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공감

"전공만이 길일까?" 영화전공자가 굿즈회사를 창업한 까닭

32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팬이라면 굿즈 좀 사줘야 하는 거 아냐?! 요즘은 음악앨범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굿즈들이 많아요.


<기생충> 영화에도 소장욕구 뿜뿜 돋는 굿즈가 많다는 것 아세요? 이 굿즈를 만든 어주영 대표를 만났어요. 다 사고 싶다아~


영화 굿즈 제작 업체 운영 어주영 씨

1919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영화 100년의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 우리나라 영화 역사의 시작점을 알리는 특별한 순간들이 ‘물건’으로 담겼어요.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 의리적구토> 상영으로 한국영화 100년의 시작을 알린 극장 단성사. 1919년 11월 5일 창간된 한국 최초의 영화 잡지 <녹성>. 한국영화의 선구자 나운규 감독과 그가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 <아리랑>(1926). 


이 위대한 유산을 담은 배지 3종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공식 ‘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 중 일부에요. 이 외에 100주년 굿즈는 노트, 연필, 가방 등 생활용품과 슬레이트와 카메라, 감독 의자, 메가폰, 영사기와 필름캔 등 영화 현장 장비를 디자인했어요.


어주영 씨네핀하우스 대표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어요.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고 영화제의 스태프로 일했던 그의 취미는 영화 관련 한정판 굿즈를 수집하는 것이었는데,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시장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결국 그가 찾은 미래는 ‘영화 굿즈’ 산업이었어요. 확신에 찬 영화학과 학생은 졸업한 해인 2018년 5월,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부산에 영화 굿즈 업체를 창업했어요.

영화 굿즈를 전문으로 만드는 스튜디오가 생겨나는 걸 보았고,
내가 직접 해보고 싶어졌어요.
시장 조사를 했더니
부산에는 영화 굿즈만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가 단 한곳도 없었어요.
이 길이다 싶었지요.

▶어주영 대표 뒤로 ‘씨네핀하우스’에서 작업한 영화 굿즈가 가득하다.


영화 굿즈계의 샛별로 떠올라

창업 이듬해인 2019년 씨네핀하우스는 앞서 언급한 한국영화 100주년 굿즈를 포함해 지난 1년간 작업한 물량이 무려 86건이이에요. '정부의 창업 지원을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뒤따랐어요. “청년창업지원센터에 지원을 신청했다. 그 외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를 했지만 서류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 그보다는 손수 디자인한 작업물을 누리소통망(SNS)에 올려 홍보에 나섰어요. 


“작업한 그림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블로그에 똑같이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첫 주문이 들어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프랑스 영화였다. 이후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린 게시글을 보고서도 연락이 왔다. 굿즈가 만들어질 때마다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또 주문이 이어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제가 부산에서 열리고, 영화진흥위원회나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관련 기관들이 부산에 소재해있어서 지역 기업이자 여성 기업인 씨네핀하우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은 부산 지역 내 기관들과 작업에서도 보여요. 부산영화제 와는 2년째 작업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의 굿즈도 제작했어요. 좋은 품질과 작업 방식에 대한 신뢰가 업체 선정에 크게 작용했겠지만 지역 업체에 대한 호감도 보탬은 됐을거에요.


영화 <기생충>, 드라마 <호텔 델루나> 등 작업

영화학도에서 디자이너로 변모하는 과정은 어땠을지 궁금했어요. “학생 영화는 미술도 직접 한다. 자연스럽게 학교 다닐 때 디자인을 배우게 됐다. 포토샵, 영상 모두 가능하다. 지금도 디자인 서적을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다.” 어 대표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도 물어보았어요.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키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게 목표다.” 


어 대표가 ‘좋아하는 영화를 손에 만져지는 매체로 소유할 수 있는 점’을 영화 굿즈의 매력으로 꼽은 것과 일맥상통해요. 그렇기에 어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굿즈를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영화의 감동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굿즈를 만들려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재와 소품을 이용해 제작하기 때문이지요.

 

예외도 있어요. 개봉 전에 만들어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굿즈가 활용될때인데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의 작업 과정을 물었어요.

미공개 스틸컷을 많이 보내줬어요.
핵심 포인트를 잡아 여러 시안을 작업해서 보냈고,
그중 다섯 개가 추려졌어요.
혹여 영화를 못 보고 작업한 경우엔 굿즈에 담은 장면이 뭔지 확인하러
개봉하자마자 쏜살같이 극장으로 달려가기도 해요.

작업하면서 가장 걸리는 문제는 저작권이에요.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굿즈로 결국은 불발됐지만 ‘연대기북’을 만들고 싶었다. 100년 영화사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 100편의 스틸북이다. 그런데 100편의 스틸 저작권을 해결하는 게 어려웠다. 영화 굿즈는 인물을 사용하면 초상권과도 연결되고, 제작자와 감독 등의 허락도 필요하다. 개봉 예정 영화들은 마케팅의 하나로 활용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조금 수월한 편이다.”

