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김지영'에게 전하는 한마디

조회수 2020. 3. 16. 15: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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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는 인생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놓친 채로
24시간 동안 방치되면
어른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요.

장소가 바뀌든 신분이 바뀌든
여자에서 엄마가 되든
엄마에서 할머니가 되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선
내가 아닌 타인(남편, 가족들)에게 말하고
나 스스로 나를 살리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나는 50년 넘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모든 눈물을 쏟아내서 그런 걸까, 영화를 보며 펑펑 울진 않았다. 대신 주인공 김지영을 보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모성애가 생겼다고 해서 기존의 자기애가 사라져야 한다는 건 부자연스럽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인 생각을 강요하고 있다. 엄마에게 자기애는 불필요하다고 말이다.

나도 나가서 커피 마시고 싶고,
책도 읽고 싶어.
나가서 일도 하고 싶고,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어.

‘엄마여자’말고 ‘어른여자’로 살고 싶어!

김지영의 외침에 모든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꾸짖는다. “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라고.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82년생 김지영>

어떤 사람은 전업주부로 살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기다운 모성애이자 자기애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밖에 나가서 자기 성취를 이루는 삶이 아이도 사랑하고 자기 자신도 사랑하는 방법일 수 있다. 저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 뿐 나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


이걸 모르면 영화 속 김지영처럼 죄책감에 시달리고 심각해지면 우울증까지 앓게 되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왜 그토록 많은 여성이 이렇게 오랫동안 모성애를 강요받아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녀를 사랑하는 모성애와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모성애와 자기애는
둘 중 하나가 사라져야 하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
하나로 연결된 공존의 관계다.
출처: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만약 엄마에게 모성애가 전부라면 자녀에게도 효심이 전부여야 하지 않나? 모든 엄마가 커리어를 포기하고 집에서 자녀만 돌봐야 한다면, 그게 우리 사회가 말하는 아름다운 모성애라면, 자녀도 1등 성적표를 들고 와야 아름다운 효심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아니다. 자녀에게 무조건 1등을 강요하는 것이 폭력이듯이 엄마에게 무조건 모성애를 강요한 것도 폭력 아닌가?


다행스럽게도 영화 속 김지영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노트북을 켜고 자기 이름을 걸고 글을 쓴다. ‘엄마여자’ 말고 ‘어른여자’로 살기 위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얻은 첫 번째 신분은 나 자신이다. 엄마는 두 번째 신분이다. 두 번째 신분은 결코 첫 번째 신분을 대체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는 인생을 살아가자.


이 땅의 모든 김지영을 응원한다.



“내가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할 때 

내 삶이 행복하고 의미 있어질 것이다.

올해가 며칠 안 남았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고,

내년에는 내가 좋아하는 

독서, 여행을 열심히 하며

나를 더 사랑해주면서 살아가야겠다.”


- 권아우라 님


*본 콘텐츠는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도서의 본문을 일부 발췌, 편집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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