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해설가가 대국민 캠페인에 앞장선 이유는?

조회수 2020. 3. 2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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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감염병처럼 온라인상에 퍼져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요.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한국 MCN협회의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캠페인’에 나선 축구선수 출신 스포츠 해설가 김태륭 씨.


크리에이터들이 사회적 소명감을 가지고 콘텐츠를 신중하게 제작하고,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디지털 소통 협력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요.

공감 누리집 원문 기사 보러 가기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캠페인 나선 김태륭 씨

축구선수 출신 스포츠 해설가 김태륭 씨가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캠페인’에 나선다고 해요. 한국MCN협회가 기획한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극복’과 ‘허위조작정보 추방’의 메시지를 담았어요. 70여 개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MCN협회는 관련 결의문을 통해 대국민 소통과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고 밝혔어요. 김태륭 씨는 “가짜 뉴스는 사람을 다치게 하고 사회를 혼란시킬 수 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캠페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어요.

Q.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축구인입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전자 퍼포먼스 트래킹 시스템(EPTS) 기업 ‘핏투게더’의 이사와 독립축구단 ‘TNT 핏투게더 FC’ 단장을 맡고 있고, 방송 활동도 조금씩 겸하고 있습니다.


Q.

한국MCN협회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캠페인’에 나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처음 협회 쪽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는 “제가 해도 돼요?”라고 되물었습니다.(웃음) 누리소통망(SNS)을 활발하게 하는 편인데, 축구계나 스포츠계에서 유명한 선배들이 코로나19 관련 캠페인을 많이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목소리를 내고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큰 액수의 기부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몇몇 선수와 함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축구계 선후배 중 경제적으로 힘든 이들을 돕고 있는데, 그런 어려운 상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스포츠 선수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축구를 포함해 대체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는 프로 선수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습니다. 격렬한 운동을 한 뒤에는 2~3일간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상태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간다거나 마스크를 필요할 때 안 쓰고, 손도 자주 안 씻는다면 걸릴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20대 젊은 선수들은 훈련이 중단된 상태에서 PC방에 간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진짜 위험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알려주는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에 소홀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무증상 감염도 발생하는 상황에서 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Q.

MCN협회 ‘허위조작정보 근절’ 결의문에 동참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당연히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허위조작정보는 사람을 다치게 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확실하게 처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캠페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의 모습이 있나요?

A.

주변을 보면 선수 생활을 같이 했던 동료나 선후배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많이 나가는데, 엘리트 팀을 맡는 경우도 있지만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친구도 많습니다. 이런 곳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모두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독립축구단 단장으로도활동하고 계신데 독립축구단의 경우는 어려움이 더 클 것 같습니다.

A.

제가 단장으로 있는 ‘TNT 핏투게더 FC’는 재계약 실패와 방출 등으로 프로 경력이 중단된 선수들의 재기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독립축구단입니다. 해마다 10명씩은 프로로 나갈 만큼 성과도 꽤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팀입니다.

이 독립축구단이 매일 오전 훈련을 진행하는데, 3월 초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훈련을 쉬었습니다. 구성원 전체인 40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훈련장도 폐쇄되면서 당장 훈련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열린 곳을 찾아서 훈련을 이어가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운동장은 코로나19로 대부분 이용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실제 K리그 아래 3부 리그, 4부 리그는 지자체에서 같이 운영하는 팀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훈련할 곳이 없어 반강제로 쉬고 있는 겁니다. 선수들은 축구 훈련은 못 하고 산을 뛰어다니는 등 체력을 키우면서 훈련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와 관련해 나눔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A.

사실 너무 미약한 부분이라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합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조금 있고, 훈련용품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공이나 조끼 등 훈련용품은 소모품인데, 우리 독립구단 선수들은 프로에 도전하는 준프로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그런데 선수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조금 헌 것이라도 일반 동호회나 축구교실에서 사용하기는 괜찮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소독해서 축구교실 등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나눔인 셈입니다.


이전에 SNS를 통해 나눔 공지를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안정되어 축구교실이 다시 운영을 시작하면 그때 SNS를 통해서도 무료 나눔 공지를 올릴 예정입니다. 사실 우리도 독립구단이다 보니 사정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회사 지원도 있고 이만하면 갖출 건 다 갖춘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면 새 용품을 기부하겠지만 그래도 이것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게 써주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얼마 전 라디오에서 우연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분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 또래인 30대 후반인데 매출이 반의반 토막이 났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아내가 임신한 상황이라,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아침마다 가게로 나갔는데 출근길에 아내가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은데 오늘 사 먹어도 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슬펐습니다. 이게 정말 현실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가장이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되니 감히 ‘힘내세요’라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우리 함께 잘 이겨냈으면 합니다.


1인 미디어, 코로나19 거짓정보 근절 나선다

한국MCN협회는 ‘코로나19 및 가짜뉴스 근절 관련 긴급결의’를 협회 72개 회원사 대표들과 함께 서면 결의했다. 결의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MCN협회 회원사 소속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콘텐츠의 신중한 제작 및 제작된 콘텐츠에 대한 확인, 부적절한 콘텐츠의 삭제 등 조치 ▲협회 비회원사 및 비소속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결의 동참 권유 ▲유튜브, 네이버 등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동참 건의 ▲정부 및 지자체, 공공 등과 국가적 위기 극복에 대한 디지털 소통 협력 건의가 골자입니다.


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장기적인 국민적 소통이 더욱 요구되고, 지역 및 내수경기 활성화와 일부 1인 미디어들의 허위조작정보가 더욱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 결의를 다짐했습니다.


박성조 한국MCN협회 협회장은 “디지털 소통에 앞장서는 MCN 산업 및 크리에이터들이 사회적 소명감을 기반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역과 세대, 산업을 넘는 소통의 채널이 되도록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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