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공감

미리 알면 안 무섭다? 재난 영화 역주행의 이유

1,374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코로나19 확산 방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하고 계시죠?

집에만 있기 답답하시다고요?

요즘 바이러스 전염병을 다룬 영화들이 역주행하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현실은 영화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영화로 체크해 볼까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상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어제(11일)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어요. 


‘팬데믹’은 그리스어 판(pan: 모두)에 데믹(demic: 사람)이 결합된 말로, WHO가 1~6단계의 위험도로 나눈 전염병 경보 단계에서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를 일컫는 용어에요.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 1918년 유럽에서만 5000만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 독감, 1968년 100만 명이 희생된 홍콩 독감 등이 해당해요. 두 개 이상의 대륙에서 발생해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전염병을 말해요.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재택근무나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업무 환경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어요. 직장인들의 경우 낯선 업무 방식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애초에 자가격리 개념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니만큼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공유돼요. 그중 영화가 아마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에요. 그래서인지 ‘바이러스’나 ‘감염’을 소재로 만들어진 과거 영화들도 역주행해요. 영화관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에요.


바이러스보다 공포스러운 건 잘못된 정보

한국 영화 최초로 바이러스 공포를 다룬 <감기>도 그중 하나에요. 영화는 치사율 100%라는 최악의 바이러스를 소재로 사람들의 공포와 정부의 대처를 다뤄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폐쇄한 정부에 대해 혼란에 빠진 시민들의 사투가 실감 나게 묘사돼요. 특히 전염병 확산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이 현실적으로 그려져요. 바이러스보다 공포스러운 것이 바로 잘못된 정보로 인한 공포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되는 영화에요.


한편 2011년에 개봉한 <컨테이젼(전염)>은 현재의 코로나19를 예견한 영화라고 불릴 만큼 크게 주목받는 작품이에요. 최근 많이 본 콘텐츠 1위까지 오른 이 영화는 바이러스 감염과 거짓 정보 확산 같은 현재 상황이 겹치면서(오버랩) 화제를 모았어요. 영화에서는 접촉만으로 감염되는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는 설정이었어요. 


바이러스가 공항을 통해 세계로 확산됐다는 점과 바이러스 발원의 원인이 과일박쥐의 배설물을 먹은 가축을 통해 전염됐다는 점 등이 코로나19 사태와 유사해요. <오션스 일레븐>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과 마리옹 코티야르, 맷 데이먼, 주드 로, 귀네스 팰트로, 케이트 윈즐릿 등 톱 배우들이 출연했어요. 영화에서는 루머가 가짜 뉴스 형태로 퍼지면서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데 이런 모습도 현실과 매우 유사해요.


영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역 당국자보다 블로그 기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요. 그는 꽃의 추출물을 치료제로 속여 떼돈을 벌기도 해요. 미지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상태에서 믿어야 할 것은 사실 공식적인 발표뿐이에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판더믹> 또한 이런 바이러스성 인플루엔자와 싸우는 사람들을 다뤄요. 신종 바이러스는 인간의 면역 체계를 교란해 침투하는데, 그 모든 변종에 대응해 어떤 바이러스도 치료할 수 있는 공통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자들의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돼요. 사실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인 만큼 매 장면 긴장감이 넘쳐요. 연구실뿐 아니라 야생 환경과 과학 기술,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이 낙후한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국가의 변방을 오가는 과학자들의 모습은 비장하고 장엄하기까지 해요.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의 숭고함

이런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새삼 방역을 비롯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돼요. 흔히 에볼라,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위협은 단지 의료·기술적 문제라고 보이지만, 효과적인 백신이 만들어져도 실제 접종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수 있어요.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당시, 콩고에 개입한 각국 의료진은 종교적 편견과 싸워야 했어요. 원주민들과 갈등을 넘어가자 이번엔 반군과 충돌했어요. 외부 의료진이 에볼라를 옮겼다고 주장하는 반군은 의료시설을 불태우거나 의료진을 공격했어요. 낙후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에요. 


2015년 미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백신을 믿지 못하는, 이른바 반(反)백신 운동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었고 이 쟁점은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이 여파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예산은 20년 전 수준으로 삭감되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활동이 더 축소되기도 했어요.

<감기> <컨테이젼> <판더믹>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재난 현장에서 목숨 걸고 일하는 이는 공무원과 의료진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어요. 이들을 보면서 새삼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의 숭고함 그리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돼요.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요. 미신과 이성, 위협과 안전, 질병과 정치, 진화와 멸종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순환 체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에요.


코로나19 사태가 많은 사람의 생계와 일상을 위협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이 고난을 통제하게 될 거예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우리는 외국인을 혐오하거나 공공 시스템을 의심하는 대신 공동체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찾으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준비할 거예요.

©차우진_ 음악평론가


작성자 정보

공감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