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대로 알고 대응해요! 오해와 진실들

조회수 2020. 2. 19. 18: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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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공기 전파만으로도 감염될까요? 에이즈 치료제가 치료약이 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내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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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방지환 팀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현황을 설명 하고 있다.│연합

오해 1.

확진자 다녀간 곳에 가도 안전한가요?
접촉자의 접촉자는 감염 우려는 없을까요?

 진실 1. 확진 환자의 이동경로(방문 장소)나 접촉자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확진 환자가 방문한 장소는 모두 철저한 소독 조치를 취하고 있고, 코로나19는 노출 표면을 깨끗이 소독하면 사실상 감염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에요. 과학계에선 확진자의 몸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대부분 3~4시간에 그치고, 길어야 48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월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대기 중에 배출되면 감염력이 급격히 낮아지며, 소독을 하면 당일로 사멸한다"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현재 소독제 사용에 따른 위해 가능성도 고려해 소독 다음 날까지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므로, 이후에는 안전하게 해당 장소를 방문할 수 있다"라고 밝혔어요.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온도나 습도, 환경에 따라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다르지만, 일단 소독 방재가 이뤄진 공간은 99.9% 바이러스가 사멸한다"라고 말했어요. 바이러스는 소독한 당일 모두 죽지만, 정부는 소독제 냄새 등이 없어지도록 다음 날까지 사용을 금지한 후 재개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요. 


따라서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나 극장, 백화점, 카페 등은 소독이 끝나고 하루 뒤 얼마든지 안심하고 이용해도 돼요. 정부는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노출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전원 자가 격리토록 하고 있으며, 환자와 접촉자는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추가 노출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실시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접촉자의 ‘접촉자’는 감염 우려가 없으므로, 접촉자와 거주 또는 근무 공간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염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 2월 7일 코로나19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본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걸려 있다.│한겨레

오해 2.

공기 전파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나요?
악수를 해도 괜찮나요?

진실 2.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기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질환은 결핵, 홍역, 수두, 파종성 대상포진 등이 있어요. 코로나19는 현재로서는 비말(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과 접촉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로 추정되고 있어요. 감염자가 기침과 재채기를 하거나 말할 때 비말이 나와 다른 사람의 구강, 비강, 안구 등에 들어가면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이해하면 돼요. 


공기 전파는 감염원이 5μm 미만의 비말핵 상태로 공기 중에 몇 시간 떠다닐 수 있어 이에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는 경우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N95 마스크 같은 것을 착용해야 해요. 비말 전파는 비말의 크기가 5μm 이상으로 공기 중에 분사돼 타인의 입이나 코, 눈 등으로 들어가 감염이 이뤄지는 것을 말하며, 감염자로부터 2m 이상 떨어지고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요.


김연숙 충남대 감염 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코로나19가 공기 전파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는 없으나, 다른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처럼 에어로졸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병원에서 기관지경이나 기관 삽관 혹은 흡입 시행 중에 생성됨)에서는 공기 전파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병원 내 의료진은 N95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다만 악수만으로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감염자가 기침할 때 튀어나온 비말이 묻어 있는 손으로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고, 악수한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눈이나 코를 만지면 전파될 수 있어요. 따라서 손 씻기가 감염 예방에 매우 중요해요. 그러나 정상 건강인끼리 하는 악수는 전혀 문제 되지 않으며, 손 씻기를 습관화하면 코로나19를 포함한 다양한 감염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요.


오해 3.
코로나19는 중증 질환인가요?

진실 3. 코로나19 확진자의 임상증상(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치료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확진 환자 격리병원 의료진이 만든 조직인 중앙 임상 태스크포스(TF)는 “현재 확진자들의 임상증상을 볼 때 코로나19는 병원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어 중증 질환이 아니다”라고 분석해요. 


과거 국내에서 퍼진 메르스 (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치명률이 낮다는 것인데요. 현재 임상 TF에서 환자 상태에 대해 논의해볼 때 임상적으로 봐서는 중증 질환이 아니라는 판단이에요. 과거 메르스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를 부착한 환자, 신장 투석을 받는 환자 등이 있었어요. 현재까지 임상 TF 회의를 했을 때 이런 중증 수준으로 갈 환자는 없어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중증 질환이 아닌데 중국 후베이성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단기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했기 때문으로 추정돼요. 특히 우한시 안에 대형 병원이 적고,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도 110개밖에 없었다고 해요. 따라서 중증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과 의료전달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중증 질환이 생기면 곧바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에요.

▶ 1월 25일 국내 두 번째 환자가 치료실로 옮겨지는 모습. 이 환자는 1월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13일 뒤인 2월 5일 퇴원했다.│국립중앙의료원

오해 4.
에이즈 치료제가 치료약이 될 수 있나요?

진실 4. 명확하게 사람에게 증명된 치료제는 아직 없어요. 그러나 동물시험과 시험관 시험으로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약은 있어요. 현재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그리고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렘데시비르’ 정도에요. 


코로나19에 걸린 일부 환자가 HIV 치료제로 호전된 것은 맞지만 아직 그 효과를 검증하기엔 매우 이른 시점이에요. 이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병원체입니다. 당연히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과 함께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쓰고 있는 상태에요. 각국이 여러 항바이러스 약물을 환자 치료에 써보다가 에이즈 치료제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킨 결과를 목격한 것은 아직까지는 ‘우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국내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 걸린 첫 번째, 네 번째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투여했어요.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 내과 교수팀이 대한의학회 국제 학술지(JKMS)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실제 첫 확진자인 30대 중국인 여성은 열이 최고 38.9℃까지 올랐지만, 입원 및 격리된 뒤 11일 만에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며칠 뒤엔 호흡곤란이 개선되고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는 폐 병변이 줄었다는 평가도 받았어요. 중국 정부 역시 칼레트라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투여하고 있어요.


일부 환자에게 투여한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에요. 코로나19 중앙 임상 TF는 2월 13일 “현재 사람에게 효과가 증명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어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항바이러스 치료 여부, 치료제 선정, 치료 기간 결정은 담당 주치의의 임상적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어요. 


또한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가볍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어요. 특히 발병 10일 이상이 지났고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필요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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