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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밥값을 '두 배'로 계산하는 이유

조회수 2019. 12. 27. 16: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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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해나갈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해진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요.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한 곳임을 보여주는 이들을 함께 만나볼까요?


위클리 공감 누리집 원문 기사 보러 가기

김군자 할머니 뜻 이어 ‘열여덟 어른’ 돕습니다

△ 김준형 씨가 아름다운재단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의 일환으로 관객과 만나는 연극 <열여덟 어른> 포스터 앞에서 자신이 만든 ‘김군자 블렌드’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아름다운재단 보호종료아동 지원 캠페인 참여 김준형 씨

△ 8월 7일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에서 김 씨가 김군자 블렌드 시음회를 준비하던 모습

만 18세가 되어 아동양육시설을 나와 자립해야 하는 이들이 있어요. 세상은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 부르죠. 준비되지 않은 자립 앞에서 이들은 혼란스러움과 막막함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김준형(26) 씨 역시 마찬가지였죠. 당장의 학비와 생활비 마련에 막막해하던 때 나눔의 손길이 그에게 다가왔어요. 대학 등록금과 학업 생활 보조비를 지원해준 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였어요.

“김군자 할머니는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

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인 ‘김군자 할머니 기금’. 17세 나이에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일본군에 끌려가 해방되기까지 3년간 고통 속에서 살았던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 1억 원을 “가난하고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교육비로 써달라”며 두 번에 걸쳐 기부했어요. 


할머니의 뜻을 담아 조성된 김군자 할머니 기금으로 256명(2017년 7월 기준)의 아동보호시설 퇴소 대학생들이 학비를 지원받았죠. 김 씨는 그 장학생 가운데 한 명이었어요.


2017년 세상을 떠난 김 할머니는 살아생전 김 씨에게 용기와 나눔 그리고 실천의 의미를 일깨워준, ‘외할머니’와도 같은 존재였어요.


“누구보다 일찍 어른이 돼야 했던 저한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죠. 평소 관심은 많았지만 경제적인 부담 탓에 참여가 쉽지 않던 커피 박람회, 요리 대회,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었어요. 


할머니 장학금 덕분에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었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어요. 감사하게 생각해요.”

할머니가 준 ‘나눔’이란 유산으로 ‘김군자 블렌드’ 펀딩

△ 김 씨가 ‘김군자 블렌드’ 커피를 만들고 있다.

김 씨는 김군자 할머니의 발자취를 아름다운 유산으로 기억하자는 뜻에서 ‘김군자 블렌드’라는 커피를 제작, 이 커피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부터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판매했어요.


이른바 ‘김준형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캠페인 ‘열여덟 어른’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죠. ‘열여덟 어른’은 곧 시설을 떠나야 하는 아이들이 잘 자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당사자’들이 각자의 꿈과 재능을 담아 진행하는 프로젝트예요. 


김준형 프로젝트로는 펀딩 시작 한 달여 만에 947만 6000원이 모였어요. 판매 수익금 전액은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교육비로 사용했죠.


“2017년 7월, 김군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고 ‘내가 아니면 누가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에 꼭 함께하고 싶어 자원해서 운구를 했죠. 


운구에 참여하며 할머니가 제게 주신 기회를 저 역시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침 아름다운재단 측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제안해주셔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할머니의 발자취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다름 아닌 ‘커피’를 택한 이유는 뭘까요. 김 씨는 “커피 원두 겉모습은 단순한 검은색 동그란 원두일 뿐인데, 그 안에는 참 다양한 맛과 향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어요. 


“신맛, 단맛, 쓴맛…. 할머니가 살아오신 삶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가 커피가 아니었나 싶어요. 커피 안에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것 같거든요. 또 할머니 장학금으로 제가 커피를 배우기도 했고요. 마침 아름다운재단에 커피 제작을 도와준다는 간사님도 계셨어요.”

정기 수요집회 때 ‘대한민국 살 만한 곳이구나’ 반응도

△ 2017년 “가난하고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의 교육비로 써달라”며 전 재산을 기부하고 떠난 고(故) 김군자 할머니 | 아름다운재단

김군자 블렌드에는 그가 김 할머니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느낌 그리고 할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담겨 있어요. 


“할머니가 유독 흰 꽃을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은은한 꽃 향이 나도록 했죠. 총 세 가지 원두가 들어갔는데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베이스로 선정해서 산뜻한 꽃 향과 과일 향이 나게 했고요. 


