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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다니던 직원이 사표던지고 창업한 '이것'

조회수 2020. 3. 31.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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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추적을 피해 숨겨진 독립자금을 전달하라.”

조선의 비밀 요원이 되어 덕수궁, 경교장 등을 돌면서 임무를 완성해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 관광벤처 기업에 선정된 ‘유니크굿컴퍼니’의 증강현실(AR) 게임 ‘작전명 소원’의 설정이에요.


체험형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여 기존 관광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유니크 굿컴퍼니'의 행보를 알아볼까요?

공감 누리집 원문 기사 보러 가기

‘유니크굿컴퍼니’

“조선총독부 추적을 피해 숨겨진 독립자금을 전달하라.” 미지의 인물에게서 온 한 통의 전보로 독립을 위한 모험이 시작해요. 비밀 요원이 되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장소인 덕수궁, 경교장 등을 돌면서 임무를 완수해요. 일제강점기를 다룬 역사책 속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회혁신기업 ‘유니크굿컴퍼니’의 증강현실(AR) 게임 ‘작전명 소원’의 설정입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통해 최우수 관광벤처 기업에 유니크굿컴퍼니를 선정했어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은 정부가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와 창업기업 등 유망한 관광벤처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2011년 시작됐어요. 선발된 기업에는 사업화 자금, 교육, 상담(컨설팅), 판로 개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국내 최초로 관객 참여형 연극 공연에 게임 요소가 접목된 몰입형 게이미 피케이션 연극 ‘몽타주 시퀀스

독립운동 게임 시민 5만여 명 참여

유니크굿컴퍼니는 체험형 게임 플랫폼 ‘리얼월드(Real World)’를 통해 관광객들이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 관광벤처기업으로서 인정받았어요. 2019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체험형 독립운동게임 ‘작전명소원’에는 5만 3000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만족도 98%를 기록하며 가장 성공적인 역사 체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어요.


유니크굿컴퍼니는 2017년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사무실에서 시작을 알렸어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에 다니던 이은영, 송인혁 두 공동대표는 과감히 사표를 내고 새로운 일에 뛰어들었어요. 사내교육 담당자와 강연자로 처음 만난 이들은 유니크굿컴퍼니 창업 후 3년간 빠르게 성장했어요. 


체험형 게임 플랫폼 리얼 월드를 통해 30종 이상의 콘텐츠를 제작·유통했고, 누적 게임 참여자(플레이어)수 약 19만 명을 기록했어요. 창업 이듬해 서울과 전주, 부산에서 진행한 ‘태양단의 비밀’ 프로그램에는 총 2만 1500명이 참여했어요. 


서울로7017에서 진행한 ‘시티 오브 러브’에도 1만여 명이 참여했어요. 이들은 일상 공간에서 스스 주인공이 되어 게임 속 이야기를 경험하며 지역에 얽힌 역사 교육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송 대표는 “하나의 장소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 관광객들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어요.

▶국내 최초로 관객 참여형 연극 공연에 게임 요소가 접목된 몰입형 게이미 피케이션 연극 ‘몽타주 시퀀스

도시재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

▶유니크굿컴퍼니 직원들이 체험형 게임 플랫폼 ‘리얼 월드(Real world)’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리얼 월드 게임 시리즈의 성공에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있어요. 이 게임 콘텐츠에는 청년 김창수를 살리려는 ‘고종’, 독립운동 비밀결사 단체인 ‘광무회 요원’, 역사의 초고를 작성하던 관리인 ‘사관’ 등 실존한 역사 인물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가 등장해요.


이렇게 역사 이야기를 게임에 접목한 이유는 뭘까요? 이 대표는 “우연히 학생들이 3·1절(삼일절)을 ‘삼점일절’이라 읽고, 친일파인 이완용을 독립투사로 알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주입식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경험으로 직접 역사를 터득하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게임을 구상했다”고 설명했어요. 이런 뜻은 ‘세상이 당면한 문제를 유니크 굿(Unique Good)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는 회사 강령(슬로건)에도 담겨 있어요.

체험형 게임은 전통적 관람형 공간인 지역 박물관과 도서관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실감형 콘텐츠를 접목해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어요. 이를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되살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게 함으로써 도시재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줘요.


