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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치맥과 응원 가능할까요?" 달라진 스포츠 관중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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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직관'입니다. 치맥을 먹으며 좋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을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것이 없어요.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동안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는데요.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조금씩 직관으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프로야구는 7월 말부터 관객을 받기 시작했고 프로 축구는 8월부터 전체 수용 인원의 10%를 입장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스포츠 경기 직관을 기다려온 팬분들을 위한 희소식,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8월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FC 전에서 관중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응원하고 있다.

프로 축구와 프로야구에 늦은 봄이 찾아왔어요. 축구에서 흔히 말하는 ‘12번째 선수’인 관중이 돌아온 것이죠. 프로야구가 7월 말 관중을 들인 데 이어, 프로 축구가 8월 1일부터 전체 수용 인원의 10%를 입장시키면서 국내 양대 스포츠의 관중석에는 화색이 돌고 있어요. 2~3월 봄 개막식을 치르지 못하고 5월 문을 연 프로야구와 프로 축구에 분 훈풍이에요.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분위기는 좋아요. 조연상 한국 프로축구 연맹 사무국장은 “인천과 광주의 경기에 1900여 명의 팬이 입장했어요. 관중은 뜨문뜨문 앉았지만 확실히 관중석의 풍경이 달라졌어요. 무엇보다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 긴장하는 것 같았죠. 스포츠는 관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어요.


마스크를 쓴 채 관람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단체 응원이나 함성을 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팬의 감탄과 탄식 등 열기는 선수들에게 전달됐어요.


조 국장은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으려는 팬들은 달리 방법이 없다 보니 단체로 손뼉을 치면서 응원했다. 목소리는 없었지만 ‘짝짝’ 치는 박수 소리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박수만으로도 응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유럽의 축구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라고 전했어요.


코로나19 여파로 바뀐 응원 문화

한국은 응원 문화가 발달한 나라죠. 야구는 응원가가 있고, 치어리더 팀이 나와 관중의 열기를 유도해요. 긴 막대풍선은 야구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응원 도구에요. 축구도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경기 때마다 다양한 깃발이 등장하고, 단체 응원의 함성이 경기장 분위기를 달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 앞에 응원 문화도 바뀔 수밖에 없었죠. 소리 지르기, 응원가, 어깨동무, 메가폰이나 부부젤라 사용 등 침방울 전파 위험이 있는 응원 행위는 금지되어 있어요.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야구장 특유의 응원 문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고유한 상품이고, 다른 나라도 이색적인 눈길로 바라봤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중이 관중석에 있다는 것만으로 선수들은 힘을 얻는다. 스포츠는 누가 보느냐, 안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라고 설명했어요.


관중의 효과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실제 스포츠 홈경기에서 승률은 원정 경기 때보다 높다는 통계가 있어요. 한국 프로축구 연맹이 K리그 지역연고제가 정착한 1987년부터 2019년까지 치러진 총 7845경기의 승률(무승부는 0.5승으로 환산)을 계산한 자료를 보면 홈팀의 승률은 54.2%였죠.


하지만 올 시즌 5월부터 7월 말까지 K리그 1 12라운드, K리그 2 13라운드까지 무관중 경기(관중 없이 치르는 경기) 홈팀 승률은 9% 포인트 떨어졌어요. 석 달 가까이 무관중으로 열린 K리그 1~2부 137경기 중 홈팀이 승리한 경기는 43경기, 무승부는 38경기로 홈팀 승률은 45.2%로 나왔기 때문이에요.


이런 경향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라고 해요. 외신에 따르면, 2019~2020시즌 후반부에 무관중으로 리그를 마무리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무관중 경기 홈팀 승률은 21.7%(무승부 제외)였어요. 이는 3월 리그가 중단되기 전 홈팀 승률(43.3%)의 절반에도 못 미쳐요.


상대적으로 어웨이 경기(팀의 근거지를 떠나서 하는 경기)를 치른 팀은 유관중 때 승률(34.8%)보다 훨씬 높은 47.8%를 보였어요. 상대 응원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정 경기 승률이 높아진 것이죠.


그것이 관중의 힘이에요.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 위원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관중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관중의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 등으로 홈팀 선수들은 더 많이 뛸 수밖에 없다. 관중석의 팬을 의식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라고 말했어요.


▶8월 2일 부산 구덕운동장을 찾은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손 소독을 하고 있다. │ 프로 축구 연맹

방역 지침 잘 지켜 입장 더 허용했으면

물론 아직은 유관중 경기 초기 상황이라 홈팀 승률이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요. 실제 8월 1~2일 진행된 K리그 1 6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꺾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5경기에서는 홈팀이 비기거나 졌죠. 하지만 좀 더 많은 팬이 입장한다면 안방의 힘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해요.


이 대목에서 프로야구와 프로 축구의 각 구단은 10% 제한 입장이 언제쯤 확대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인터뷰 목소리만 들어봐도 관중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 좀 더 많은 관중이 들어오면 좋겠다"라고 했고, 조연상 사무국장도 “지침대로 열심히 지키고 있다. 현행 10% 관중 입장 수준보다 좀 더 늘어나면 바랄 게 없다”라고 강조했어요.


그럴 만한 이유는 있어요. 관중 입장에 따른 안내요원 증원 배치, 청소 등 방역, 시설 투자 등의 비용이 늘어난 데다, 매장 운영을 위한 고정 비용은 그대로인데 방문 구매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10% 관중 입장 허용으로는 남는 게 없다는 얘기인 것이죠. 더욱이 무제한 입장이 가능한 워터파크 등 놀이시설과 비교하면 스포츠 경기의 입장 제한이 너무 엄격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요.


김대길 해설 위원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모처럼 관중이 들어오면서 팬들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고, 경기 내용도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 각 구단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잘 관리하고 있다. 다만 입장 수입보다 관리 비용이 더 큰 불합리한 사정을 고려해, 앞으로 30% 이상으로 입장 허용 기준이 확대되면 좋겠다”라고 바랬어요.

ⓒ 김창금_ <한겨레> 스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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