콜롬비아 원두로 꽃 향을 부각했죠. 또 브라질 세라도 특유의 고소한 내음을 통해 흙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리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8월 7일,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진행한 정기 수요집회 때는 시민들에게 이 커피를 나눠주며 시음회를 열기도 했어요. 


김 씨는 “당시 커피를 시음한 분들 가운데 ‘대한민국이 아직은 살 만한 곳이라는 걸 느꼈습니다’라는 어느 분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어요. 


“할머니가 출연한 장학금의 수혜자인 제가 다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해 나눔 활동을 한다는 데 감동하셨던 거 같아요. 제가 받은 걸 나누고, 우리 사는 세상이 아직은 살 만한 곳임을 알리는 게 제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였는데 그 뜻을 알아주시니 참 뿌듯했죠.”


그는 아동복지시설을 떠나 자립해야 하는 이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는 자립 선배들의 모임 ‘아동자립지원단 바람개비 서포터즈’(5기)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나눔’은 ‘좋은 선생님’ 같아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알려주는 선생님 말이죠. 나눔을 선생님 삼아 사회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서로 연대해나가면 개인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거라 생각해요.”


경남교육청 ‘학교조리사회 조리봉사대’

△ 조리봉사대는 지역아동센터(굿네이버스)와 협력해 매달 첫째, 셋째, 다섯째 주 수요일마다 저녁봉사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은 저녁봉사를 위해 준비하는 조리봉사대 회원들의 모습

최근 나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공공부문의 자발적 나눔 사례도 확산하고 있어요. 이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재능 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어요. 


특히 회원 대부분이 바쁜 직장인인데도 시간을 쪼개 나눔을 펼쳐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요. 지방자치단체 두 곳의 사례를 통해 나눔을 베푸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학교조리사 20여 명으로 만든 재능기부 모임

△ 조리봉사대가 저녁봉사에서 준비한 음식들|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조리사회 조리봉사대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조리사회 조리봉사대(이하 조리봉사대)는 집밥으로 이웃의 건강을 지키고 정기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잘하는 음식 만드는 일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다.” 조리봉사대는 이런 뜻으로 다양한 요리를 통해 아동을 비롯한 많은 어르신에게 ‘더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요. 


조리봉사대 이승연 회장은 “소소한 나눔인데 많은 분께 알려져 부끄럽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어요.


조리봉사대는 의령군, 창원시 등 경남 관내에서 근무 중인 학교조리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조리 재능기부 모임이에요. 시작은 7~8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그해 5월, 한국조리사중앙회 경남지회에서 주관하고 경남학교조리사회 주최로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어요. 창원 성산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대접하고 마술, 노래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 자리였어요. 


경남학교조리사회 조리사들은 이 자리에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이후 뜻이 맞는 조리사들과 정기적인 재능기부 활동에 대한 방향을 논의했어요. 


그러던 중 복지관에서 어르신을 위한 요리교실 운영 의뢰가 들어왔어요. 특히 혼자 사는 남자 어르신이 기초적인 요리도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듣자 귀가 솔깃해졌어요. 


조리의 노하우와 영양에 대한 정보를 통해 어르신의 자립을 돕는 일인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그렇게 ‘어르신 요리교실’로 본격적인 재능 나눔 봉사가 시작됐어요.


1년에 네 번, 분기마다 한 번씩 열리는 수업에는 20여 명의 어르신이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아요. 1시간에서 1시간 30분간 진행되는 수업에서 조리봉사대는 어르신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를 선정해 함께 요리하고 음식도 나눠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이 회장은 “어르신이 집으로 돌아가셔서 실습해보고 이런저런 궁금증을 질문하실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어요. 또 “우리에게 배운 음식을 손자에게 손수 만들어주고 칭찬을 들었다며 수줍게 말씀하시는 어르신의 입가에서 행복한 미소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활동”

△ 경상남도교육청 학교조리사회 조리봉사대(이하 조리봉사대)는 창원시 성산노인 복지관과 연계해 1년에 네 번 ‘어르신 요리교실’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재능 기부를 이어가고 있을 즈음 조리봉사대 회원들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어요. 맞벌이하는 가정의 아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마을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지내는데 식사 문제가 고민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해결하지만 늦은 시간 퇴근하는 맞벌이 가정은 간식이나 저녁을 챙겨주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어요. 아이들은 배가 고플 때 길거리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했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이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개선책이 시급해 보였어요. 이 회장은 “한창 크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가 아닌가.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미약한 재주지만 힘을 보태자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어요.


