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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조회수 2020. 4. 1.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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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마스크 대신, 정전기 필터를 넣은 면 마스크.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다양한 마스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좋은 건? 한땀 한땀 정성이 들어간 직접 만든 면 마스크 아닐까요?


정전기 필터를 넣은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사랑을 나누는 분들이 있어요.


어려울수록 함께 뭉치고, 나누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한땀 한땀 정성껏 만든 마스크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힘이 되기 바래요."

전국에서 들려오는 훈훈한 마스크 나눔 소식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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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마스크 만들어 사랑 나누는 사람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는 운동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요. 주민들이 직접 재봉틀을 돌리거나 손바느질로 만든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무료 보급하며 희망의 온기를 전해요. 


경북 칠곡군 석적읍 한솔아파트 이장과 부녀회는 수제 마스크 무료 보급을 위해 힘을 합쳤어요. 석윤정(44) 이장은 고령의 어르신과 임산부까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석 이장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정전기 필터를 넣은 면마스크도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필터를 교체해 계속 사용 할 수 있는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석 이장은 부녀회장인 정혜란(39) 씨를 찾아가 면마스크 제작 의사를 밝혔어요. 부녀회장도 흔쾌히 동의하고 3월 4일 마스크 제작을 위한 봉사단 모집 공고를 냈어요. 이에 재봉틀에 능숙한 부녀회 10여 명이 동참 의사를 밝혀 봉사단이 꾸려졌어요.

▶경북 칠곡군 석적읍 한솔아파트 석윤정(오른쪽) 이장과 정혜란 부녀회장이 직접 만든 마스크 전달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뇌졸중 등 중증 환자에게 힘 보태

마스크 봉사단은 감염증 예방을 위해 각자의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재봉틀 작업을 했어요. 마스크 제작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문제는 핵심 자재인 필터였어요. 중국에서 필터 수입이 힘들어져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석 이장이 필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자 한 벤처사업가가 나섰어요. 위드텍 이은경 대표가 KF94 필터 30m를 무료로 공급했는데 면마스크에 끼울 필터 60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에요.


다양한 이들이 힘을 합쳐 마침내 사랑의 수제 마스크가 만들어졌어요. 이들은 3월 9일 마스크, 필터, 견과류, 사탕과 함께 “힘내세요!”로 시작하는 응원의 글을 봉투에 넣고 마스크를 포장했어요. 이렇게 완성된 면마스크 200개와 면마스크용 KF94 필터 600개를 3월 10일 아파트 주민과 석적읍에 전달했어요. 포장된 마스크는 석적읍과 한솔아파트에 거주하는 암, 뇌졸중 등 중증 환자와 기저 질환자에게 전달되요. 정작 마스크를 만든 이장과 부녀회 봉사단원들은 단 한 개의 마스크도 갖지 않았어요.

석 이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아 마스크 제작에 힘써준 부녀회에 감사드린다”며 “한땀 한땀 정성껏 만든 마스크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힘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어요. 그는 또 “어려울 때 실천하는 나눔이 진정한 나눔” 이라며 “지역사회에 마스크 양보하기와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퍼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백선기 칠곡군수는“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마음으로 마스크를 제작한 작은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마스크 하나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안정감을 주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통영시청 직원이 손바느질로 만든 면마스크│통영시

시청 직원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서툰 솜씨를 발휘한 지방자치단체도 있어요. 여유분의 마스크가 있다면 이웃과 나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사랑의 마스크 아껴쓰기· 나눔챌린지’를 시작한 통영시청 직원들이 마스크 제작에 나섰어요. 


여직원 10여 명은 3월 8일 마스크 100여 개를 직접 만들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마스크 아껴쓰기·나눔 챌린지’에 동참했어요. 바느질에 능숙하지 않아 바늘에 손이 찔리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생각하며 한땀 한땀 정성을 들였어요. 이렇게 만든 마스크는 통영시로 전달돼 ‘사랑의 마스크 아껴쓰기·나눔 챌린지’ 사업 대상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에요.


부산 할머니 손바느질로 만들어 선물

부산의 한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는 고장 난 재봉틀 대신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어 공무원들에게 선물했어요. 방역에 지친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전달한 사연이 전해진 뒤 이에 감동한 시민들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어요.