 

영화 굿즈에도 트렌드가 있을까요? 어 대표는 “인물 중심에서 소품이나 소재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전했어요.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비롯해 지금까지 해외에 신드롬을 일으키는 <기생충>의 배지 5종이 대표적으로, 기생충 로고와 영화 속 주요 소품인 인디언 모자, 산수경석, 케이크, 자화상을 굿즈로 디자인했고, <기생충> 제작진이 굿즈에 매료돼 손가락을 치켜세웠어요.


영화 외 굿즈 작업도 하고 있다는데요. 넷플릭스 화제작 <기묘한이야기3>와 드라마 <호텔델루나> 굿즈를 제작했는데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해요. 최근엔 시즌 2로 돌아온 드라마 <낭만닥터김사부2>와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과도 작업했어요. 


“<호텔 델루나>는 마지막 2, 3편 방영을 앞두고 작업 의뢰가 들어왔다. 물량도 최고로 많았다. 무엇보다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들이 원하는 작업물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개봉 전에 내 느낌만으로 작업하는 영화와는 다른 체험이었다.” 드라마나 기업체들의 굿즈 열기도 점점 커지는 추세에요.


일자리 늘리기에도 관심 기울일 계획

어 대표와 공동 창업자인 최지은 실장의 협업은 대단했어요. 기획과 디자인 작업은 어 대표가 맡고, 상담 등 나머지를 최 실장이 도맡았어요. 회사가 성장하면서 작업의 효율성도 크게 향상되었어요. “요즘엔 시안 잡는 데 일주일, 제작하는 데 10일 정도 걸린다. 창업 초창기를 생각하면 엄청 빨라졌다. 그땐 제작 기간만 한 달 반이 걸리기도 했다. 이 공장, 저 공장 맡길 때였다. 이제는 우리 일만 전담하는 공장이 생겼다.”


어 대표는 2020년 목표를 정했어요.

디자이너를 직원으로 채용해 일자리 늘리기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회사를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로 키우고 싶어요.
중심은 당연히 영화 굿즈에요.
재밌는 콘텐츠를 곁에서 오래 기억에 남게 도와주는 역할이고 싶어요.

◆ 어주영 대표가 자랑하는 굿즈 베스트 3 ◆
1. 한국영화 100주년 굿즈

▶1·4 가방 2 한국영화 100년의 특별한 순간을 담은 배지 3종(잡지 <녹성>, 단성사, 나운규 감독과 <아리랑>) 3 노트, 콘티 노트, 연필│씨네핀하우스

▣키워드 - 역사, 기념, 소장, 실용성
▣구성 - 총 10종
→ 생활용품 100주년 노트, 콘티 노트, 연필, 가방 / 영화 장비 배지 3종(슬레이트와 카메라,감독 의자와 메가폰, 영사기와 필름캔) / 영화사 배지 3종(활동사진 잡지 <녹성>,단성사, 나운규 감독과 <아리랑>)

“100주년 굿즈는 ‘100년에 한 번’ 만들 수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작업했어요. ‘200주년이 되면 100주년 기록을 찾아보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100주년 굿즈를 오마주하면 어쩌지’ 하는 혼자만의 상상도 하면서. 그래서 한국 영화사의 의미 있는 한 부분을 언급하고, ‘100’이라는 기념비적 숫자를 강조하고, 굿즈로서 실용성과 소장가치를 담기 위해 구성과 디자인 모두 철저히 설계했어요.”


2. 영화 <기생충> 굿즈

▶영화 <기생충> 배지 5종│씨네핀하우스

▣키워드 - 한국영화, 봉준호 감독, 스틸컷, 컬렉션
▣구성 - 배지 5종 (기생충 로고/ 인디언 모자/ 산수경석/ 케이크/ 자화상)

“<기생충> 크랭크인 소식을 들은 날, 우리가 <기생충> 굿즈 만들면 좋겠다며 최지은 실장과 우스갯소리를 나눈 적이 있어요. 홍보사로부터 굿즈 의뢰가 들어온 날, 통화가 끝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맨발로 춤을 추었어요. 작업할 기회가 많지 않은 한국영화 굿즈인 데다 봉준호 감독님 작품이라, 내 영화를 찍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5개 배지를 나란히 뒀을 때 시리즈처럼 보일 수 있게 배경지 형식을 통일했어요.”


3. CGV 아트하우스 히치콕 특별전2 굿즈

▶(좌)앨프리드 히치콕 틴 케이스 / (우)1960년작인 <사이코> 배지│씨네핀하우스

▣키워드 - 히치콕 감독, 판매, 키 이미지
▣구성 - 배지 6종, 틴 케이스,성냥, 스티커 5종

“작은 배지 안에 히치콕 감독의 영화 한 장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게 임무였어요. 구매하는 분들 반응이 궁금해 숍에 슬쩍 가보기도 했어요. 배지는 기존 4종에서 6종으로 추가되고, 영화 커뮤니티에 구매 후기가 올라오는 등 반응이 좋았어요. 즉각적인 구매 반응을 볼 수 있어 떨렸던 작업이었어요.”


작성자 정보

공감

대한민국 정책정보지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