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게뭐라고

《아가씨》는 평범한 옷을 입는 김태리에게 누군가 다가와 좋은 신발을 신겨주고, 예쁜 귀걸이를 걸어주고, 멋진 외투를 입혀준 것으로 생각해요. 나를 그럴 듯하게 꾸며준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 ‘김태리 다시 보니 별거 없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어요. 만약 그런 얘기를 진짜로 듣게 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을 거예요. 그때 내가 가진 능력을 객관적으로 말해준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혹평을 듣는 것도 배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그다음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되니까, 얼른 남들이 입혀주고, 신겨줬던 걸 스스로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낮게 보지 않으려 해요.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저도 되뇌곤 해요. 나는 왜 이럴까? 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까?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낮은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어요.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타인으로부터 나의 가치를 구하려 든다면 그것은 다른 삶의 가치가 될 뿐이다.

자기사랑이란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평하지 않는 것이며, 행복하다는 것은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일들을 놓고 한탄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푸념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 자기 연민과 하소연으로 가득 찬 불평 보따리를 풀면서 나를 괴롭히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나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 상대방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니다. 문제는 투덜거리는 소리를 참고 들어주는 수밖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불평하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내 입에서 불평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지금의 허탈함을 기억하라.

자기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필 필요도 없다. 자기 인정만으로 충분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말라.

자기사랑 훈련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즉, 자신의 생각을 통제하는 법을 먼저 몸에 익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자신을 비하하는 행동을 하려할 때 그것을 즉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난 사실 머리가 좋지 않아, 시험 성적이 좋았던 건 그저 운이 따랐기 때문이야.” 만일 이런 말을 했다면 그 순간을 포착해, 즉시 마음의 경종을 울려야 한다.

방법은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자신의 말을 고치는 것이다. “내가 방금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운 때문이 아니었어. 이번엔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몰라.”

과거 습관적으로 자기 비하를 했다면 이제는 변화를 위한 인식을 통해 실천에 옮기겠다는 선택을 내린 것이다.

누군가 나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저 나와 의견을 달리하는 50%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상에는 내가 가진 모든 의견에는 정반대되는 의견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언제든 나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면 실망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정을 받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타인의 인정을 원하지 않고, 그 뒤를 좇지 않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인정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즉 나 자신과 대화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에 자문을 구할 때, 더 많은 칭찬이 제 발로 찾아올 것이다.

"나의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계적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의

부정적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 행복한 이기주의자 >

Special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