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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게뭐라고

런던시가 2천억 규모의 프로젝트에 무명 건축가를 고용한 이유!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김정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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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곤란 폐공장이
세계적 현대미술관으로!

정상급 권위와 실력을 지닌 순수 미술 민간 재단 ‘테이트 재단’은 영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건립을 계획했다. 1990년대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내놓은 계획이었지만, 부지선정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접근성이 좋고, 런던을 대표하는 템스 강변을 낀 황금 부지들은 그 가치만큼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불렀다.


그러던 중, 기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템스강을 건너 통근하던 직원 프란시스 칸워스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템스강변에 버려진 화력 발전소를
갤러리로 지으면 어때요?

칸워스가 제시한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는 당시만 해도 화력 발전소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유가파동과 경기 불황이 연이어 닥쳤고, 환경오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면서 1981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폐업 후 발전소는 20여년간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되었다.


테이트의 세로타 관장은 처음 건물을 방문했을 때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20세기 최고의 현대 건축물로 선정될만큼 멋스러운 외관과 세인트 폴 대성당, 템스강을 낀 환상적인 위치까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건물이었다.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지휘할
건축가는 누가 될까?

공식적으로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갤러리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프로젝트를 맡을 건축가에게 관심이 쏠렸다. 테이트 재단은 국제 현상설계를 실시했다. 전세계 148개 출전팀 중 최종 후보로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거론됐다. 안도 다다오, 데이비드 치퍼필드, 라파엘 모네오, 렘 쿨하스, 렌초 피아노 그리고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


당시 다다오, 모네오, 피아노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였고, 쿨하스 또한 2000년에 수상했으니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었다. 심사위원회는 예상을 깨고 스위스 건축가인 헤르조그와 드 뫼롱 팀을 1등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당시만 해도 완공된 대형 프로젝트가 거의 없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하면 무명 건축가에 가까웠고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뉴스거리였다. 당선은 꿈에서조차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하던 그들은 테이트모던 완공 이후 승승장구하며 세계 최고의 건축가 반열에 올랐다.


테이트 재단이 무명의 건축가를
선택한 이유!

헤르조그와 드 뫼롱은 어떻게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세로타 관장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첫째, 역사를 존중하는 건축가


여기에는 무엇보다 최종 결선에 오른 여섯 팀 중에서 헤르조그와 드 뫼롱의 안이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화력발전소의 ‘원형’을 유지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심사위원단은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가 버려진 산업용 건물이지만 근대건축물로서의 상징성은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기존 건물을 세심하게 보존한 헤르조그와 드 뫼롱의 안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둘째, 소통하고 수용하는 건축가


또한 헤르조그와 드 뫼롱이 가장 무명이었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세로타 관장은 이미 여러 차례 건축가들과 작업했고 그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작업의 경우 전략적으로 테이트 재단의 요구 사항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젊은 건축가를 선택했다.

테이트모던이 지난 20년 동안 거둔 성과는 시작에 불가하다. 버려진 거대한 산업유산을 재활용하며 방치된 서더크 지구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문화예술의 동력을 확장해 주변 상권과 주거까지 살아나는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 20년 못지 않게 앞으로의 20년을 기대해볼만 하다.


테이트 모던의 도시재생 사례가 모든 도시가 따라야 할 해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도시재생의 방법은 각 도시가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 과정에서 런던 또한 크고 작은 실패도 경험했다. 그러나 런던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했으며, 반성하고 실천했다. 이것이 오늘날 런던의 도시재생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런던의 도시재생에서 우리 도시의 미래를 찾아야 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도시사회학자가 바라본 공간과 사람에 대한 철학

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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