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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부 릴레이, 나도 손!!

조회수 2020. 3. 16. 18: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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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커뮤니티에 올려 졸업생들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여 놀랐다는 송유빈 씨. 혼자 하는 것보다 학우들과 함께 힘을 모으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모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해요.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대학생들의 모금운동과 종교단체,기업의 나눔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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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등에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 혼자보다 학우들과 힘을 모으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송유빈 씨는 코로나19 모금 운동에 나서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한 자발적 모금 운동이 대학가 곳곳에 번지고 있어요. 학생들은 용돈을 아껴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대구 시민들과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등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이는 경희대생 3명의 제안으로 시작됐어요.


송유빈(언론정보학과), 박민희(국어국문학과), 문수현(경영학과) 씨는 2월 26일 저녁, 교내 커뮤니티에 ‘학교 이름으로 코로나19 성금 모금하면 참여할 사람 있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어요.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지만, 학우들과 힘을 합하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대학 차원에서 모금한 소식은 못 들었는데, 우리 학교가 앞장서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커뮤니티에 올린 이들의 제안은 재학생을 비롯한 졸업생들 까지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어요.


경희대생 8일 만에 4672만 원 모아 전달

모금 첫날인 2월 26일 들어온 돈 100만 원을 시작으로 모금액은 이후 급격히 늘었어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에 무려 200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 모였어요. 5000원부터 1만 원, 3만 원 등 소액 기부자부터 100만 원을 선뜻 내놓는 거액 기부자까지 다양한 이들의 마음이 모였어요. 


송 씨는 “학우들이 모금 활동에 응원을 많이 해주었다.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칭찬해 너무 감사하고 큰 응원이 됐다. 온라인에서 기부 인증을 비롯해 자발적 홍보를 해준 학우들도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에 우리도 놀랐다. 감사한 일이다”라고 전했어요. 모금 제안에 함께한 박민희 씨 역시 “경희대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들도 기부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경희대 학우들이 우리를 믿고 기꺼이 참여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아름다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앞장서서 기부에 동참한 모든 학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어요.

2월 26일부터 8일 동안 진행한 모금에는 경희대 재학생·졸업생 1500여 명이 참여해 총 4672만 원이 모였어요. 학생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 전국재해구호협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부에 각각 1000만 원을, 대구에 있는 병원 네 곳에 나머지 금액을 기부했어요. 


문수현씨는 “친구들과 대구 지역 의료원들을 돕고 싶다는 얘기를 나누며 ‘우리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며 “의료진과 시민 모두 힘내시고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어요. 학생들은 의료진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어요.


이들과 함께 모금 활동을 주도한 조근영(중국어학과)씨는 “매일 뉴스를 통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모습을 보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응원과 기도밖에 없었다”며 “이번에 모인 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여 코로나19 수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조 씨는 “방역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어요.


연세대·고려대·숙명여대 등도 자발적 모금

경희대의 기부 소식에 연세대·고려대·숙명여대·숭실대 등의 학생들도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자발적 모금에 동참하고 나섰어요. 숙명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2월 28일부터 시작한 모금에는 3월 3일까지 6000만 원이 넘게 모였어요. 이번 기부는 전신영(한국어문학부) 씨가 주도했어요.


전 씨는 “남 일 같지 않아 학교 이름의 모금을 제안했는데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고 밝혔어요. 숙명여대 커뮤니티에는 “숙명여대가 자랑스럽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입금자명 대신 ‘힘내세요’ ‘고마워요’ ‘잘 가라 코로나’ 등의 메시지를 적은 학생들도 있었어요. 전 씨는 3월 5일까지 모금한 뒤 학생들 의견에 따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숭실대에서는 한 졸업생의 주도로 모금 활동이 시작됐어요. 주현규(정보사회학과 졸업생) 씨는 2월 28일 학내 커뮤니티에 기부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을 올렸어요. 155명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고, 3월 3일까지 243만 원가량이 모였어요. 주 씨는 “호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인데도 성심껏 모은 기부금인 만큼 의미 있게 쓰이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피해자 및 의료진이 힘내시길 바란다”고 전했어요. 숭실대는 모금액을 대구시의사회에 기부할 계획이에요. 


