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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속 숨겨진 일화 깜짝 공개!

조회수 2020. 6. 19. 1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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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당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세기의 화가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예요. 그중에서도 '천지창조'는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걸작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과 재미있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함께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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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으로 유명한 바티칸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도시국가 바티칸시국의 수도예요. 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 궁전에는 시스티나성당이 있는데, 추기경들이 투표로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장소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어요. 


1481년에 완공된 시스티나 성당은 콘클라베와 함께 또 하나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 벽화예요. 


천장 벽화는 ‘예수의 일생’ ‘모세의 일생’ ‘천지창조’ ‘그리스도 조상들의 모습’ 등 네 개 주제로 기획된 다양한 군상의 화려한 그림들로 구성돼 있어요. 이 중 천장 중앙을 장식하고 있는 아홉 폭의 ‘천지창조’의 지명도가 가장 높아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규모는 길이가 41m, 폭 14m, 높이 21m로 어마어마한데, 미켈란젤로는 4년에 걸쳐 불굴의 의지와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싸우며 기적처럼 천장 벽화를 완성했어요. 


천장 벽화는 모두 프레스코기법으로 제작됐는데, 석회 반죽을 벽에 바른 뒤 석회가 마르기 전에 물에 갠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에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그림 기법으로 알려진 프레스코화는 석회 반죽이 굳기 전에 재빨리 그림을 그려야 하는 데다 수정이 불가능해 고도의 숙련 기술이 필요해요. 


특히 미켈란젤로는 인간의 경지로는 작업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천장에 무려 300명이 넘는 인물과 배경 묘사를 무결점의 솜씨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의 불가사의로 평가되요.


성당 벽화 ‘천지창조’ 중에서도 백미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홉 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천재 예술가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발휘돼 탄생한 불멸의 대작 ‘천지창조’ 중에서도 백미가 ‘아담의창조’예요. 세상을 만든 하느님이 아담에게 생명력을 부여함으로써 마침내 인류의 시조인 최초의 인간이 탄생한다는 성경 내용을 상상력을 동원해 그린 작품이예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화가 겸 건축가인 미켈란젤로는 147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카프레세에서 태어났어요. 6세 무렵 어머니를 여의는 바람에 미켈란젤로는 유모 밑에서 자랐는데,직업이 석공인 유모 남편의 작업장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레 조각 친화적인 체질이 몸에 뱄어요. 


그림 실력도 남달랐던 미켈란젤로는 예술가의 길을 반대한 아버지를 설득해 13세 때 피렌체 최고의 화가이자 금세공업자인 기를란다요 공방에서 3년 동안 도제 수업을 받고 더 배울 것이 없다며 스스로 공방을 나올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인정받았어요.


그의 천재성은 피렌체시의 권유로 26세 때인 1501년 시작해 1504년에 완성한 대리석 조각 ‘다비드’(높이 409cm,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소장)에서도 잘 나타나요. 


살아생전 두 권의 전기가 출간됐다는 점과 프랑스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 19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로맹 롤랑(1855~1944) 이 저서 <미켈란젤로의 생애>에서 “천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면 미켈란젤로를 보라”고 극찬한 점도 마찬가지예요. 


미켈란젤로는 61세의 나이에 자신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어요. 66세 때까지 5년 동안 홀로 작업한 대작 ‘최후의 심판’을 통해서예요. 세로 10m 370cm, 가로 10m 220cm의 웅장한 크기로 시스티나 성당 제단 정면을 지키고 있어요. 


요즘 시대에서도 축복받을 8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미켈란젤로야말로 천재성과 초인적인 예술 사랑, 두 가지를 겸비한 진정한 거장이라 칭송받아 마땅해요.


조각 작품 보는 듯 뛰어난 입체미

높이 21m의 천장에 그려진 벽화라면, 쳐다보는 것 자체가 고역일 거예요. 그런데 길이 41m, 폭 14m의 거대한 천장 공간을 빼곡히 장식할 그림을 4년 6개월 동안이나 고개를 뒤로 젖힌 누운 자세로 그렸다니, 실로 초인적인 경지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의 명령에 따라 시작한 천장 벽화 작업 내내 미켈란젤로는 목과 허리, 무릎 관절염과 근육통,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감이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생긴 눈병 등 혹독한 병마와 사투 끝에 1512년 10월 31일 마침내 불멸의 대작을 일반인 앞에 선보이는 위업을 달성했어요.

▶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벽화 '천지창조'중), 프레스코, 280x570㎝, 1508~1512,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소장 l ©wikipedia commons, public domain

화면 왼쪽이 아담, 알몸으로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부드러운 피부에 근육질의 이상적인 몸매가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듯 입체미가 뛰어나요. 조각의 거장다운 미켈란젤로의 존재감이 실감 나는 대목이에요. 


오른쪽에 흰옷을 입고 있는 인물이 하느님인데,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뻗어 아담에게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생명의 기운이 이제 막 전달되기 시작한 순간이라, 왼 무릎으로 힘겹게 받치고 있는 아담의 왼손은 아직 아래로 처져 있어요. 미켈란젤로는 하느님과 아담의 집게손가락을 닿을락 말락, 아슬아슬하게 묘사해 인류 최초의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의 긴장감과 신비감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하느님의 왼팔에 안긴 인물이 이브라는 주장이에요. 인간으로 탄생 중인 아담이 실은 자신의 짝이 될 이브를 바라보고 있고, 이브도 아담을 향해 구애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에요. 


하느님 주위의 천사들을 에워싼 붉은 장막처럼 생긴 커다란 형체가 인간의 뇌를 닮았다는 해석도 눈길을 끌어요. 


1990년 미국의사협회저널에 기고한 프랭크 린 메시버거 박사의 분석이에요. 인간 고유의 위대한 지능과 이성의 힘은 하느님에게서 나왔음을 미켈란젤로가 도상학적으로 암시했다는 것인데, 흥미진진한 내용이 아닐 수 없어요.

 ⓒ 박인권 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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