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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나실 계획이신가요?

아직은 감염병의 위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한국관광공사에서 안전한 '비접촉(언택트) 관광지 100선' 목록을 발표했어요. 오늘은 그중 한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끝까지 정독하신다면, '비접촉 관광지 100선' 목록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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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나오는 고민인데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휴가지 선정부터 만만치 않아요.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비접촉(언택트) 관광지 100선’ 목록에 눈길이 가는 이유이죠. 선정된 100곳은 코로나19 시대 기본 수칙인 ‘3밀(밀폐·밀접·밀집)’을 피해 한적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국내 관광지예요.

그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한 갯골생태공원을 6월 26일 다녀왔어요.

“아이랑 걱정 없이 뛰어놀고 싶어 나왔어요.” “인근에 살아 종종 오는데 사람들과 부딪칠 걱정이 없어요.”

주차장 앞 잔디광장에서 만난 두 가족의 이야기예요.연날리기와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가 하면, 그늘 막이 쳐진 야외무대 위에서 마냥 뛰어다녀요. 넓은 잔디밭에서 노는 모습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는 풍경이었어요.

금요일 오후 시흥 갯골생태공원 곳곳에서는 여유롭게 일상의 행복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코로나19 시대의 기본 생활수칙인 마스크 착용도 잊지 않았죠.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갯벌 사이로 난 수로를 통해 소래포구로부터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생산한 갯골이라고 불리던 지역이었다고 해요. 갯골 중에서도 시흥 갯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들어온 내만 갯벌로 알려져 있는데요.

염전이 중단되면서 생태환경이 복원되자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어요.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148만 7603㎡(약 45만 평) 규모의 드넓은 공원에 갯골과 염전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탐방코스가 마련되어 있어요.

먼저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과거인 소래염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염전체험장으로 발길을 향했어요. 텐트 장비를 챙긴 가족이 웃고 떠들며 앞서 걸어요. 염전체험장 인근 해수 체험장 주변에 마련된 그늘막 설치 가능 구역으로 가는 길이라는데요.

“이곳은 곳곳에 쉼터가 있지만,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눈치 안 보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자주 옵니다.”

세 곳의 무료 그늘막 설치 허용구역 외에도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선 지갑을 열 일이 별로 없어요. 주차비가 없고 입장료도 무료예요. 다만 부대시설을 이용하거나 체험을 하면 요금이 발생해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수 체험장 등 일부 시설을 이용하는 데 제한이 있어요.

염전체험장은 천일염 만드는 과정을 학습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바닷물이 소금으로 완성되기까지 과정과 시대별 작업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소금창고와 소금찜질장, 소금 놀이터 등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고요.

소래염전 시절에 사용했던 소금창고 2동과 생산한 천일염을 집하지까지 실어 나르던 작은 화물열차인 ‘가시렁차’ 등 염전의 옛 모습도 확인할 수 있어요.

소금창고에서 마주친 남성은 “여유 있게 거닐고 싶어 나왔다"라고 말하고, 소금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두 초등학생은 “염전이 신기하다"라며 재잘대고 있었어요. 30분 정도 염전체험장 주변을 둘러보는데 사람들은 어디나 한둘이 지나갈 뿐이었죠.

소금창고 뒤로 갯골생태학습장이 이어져요. 갯벌 위의 목재 관찰로를 따라 걸으며 농게, 방게, 밤게, 퉁퉁마디, 칠면초, 왜가리 등 갯골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요.

탐조대 내부에서는 시흥 갯골을 찾는 다양한 철새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어요. 폭이 넓지 않은 관찰로인데도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칠 일은 없었어요. 그냥 멀찍이 놀러 온 일행들이 보일 뿐이었죠.

관찰로를 빠져나오면 갯골과 공원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보여요. 6층 높이의 나무로 만들어진 흔들 전망대예요. 전체적인 모양은 갯골의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느낌으로 갯골의 변화무쌍한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안내판에 쓰여있어요. 빙빙 둘러 올라가는 구조로 만들어져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이를 수 있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넓은 시흥 갯골과 생태공원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죠. 시흥 갯벌은 내륙 깊숙이 들어온 나선형 갯벌로 갯골의 경사가 급한 특이한 지형을 보전하고 있어요. 자연의 신비로움이 그대로 전해져요.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갯골을 따라 곳곳에 쉼터와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요. 벤치, 퍼걸러, 흔들의자 등 휴게시설에 앉아 여유롭게 갯골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죠. 특히 전망대 주변으로 설치된 휴게시설에서 바라보는 갯골의 풍경은 일품이에요.

노모와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은 “답답했는데,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라며 길게 펼쳐진 갯골에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의 답답함이 풀렸다고 말했어요.

걷다 보면 바닷가 모래땅에 서식하는 사구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도 나오는데요. 농게, 망둥이 등 갯벌에서 사는 생물로 만들어진 조형물은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예요.

어느새 공원에 도착한 지 두 시간이 지났어요. 갯골 습지센터, 암석원, 캠핑장 쪽은 아직 보지도 못했었죠. 돗자리 깔고 쉬다가 못 본 곳까지 마저 걷고 싶지만 급히 온 길이라 다음을 기약해야 했어요.

무더위에 걷기가 조금 겁난다면 전기차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어요. 공원 입구에 빌려주는 곳이 있어요.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아이들의 생태 학습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러 오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휴게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취사는 금지되어 도시락을 싸가길 추천해요. 무엇보다 붐비지 않아요.

더위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한숨 돌릴 여유를 포기할 수 없다면 그나마 덜 붐비는 한적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요. 코로나19 시대 3밀(밀폐·밀접·밀집)을 피하는 소규모 안전 여행이 좋겠죠.

ⓒ글·사진 심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