2월 28일 모금을 시작한 고려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 조성 태스크포스(TF)’는 3월 3일 오후 3시까지 총 1219만 6000원을 모았다고 밝혔어요. 모두 404차례에 걸친 재학생·졸업생 기부 행렬의 결과예요. 3월 6일까지 모인 지원금은 대구의 의료시설로 보낼 계획이에요.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 8명이 시작한 모금 운동에도 두 대학 재학생·졸업생 249명이 참여해 640만 원가량이 이미 모였어요.


“베푸는 가치 실현할 때” 종교단체도 동참

종교단체의 모금과 물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요. 서울관악구 ‘더드림 교회’는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된 뒤 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어요. 이 교회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신도를 조사해 긴급 물품 구매로 이들을 도왔고, 일부 식음료는 국가 방역 기관에 전달했어요. 이 교회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마스크를 구입해 중국 우한과 충칭에 보낸 바 있어요. 또 휴원을 결정한 학원 등에 월세 지원, 미혼모 가정에 긴급 물품 지원 등도 해왔어요.


경기 안양에 있는 ‘그저 교회’는 자취방이나 기숙사에 사는 대구 지역 대학생들에게 반찬을 보내고 있어요. 이 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헌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확진자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지원하는 교회도 있어요. 예하운 선교회는 명지병원 등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며 고군분투하는 병원들에 성원 물품과 함께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충남 천안의 '빛과 소금의 교회’ '순복음 천안교회’ '천안성문교회’ '은혜교회’ '예사랑 교회’는 순번을 정해 확진자가 있는 천안 소재 병원에 매일 간식을 보내기로 했어요. 더드림 교회 신성관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종교적 가치의 본연으로 향해야 한다. 교회들이 먼저 대접하고, 행하고, 베푸는 가치를 실현할 때”라고 말했어요.


천주교도 경증환자 수용에 자체 시설공간을 내어주기로 했어요.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한티 피정의 집’을 코로나19 경증환자의 격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계획이에요. 불교계에서는 대한불교천태종이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5000만 원을 전달했어요.


확진자 몰린 병원에 물품, 손 편지 등 쇄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응원과 격려가 담긴 기부 물품을 받고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동산동)과 계명대 동산병원(달서구 신당동)에는 2월 26일부터 의료진에게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요. 두 병원에는 코로나19 확진환자 240명이 치료를 받고 있어요.


기부 물품은 손 편지부터 무전기, 과일, 생수, 과자, 컵라면, 칫솔, 치약, 빵, 떡, 음료 등 다양해요. 검사와 진단, 치료에 꼭 필요한 체온계와 마스크를 기부한 이들도 있어요. 대구 지역 청년층 모임 등은 의료진을 위해 닭강정이나 김치찜 등 500인분의 먹을거리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두 병원에 들어온 기부 물품은 총 100상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 병원 대외협력팀은 “현장 의료진이 ‘힘들어 지쳐 있다가 기부 물품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힘이 난다’고 전했어요. 몸은 힘들지만, 따뜻한 손길 덕분에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보람찬 마음으로 진료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어요.


광주에서는 간호사 등으로 꾸려진 ‘달빛의료지원선발대’가 2월 28일 대구로 출발했어요. 이들은 대구시와 협의해 인력이 필요한 선별진료소 업무와 전화 상담 등을 도울 예정이에요. 선발대가 간 이후에도 의료진이 모이는 대로 인력이 추가 투입될 방침이에요.

▶1. 작은 교회들이 코로나19 감염 의료 현장에 보낸 간식들│더드림 교회등 2. 충북 진천에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에 샌드위치를 보냈다.│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대기업도 연수원 제공, 의료진 파견 등 힘 보태

대기업들도 생활치료센터로 연수원을 제공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감염증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어요. LG그룹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대구·경북지역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 기숙사와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요.


LG디스플레이 기숙사는 연면적 2만5000㎡로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267실, 방 2개와 욕실 등이 있는 아파트 형태의 116실을 갖추고 있어 최대 499명을 수용할 수 있어요. LG생활연수원은 연면적 2만2000㎡ 규모로 167개의 독립적인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들 시설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경증 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에요.


삼성그룹은 경북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는 데 이어 이곳에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파견해 환자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코로나19 수습에 투입되는 삼성그룹 의료지원 인력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이들은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돼 사태 해결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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