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힙스터들이 300년된 재래시장으로 모이는 이유!?

조회수 2020. 7. 17. 16: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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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김정후 지음
힙스터들이여,
킨포크식 라이프스타일을 원한다면
런던의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으로!

힙스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표하는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는 자연에서 온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삶이다. 킨포크족들은 여유롭고 느린 삶을 추구하며 기업이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식재료가 아닌, 재래시장이나 텃밭에서 가져온 식재료를 사용한다. 


이들은 식사를 ‘먹는 행위’ 보다 요리를 하고, 나누는 모든 과정으로 생각한다. ‘친환경적인 음식을 나누는 사교적인 자리’가 개인의 삶과 지역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는 이들의 신조는 북미와 유럽의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킨포크 라이프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도시의 농부들과 재래시장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인 런던의 힙스터들 역시 재래시장을 찾기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올드 스피탈필즈마켓’이다. 이곳은 1638년부터 육류, 조류, 채소를 판매하는 시장으로 문을 열어 현재까지 유기농 식재료를 비롯, 스트리트 푸드 마켓, 빈티지 소품 등을 만날 수 있는 런던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언제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왜 힙스터들은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을
선택했을까?

여러 언론에서 실시한 조사를 통해 런던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선정된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근사한 리모델링은 물론 재래시장의 전통성과 시장 내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소셜라이징에 힘썼다. 정기 연주회, 콘서트, 페스티벌, 전시회는 물론 신선한 유기농 식재료와 다양한 수공예품, 빈티지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킨포크 족’을 비롯한 트렌드세터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300년 전통 재래시장이 트렌드의 성지가 된 이유!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이 트렌디해질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을 중심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상권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19세기부터 런던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꾸준히 명성을 쌓았지만, 시장 주변은 가난한 이민자들이 몰려들며 빈곤지역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중 1987년 런던 특별 자치구가 마켓 부지를 인수하면서 주변 활성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1991년부터 과일과 야채를 파는 시장이 독립해 위쪽의 레이튼 지역으로 이전하고,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식재료만 판매하는 전통 시장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재래시장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시작된 프로젝트는 정말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의도대로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재래시장은 단순히 기존에 쇠퇴한 시장의 시설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대형 마트와 백화점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생력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런던의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오랜 역사적 전통을 유지하면서 현대화에 성공한 예외적인 사례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쇠퇴한 주변 일대의 활성화를 주도하여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이 세계적 명소가 된 이유 세 가지!


첫째,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은 35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재래시장으로서 그 자체로 충분한 역사성과 지역성을 지녔다. 둘째, 런던에서 오랫동안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셋째, 센트럴 런던의 금융 중심부는 물론이고, 많은 이민자들이 정착한 다문화 지역으로서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과 주변 일대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종이에 먹물을 떨어뜨리면 검은 먹물이 주변으로 퍼지듯이, 변화 또한 확산된다. 올드 스피탈필즈로 자연스레 활력을 되찾은 시장 주변 지역 덕분에 새로운 주거공간과 공공공간이 늘어났다. ‘잘 꾸린 도시 재생’ 하나로 원론적으로는 어렵지만 실제로 성취하기 어려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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