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사람들이 무조건 겪는 증상

조회수 2019. 8. 14. 1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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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미내플의 <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미내플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처음으로 1만 조회 수가 넘었던 영상은 ‘우습게 보다가 다친다! 무기력증 적신호 증상 네 가지’라는 콘텐츠였다. 이 영상은 열여덟 살 이후부터 간헐적으로 반복됐던 나의 무기력증에 맞서고자 만든 것이었다. 나는 한 때 6개월 넘게 꼬박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 영상을 만들었을 때는 일주일 만에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기력증의 초기 증상을 빨리 자각했고, 무기력증이 온 계기를 빨리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방심하다 큰일 나는 무기력증의 증상들!

잠을 많이 잔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아무리 많이 자도 몸이 무겁고 기진맥진하다면 무기력증의 증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 평소엔 알람을 안 맞추고 자도 여덟 시간 후면 저절로 눈이 떠졌다. 그런데 무기력증에 빠져있을 땐 열다섯 시간 가까이 내리 잠만 자고 일어났다. 그런데도 꿀잠을 잔 느낌이 아니라 사우나에서 한참 있다 나온 것처럼 기진맥진하고 힘이 없었다.

청결 감각이 둔해진다.

기본적인 세안과 양치도 귀찮아서 미루다가 하루 한 번, 이틀에 한 번 할까 말까. 자신도 씻지 않으니 청소는 더 귀찮은 일이 된다. 당연히 요리도 안 하게 되니까 이틀 정도 배달 음식에 의지하며 청소를 미루기 일쑤다. 그러면 공간은 걷잡을 수 없이 금방 쓰레기로 가득차게 된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낸다. 사방이 쓰레기로 뒤덮여 발디딜 곳을 찾기 어렵게 되면, ‘난 너무 게으르다’며 죄책감을 느끼기 딱 좋다. 바로 그때 무기력증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

멈출 수 없는 영상물 중독에 빠진다.

‘바보 상자’라는 말이 있듯, 영상을 시청하다보면 금세 모니터 너머의 세계에 빠져 사고가 뚝 멈추고 만다. 내가 처음 유튜브 채널에 ‘무기력증’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을 때도 약 일주일간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폭식을 하고 넷플릭스로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일곱 시즌을 다 본 후였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는 할 게 없다는 생각에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거나 의미없이 유튜브를 재생하고 있다면 자신이 무기력증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잠수를 타거나 일을 미루는 등
책임 회피를 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지만, 무기력증에 빠진 인간에겐 그 본성마저 너무 버거운 것이다. 모든 것이 귀찮고 힘겹게 느껴져서 관계에 대한 고민은 저 편으로 미루게 된다. 나 역시 무기력증에 시달릴 땐 6개월 넘게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한 채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곤 했다. 무기력증에 잠식당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는 주변의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무기력증을 게으름으로 치부하면 자책에 짓눌려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무기력증은 의지로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게으르다고 해도 내가 먼저 나서서 쉼을 허락하자. 증상을 자각하고 스스로 돌보기 시작하면 몸은 빠르게 반응한다. 회복하는 몸을 보면 생각보다 자신감도 금방 얻게 된다. 그만큼 확실한 자신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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