2020년 3월 내놓은 체험형 게임 시리즈는 특별히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의 여가 생활이 위축된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4종을 내놓았어요. 송 대표는 “당초 이들 게임은 유료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힘든 시국을 함께 이겨내는 국민을 응원하고자 무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되는 등 외부 여가 활동의 제약이 큰 가운데 모바일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어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요식업계 응원 게임도

▶한국의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인 ‘서울극장’을 세대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변모시킨 ‘미라클(MIRACLE)’ 프로젝트

무료 모바일 게임 4종은 최근 화두가 되는 현실 상황에 가상의 이야기를 입혀서 만든 대체현실게임도 포함했어요. 특히 ‘우당탕피자집’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요식업계를 응원하는 취지에서 개발한 게임이에요. 플레이어는 신장개업한 피자 가게 직원이 되어 첫 주문 받는 것부터 무사히 배달을 마치기까지 임무(미션)를 받아요. 요식업계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도록 유쾌하게 풀어냈어요. 실제 우당탕피자집 누리소통망(SNS) 채널을 활용하면서 현실감을 더했어요. 송 대표는 “상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신나게 소통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했어요. 협동이 필요한 미션과 더불어 우리 주변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게 하는 미션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어요.


유니크굿컴퍼니의 대표적인 참여형 플랫폼에는 리얼 월드 외에도 ‘헬렌(Helen)’이 있어요. 2019년 3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헬렌은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열린(오픈) 더빙 플랫폼이에요.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시청각 자료는 늘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의 정보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어요.


헬렌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픈’이라는 점이에요. 누구나 재녹음(더빙)에 참여할 수 있어요. 홍보 담당자 윤석미 씨는 “오픈 더빙에 참여한 사람들은 ‘헬레너’라고 불러요. 기업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좀 더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개발한 서비스가 헬렌”이라고 설명했어요. 기업 단위의 참여도 있지만, 개인 더빙 참여자도 많아요. 윤 씨는 “한두 달에 한 번 헬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더빙을 체험하는 ‘헬렌 데이’를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부터 자녀를 데리고 오는 성인까지 다양해요. 헬레너들의 참여로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300개가 넘는 재녹음 콘텐츠가 제작되기도 했다”고 밝혔어요.

▶미션 해결 게임 ‘에이전트 X’ 체험부스

“전통적 관광산업 한계 넘어 새 가능성 열어”

▶한국의 가장 오래된 극장 중 하나인 ‘서울극장’을 세대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변모시킨 ‘미라클(MIRACLE)’ 프로젝트

헬렌 서비스는 2018년 말 SK그룹이 주관한 ‘사회적 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어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혜택(인센티브)을 주는 제도에요. 또 2019년 3월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 혁신가들의 네트워크(망) 행사인 제7회 SIT(Social Innovators Table) 발표 사례로 콘퍼런스 무대에 올랐어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혁신 방법—일상 속 참여 문화 확산의 새로운 가능성’이란 주제의 모범 사례로 낙점되었어요. 송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헬렌은 외국인들도 우리말로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될 것”이라며 “단순히 장애인들이 더빙 서비스를 받는 것을 넘어 직접 더빙에 참여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도록 공간과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체험형 게임 플랫폼 ‘리얼 월드(Real world)’의 키트

유니크굿컴퍼니의 플랫폼은 사업 모델로서 확장이 다양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어요. 리얼게임 플랫폼을 필두로 체험형 액티비티는 기획, 유통, 판매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어요. 나아가 창작자 공간(크리에이터 스페이스)을 통한 교육, 플랫폼 사업도 접목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안효원 관광벤처팀장은 “유니크굿컴퍼니는 탄탄한 기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전통적 관광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와 창업기업 등 유망한 관광벤처를 육성하는 사업


선발된 기업에는 사업화 자금, 교육,상담, 판로 개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지난 10년 동안 혁신적 관광기업 700여 개를 발굴·육성해 신규 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21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


2020년에는 선정 기업 수를 120개 기업으로 늘리고 사업화 자금을 역대 최대인 총 85억 원 규모로 지원


4월 8일 오후 2시까지 관광기업지원센터 누리집(tourbiz.or.kr)을 통해 서류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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