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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팩트체크, 어디까지 믿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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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감염질병과 언론보도’ 긴급 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코로나19 관련 올바른 언론보도의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봐요.


‘감염질병과 언론보도’ 주제 토론회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감염질병과 언론보도’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코로나19 보도와 관련해 국민 불안과 혼란을 부 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언론이 왜곡·선정 표현을 자제하고 공적 주체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


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감염  질병과 언론보도’ 긴급 토론회는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의 발제 ‘감염질병과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이런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였어요. 토론자에는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이금숙 조선미디어(헬스조선) 기자, 이훈상 연세대 보건 대학원 교수,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조재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등 다섯 명이 참여했어요. 


이날 발제를 맡은 김경희 교수는 피해자 인권을 무시하는 비윤리적 취재 관행과 취재 경쟁에 따른 선정적 뉴스 편집으로 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정제된 보도를 강조했어요. 김 교수는 감염병 관련 보도를 할 때 언론이 ▲생중계식 보도 ▲선정적 뉴스 편집 ▲영상 중심 취재 등의 관행을 반복하지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전에 접하지 못한 상황이라 현장에서 새롭게 판단할 내용이 많은 만큼 ▲취재 경력이 있는 기자를 투입한다거나 ▲‘현장 데스크’를 둬야 한다는 등의 재난 보도 준칙에 더해 ▲‘의약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감염병 보도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김 교수는 감염병 보도를 할 때 ▲피해 최소화 ▲공공성과 감염인 사생활 보호 동시 추구 ▲정확한 보도 최우선 등 목적과 원칙을 지킬 것을 재차 강조했어요.


“가이드라인 있어야 언론 스스로 잘잘못 판단”

김 교수는 “일부 언론은 감염자에 대한 프레임을 설 정하고 있다”면서 “최근 한 언론의 대림동 르포 보도를 봤을 것이다. ‘중국인의 위생 관념이 약하기 때문에 코로나가 확산했다’는 프레임의 보도”라고 지적했어요. 실제 한 신문은 1월 29일 르포 기사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심각’을 보도했어요. 


이 신문은 중국 이주민 밀집 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시장 일부 사람들이 땅에 침을 뱉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묘사한 바 있어요. 김 교수는 “언론의 프레임 설정은 중요하면서도 무섭다”며 “언론이 중국에 나쁜 이미지를 형성하는 프레임을 설정하거나, 문제를 더 과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어요. 


김 교수는 또 “언론이 인용 보도를 하면서 추측성·과장 보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말의 앞뒤를 잘라 인용하거나 추측성 보도를 해선 안 된다. 언론은 보건당국에 사실 확인을 하고 정보의 출처를 명기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감염병 보도는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공공성과 감염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두 가지 보도 원칙을 지켜야 하므로 다른 사회재난 보도에 비해 어려움이 따른다”며 “빠른 취재 방향 설정과 올바른 보도를 위해선 변화된 환경에 맞는 감염병 보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조재희 교수도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성에 동감했어요. 조 교수는 “언론은 감염병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자이자 감염병 위험의 프레임 설정자이며 감염병 위험 인식의 확산자, 또 국민 의견의 전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언론이 어느 정도 기준을 세우려면 가이드라인이 꼭 필요하다.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언론 스스로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감염병 대응에 가장 필요한 건 공공성”

토론회에선 가이드라인 제정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자발적인 노력 역시 필요하다는 당부도 나왔어요. 유명순 교수는 “감염병 대응에 가장 필요한 건 공공성”이라며 “감염병 확산 시기에 언론은 민간 영역이 아니라 공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언론이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하면 국민 인식에 상당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이에 이훈상 교수는 “출처를 밝힐 때 외신이나 해외 학계에 대해 너무 간단히 표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외신이 보도했는지, 또 어떤 학자의 어떤 논문인지 정확하게 보도해야 한다”며 “정확한 정보를 생산하는 데 있어 가이드라인도 중요하지만 언론사 자체 노력도 중요하다. 재교육이나 감염병 보도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에디터 역량 강화 등을 언론사가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어요. 


조동찬 기자 역시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공포와 불확실성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언론이) 순수한 목적을 가졌는지, 의도된 목적을 가졌는지다. 언론이 보건당국에 협조하려는 목적은 문제가 안 되는데 시청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과장 보도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조재희 교수도 일부 언론이 ‘스포츠 중계식 보도’를 한다고 비판했어요. 조 교수는 “일부 언론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두고 ‘1000명 돌파’라는 제목을 달았다”며 “현재 상황에서 돌파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 현 상황을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 전한다”고 설명했어요. 


조 교수는 “또 다른 보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알렸다”면서 “확진자가 5명에서 25명이 됐으니 사실(팩트)은 맞다. 다만 이런 기사는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언론보도  상황을 점검하면서 언론의 역할과 ‘감염질병 보도 준칙(안)’ 제정 필요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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