▶면마스크 만드는 이순업 씨 │부산광역시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

이순업(83) 씨는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하룻밤을 꼬박 새워 침침한 눈으로 손바느질로 마스크 20개를 만들었어요. 이순업 씨는 재봉틀로 완성도 높은 마스크를 만들려 했지만, 재봉틀이 고장 나 손바느질로 면마스크를 만들었어요. 


이 씨에게서 마스크를 선물받은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씨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선물하고 재봉틀 수리에 나섰어요. 재봉틀 수리는 행정복지센터 주선으로 한 시민의 재능 기부를 통해 진행됐어요. 이 씨가 만든 마스크 소식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를 후원하고 싶다는 전화도 행정복지센터에 걸려왔어요.

▶이순업 씨의 고장난 재봉틀을 한 시민이 재능 기부로 수리 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

경기도 곳곳에서도 마스크 제작에 나서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어요. 경기 화성시는 근로자복지관 내 봉사활동 동호회 ‘정나누미’와 홈패션·양재 분야 강사 20명이 면마스크 제작을 시작했다고 3월 11일 밝혔어요. 이들이 만든 마스크는 3월 16일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매주 월요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관내 장애인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 전달되요. 화성시는 한 주에 5000개 가량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마스크 제작에 필요한 물품은 화성시노사민정협의회가 주도해 한국노총 화성지역지부, 화성상공회의소 회원사 및 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확보했어요. 노사민정협의회는 화성지역 노동시장 안정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노동자(노동단체)와 사용자(상공회의소, 기업인협의회 등)를 비롯해 화성시와 시의회, 관내 대학 등이 참여해 구성한 단체에요.


오산시에서는 ‘따숨 마스크’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따숨 마스크는 오산시가 “모두가 함께 따스한 숨을 나누자”는 뜻에서 이름 붙인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에요. 시는 마스크 제작 봉사활동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해 마스크 제작 도구를 배부하고, 추후 완제품을 다시 모아 관내 취약계층과 일반 시민에게 전달할 예정이에요. 


곽상욱 오산시장은 “따숨 마스크 제작 재능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는 데 많은 시민이 동참하고 있다”며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제작이 완료되면 관내 초·중·고교생 모두에게도 1인당 2개씩 총 6만2000개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2월 말부터 봉사자들이 면마스크 제작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경기도 내 여성 농업인 단체인 한국생활개선회 경기도연합회도 면마스크를 만들어 노인 등 취약계층에 나눠주고 있어요.

▶면마스크 제작 봉사에 나선 시민들│화성시

김포시민 3000개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

김포시민들도 면마스크 제작 재능 기부에 돌입했어요. 김포시자원봉사센터는 1365 자원봉사자 포털사이트를 통해 재봉질이 가능한 봉사자를 모집했어요. 50여 명의 시민이 즉시 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특히 평생학습관이 운영하는 홈패션, 실용 퀼트, 생활한복, 가죽옷 만들기 강좌 수강생과 ‘실과 바늘’ ‘한땀한땀’ ‘펀펀소잉’ ‘바느질짱’ 동아리 회원 40여 명도 봉사에 뜻을 모았어요.


김포시는 평생학습관 양재실을 개방하며 시민들의 뜻에 힘을 보탰어요. 봉사자들은 3월 13일까지 마스크 3000개를 만들고 포장작업을 거쳐 16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했어요. 정하영 김포시장도 마스크 제작 열기로 가득한 김포시평생학습관을 찾아 고마움을 표시했어요. 정 시장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최선책” 이라며 “마스크재능기부 는 물론 방역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상황 종식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어요.


대구를 향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어요. 바느질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한국소잉디자이너협회는 재능 나눔의 하나로 ‘힘내라 대한민국! 희망 마스크 기부 캠페인’을 벌였어요. 김은희 회장은 “마스크 품귀로 힘든 시기에 회원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며 캠페인 취지 설명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어요. 


캠페인에는 해외에서 동참하는 회원도 있어요. 전문가답게 불과 열흘 만에 수제 마스크 600개가 모였어요. 이 마스크들은 개별 포장해 대구·경북 노인들에게 전달됐어요. 김 회장은 “회원들이 코로나19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못하고 공방 운영도 못해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캠페인 참여로 보람을 느끼고 오히려 힐링도 되고 있다”고 말했어요. 


2017년 설립된 협회는 소잉디자이너 들(Sewing Designer·섬유패션 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의 소통망으로 사회적·경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소잉 핸드메이드 산업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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