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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2주 체험기, 꼼꼼하고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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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학교도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죠. 이 이야기는 저와 제 아이가 지난 4월에 겪은 사회적 격리 경험담이에요.

미국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들어올 예정이었던 아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더 시일을 앞당겨 들어오게 되었어요. 졸업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을 마칠 것이라는 것에 아이도, 저도 서운했지만 안전하게 들어오는 것이 우선이었죠. 특히 심장 쪽에 기저질환이 있던 아이는 감염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오기 전부터 저희는 혹시 모를 감염에 각별히 주의했어요. 많은 유학생들의 감염이 공항에서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최대한 모두가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했죠. 장갑, 마스크, 손소독제를 챙기고, 비행기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했어요. 어떤 학생은 고글까지 썼다고 하는데… 정말 살 수만 있다면 온몸에 안전 방호복을 입히고 싶은 상황이었답니다.


보통 한국에 올 때는 미국 국내선을 탄 후에 국제선을 갈아탔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근처 국제선까지 자동차로 이동했어요.


해외 입국자, 공항에서 집까지 수송은 어떻게?

한국도착 일주일 전 지역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여 아이를 공항에서 데려오는 법, 자가격리 시 주의할 점 등을 체크했어요.


지역마다 해외입국자의 수송법, 시설격리, 코로나 진단 검사일 등이 다른데요. 저희 지역은 운전자와 해외입국자가 마스크를 낀 채로 자차이동을 권장하고(차 안에서 일절 대화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자차이동이 어려울 경우 시에서 하루에 4번 공항으로 운영하는 해외 입국자 전용 버스를 시간 맞춰 이용하라 했습니다. 귀국자의 경우 최대한 일반인과의 접촉을 막고 있었어요.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공항에 내려서 검역검사 받을 때 이상 소견이 없으면 집으로 와서 3일 내에 지역 보건소(선별 진료소)에 예약하고 드라이브스루로 받으라고 안내받았어요. 집에서 보건소는 완전 가까운데요. 절대 걸어서 오지 말라고 당부를 받았답니다. ‘그만큼 철저하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보니

긴장감(?)을 갖고 마스크를 끼고 혼자 공항에 아이를 데리러 갔어요. 요즘 거의 모든 공항이 마찬가지겠지만, 오가는 사람이 줄어든 공항 주차장은 한산하게 텅 비어 있었어요. 

▶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외부모습

입국장 쪽으로 와보니 검역요원 분들과 경찰분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계셨어요. 뭔가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최전선에서 코로나19를 대처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좀 더 안심이 되었답니다. 

▶ 인천공항 제2터미널 비행기 도착 알림판

공항 안으로 들어와 보니 안쪽은 더 비현실적 모습이었어요. 예전 같으면 인천공항 도착 비행기들로 꽉 차 있을 알림판이 마치 포토샵으로 글자들을 지운 것 마냥 텅 비어있었어요.


아이는 도착 예정 시간보다 45분 정도 일찍 도착했어요. 알고 보니 저희 아이가 이용한 공항에서 한국으로 오는 거의 마지막 노선(5월 31일까지 운항중단)을 타고 온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왠지 모를 안도감과 함께 복잡한 감정이 교차되었어요.

▶ (왼쪽)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멀리 흰 방호복을 입은 검역요원 분들이 보인다 (오른쪽)방호복을 입은 검역요원이 해외입국자 전용 이동수단으로 안내하고 있다


자가격리앱 사용은 어떻게?

▶ 아이가 공항에서 받은 검역 확인증

아이는 공항검역검사 후 이상 없음을 판정받고 핸드폰에 행정안전부의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깔았어요. 다만, 전화 연락은 아이에게 아직 한국 핸드폰 번호가 없어 보호자인 제 전화번호로 확인 통화를 하시더라고요.

▶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상세화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앱으로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열,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특이사항' 등을 체크해서 보내야 했어요. 조금만 늦으면 바로 체크해달라고 전화 주셨어요. 


집에서 자가격리는 어떻게?

▶ 격리통지서

일단 집에 들어오면 다른 가족과는 일절 접촉을 금지하고 화장실 사용도 따로, 밥 먹는 것도 따로, 빨래도 따로. 집안에서도 마스크는 철저히. 대화는 화상통화로. 신발은 2주간 신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직장맘인 저는 회사 측의 배려로 2주간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저로 인해 다른 직원들도 감염의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는 자가 격리 둘째 날까지는 ‘히키코모리(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할만하다’고 했었는데 셋째 날부터 슬슬 답답해 하더라구요. ㅠ

엉덩이 긁적

밥은 이렇게 식판에 차려 문 앞에 놓아 주었습니다. 설거지는 식기세척기에서 뜨거운 물로 소독하고 있습니다. 일회용품을 사용할까도 생각했었지만, 그 쓰레기양이 감당이 안 되고 환경에도 안 좋을 것 같아서요.

자가격리자들 블로그를 살펴보니 주로 식사 사진이 많더라구요. 방안에 갇혀 새로운 낙이라곤 사식처럼 받아먹는 음식밖에 없으니 그런 것 같아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외식을 주문해도 따로 그릇에 담아주고, 배달 그릇은 절대 사용하지 못 하게 했어요. 


지역 보건소(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

▶ 지역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하는 모습

한국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아이를 태우고 예약한 시간에 맞춰 선별진료소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원래는 드라이브스루 검사대이지만, 저희 아이는 아직 어려서 직접 차를 운전해서 온 게 아니고, 검사받으러 온 다른 분들이 없어서 밖에 내려서 검사를 받게 되었어요.

방역의 최전선에서 아침부터 수고하시는 의료진분들이 모습을 보니 그 감사함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어요. 국민 한 명이라도 세심히 케어해주는 모습을 보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절로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날씨가 그나마 선선해서 방호복, 장갑, 보호안경을 쓰고 일하신다지만 날씨가 더워지고도 코로나 상황이 비슷하다면 너무 힘드실 것 같았어요. ‘의료진분들이 최대한 빠르게 원 업무로 복귀하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말 열심히 실천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아이는 다음날 다행히 ‘음성’이라는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문자로 보내주셨어요. 휴우.

함성

자가격리 구호품 언박싱 (feat. 이렇게 다양하게?!)

▶ 자가 격리 4일차에 지자체에서 집으로 배달해 주신 격리 구호품

4일 차에 큰 소포가 하나 왔어요. 자가격리자를 위한 격리 구호품이더라고요. 요즘 온라인 장보기나 새벽배송이 잘 되어 있어서 자가격리기간 중 장보기 등이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게다가 우리나라는 사재기 열풍도 없고!!) 온라인접속이 어려우신 어르신분들이 혼자 자가격리 해야 하는 경우는 힘드시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구호품이 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 자가 격리 구호품 박스 안에 들어있던 일회용 체온계

소포에는 즉석밥, 생수, 라면, 참치, 치약, 김, 물티슈, 소독제품류, 마스크와 1회용 체온계, 자가격리생활 안내문 등이 들어있었어요. 지자체마다 조금씩 격리구호품 구성은 다르더라구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세심히 준비하시고 직접 문앞 배달까지 해주셨어요. 


세계가 열광하는 BTS,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생충’까지. 저희 세대가 현실이 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놀라운 장면들이, 우리 아이들에겐 그냥 ‘그게 뭐. 그저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그런 나라를 모두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는 하루하루입니다.


빨리 격리기간이 풀려서 신발 신고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도, 무사히 자가격리를 잘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고 싶은 저도, 마지막 날까지 철저하게 지침을 지켜가려고 해요. 2주 만에 나오면 거리는 좀 더 봄이 가득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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