 망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금만 무리했다 싶으면 바로 목과 허리를 삐끗하고, 어깨와 손목은 늘 뻐근하다. 뼈 마디마디 안 아픈 곳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픈 몸을 치료하고 있는 엄마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이 낳은 엄마니까 어쩔 수 없지 않냐’는 시선 때문일 수도 있다. 출산하면 관절 아픈 거 '당연하니까' 참고, 수유하면 목 아프고 손목 아픈 거 '누구나 그러니까' 또 참고, 무거운 짐 들었다 놨다 허리 다치면 '또 그랬구나' 참고, 그러다 보니 아픈 게 동반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통증은 삶의 질, 삶의 만족도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프면 몸이 온종일 스트레스를 받는다. 잘 못 움직이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그러면 당연히 예민해지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아이를 키우는 집은 매 순간 전쟁이기에, 재빨리 통증을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아픔에 당연한 일은 없다. 참을 이유도 전혀 없다. 그러니 우선 내 몸부터 잘 챙기자.


우울증 약 먹을까 말까
고민하지 말자.

정신과를 방문하기는 왠지 어렵고 꺼려진다. 게다가 약까지 먹는다면 상상만으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막상 약을 복용하자니 세상과의 싸움에서 지는 것 같고, '이렇게 멀쩡히 직장에 출근하는데 내가 약을 먹을 정도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기운을 내야 해?' 망설여진다. 그러나 막상 정신과에 가보면, 내과에서 진료 받는 것과 딱히 다르지 않다. 보름 넘게 우울하고, 의욕이 없고, 짜증 나고, 식욕이 있고/없고, 잠을 적게/많이 자고, 이런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울증 약에 대한 부작용을 느낀다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변경하거나 조절하면 된다. 그러니 나 자신이 약에 의존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울증은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뇌 속에 있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이 모자라 보충해주는 것일 뿐이다. 평생 먹어도 상관없지만, 건강해지면 주치의와 상의하면서 끊을 수도 있다. 그러니 계속 주저하게 된다면, 정신과를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이한테 화내고, 자책하면서 눈물짓기 대신 나와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보자.


일하는 엄마라고 미안해하지 말자.

최선을 다했는데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항상 미안하기만 하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등원을 준비하다 보면 옷장에 입힐 옷이 마땅치 않다. 작아졌거나 얼룩이 묻은 옷들을 보면 지난주에 옷을 샀어야 하는데 사지 못한 게 생각나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직장 다니는 엄마라 아이한테 신경을 안 쓴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또 미안해진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면 아이들이 너무 예쁜데,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적극적으로 놀아줄 수가 없다. 이런 엄마한테 크는 아이라는 생각이 드니 또 미안해진다.


분명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그럴수록 미안한 날들만 켜켜이 쌓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집에도 죄송하고, 회사에도 죄송하고, 내 존재 자체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대체 왜 밖에서 일하고 집에서 살림에 육아까지 하는데, 워킹맘들은 가족에게 미안해야 하는 걸까? 모정의 표현 방법은 다양하다. 아이를 직접 돌보는 모정이 있고, 밖에서 식량을 구해오는 모정도 있는 것이다. 어느 방법이 더 숭고하다 옳다 판단할 수 없으니 돈 몇 푼 벌려고 자식을 버려두고 나왔다는 주변의 시선,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농사짓고 사냥하는 엄마라고 미안해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다. 존경받는 건 아닐지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부모이고 싶기에 오늘도 노력하고 고생하는 부모님들이 참 많을 것이다. 이런 마음과 달리 오늘도 아이에게 소리치고, 후회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전에 우리 부모님의 기억을 소환해보자. 우리의 부모님 역시 완벽하진 않았다. 늘 책을 읽고, 어린 우리와 잘 놀아주고, 아무리 화가 나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아이는 부모의 전부를 배운다. 장점을 보며 닮고, 단점은 '나는 이러지 말아야겠다!'하고 반면교사로 삼는다. 우리가 모든 방면에서 모범적이지 않아도 아이는 우리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될 것이다. 그러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남들이 정해준 기준에 맞추려고 아등바등하며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깎아내리지 말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웃어줄 수 있는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

해당 포스팅은 신간 《제로 육아》의

본문을 활용하여 작성했습니다.

힘 빼고 나만의 룰대로 키운다!

육아에 대한 걱정 제로,

스트레스 제로, 부담 제로!


정신과 전문의로서 겪은 생생한 사례와 

저자 본인의 육아 경험이 담긴 

가장 현실적인 육아 실천 방법! 


《제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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