이후 조리봉사대는 체계적인 나눔을 위해 지역아동센터(굿네이버스)와 협력해 매달 첫째, 셋째, 다섯째 주 수요일마다 저녁봉사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2014년부터 시작한 아동 저녁봉사 활동은 어르신 요리교실 봉사와 함께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이 회장은 “고작 한 달에 몇 번이지만 엄마의 마음을 가득 담은 집밥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어 모두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눈 맞추며 이름 한 번 불러주고 맛있게 먹으라는 한마디에 아이들은 한 옥타브 높은 톤으로 우렁차게 대답하며 배꼽 인사를 자동 발사한다”며 웃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회장에게 본업인 학교조리사 일을 병행하면서 여러 지역에 흩어진 회원들이 모여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게 힘들지 않으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그는 “우리가 가진 재주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나눔으로 보람을 느끼며 인생을 더욱 풍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한 그릇 먹고, 한 그릇 나누는 ‘특별한 나눔’

△ 독거노인이 서울 성동구 ‘원플러스원’ 음식점에서 누군가 미리 지불한 밥값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원플러스원’

박 아무개(74) 어르신은 2017년 배우자와 큰아들을 잃었어요. 그나마 있는 둘째 아들은 사회적 부적응자로, 아들한테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박 씨는 평소 가족을 잃은 슬픔에 정처 없이 거리를 돌아다녔고 끼니는 거르기 일쑤였어요. 그나마 식사도 식당에서 김치를 얻어 길에서 막걸리와 함께 때우는 일이 많았죠. 


그랬던 박 씨는 이제 동네 음식점에서 따뜻한 밥과 국, 반찬으로 식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위한’ 작은 나눔 덕분이죠.


서울 성동구에서는 새로운 기부 문화가 번지고 있어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한 그릇의 밥값을 미리 내놓는, 이른바 ‘원플러스원’ 운동이죠.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커피 한 잔을 미리 계산하는 이탈리아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 맡겨둔 커피)’와 비슷해요. 

8000원짜리 미용 하고 잔돈 2000원 기부

△ 독거노인이 서울 성동구 ‘원플러스원’ 음식점에서 누군가 미리 지불한 밥값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기부자는 원플러스원 참여업체를 찾아 이용하고 1+1을 결제해요. 꼭 +1이 아니어도 돼요. 기부자의 사정에 맞게 8000원짜리 미용을 하고 잔돈 2000원을 기부할 수 있어요.

 

참여업체 주인은 기부받은 1의 기부 쿠폰을 원플러스원 자석판에 붙여놓아요. 이용자는 원플러스원 참여업체를 이용하고 원플러스원 기부판의 자석 쿠폰을 떼어 참여업체 주인에게 주면 돼요.


일상 속 나눔의 바이러스는 지역사회 곳곳 깊숙이 퍼지고 있어요. 행복한 나눔을 전달하는 원플러스원 가게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생필품을 이용할 수 있는 슈퍼마켓, 단정한 용모를 위한 미용실과 목욕탕, 제과점 등 업종도 다양해요.


나눔의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누군가를 돕기 위한 뜻만은 같아요. 원플러스원을 실천하는 업체들은 큰 힘 들이지 않고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해요. 


참여업체인 한 음식점 대표는 “실제 (형편이 어려워 식사를) 못 드시는 분들이 있더라. (원플러스원 업체로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어요. 


아울러 “1+1을 결제하다 보니 가게 매출에도 도움이 돼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라라고 말했어요. 또 다른 참여업체 대표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업체를 믿고 기부하는 분들을 보며, 따뜻한 지역사회의 정과 함께 자긍심과 행복감을 느낀다”며 미소 지었어요.


원플러스원은 주민 주도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나눔을 실천한 사례예요. 이를 위해 주민, 주민자치회, 참여업체, 구청, 동주민센터가 함께 머리를 맞댔어요. 


우선 이용자를 먼저 생각했어요. 그동안 관(官) 주도의 행정적 제약에서 벗어나 어려운 사람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공백 없는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어요. 


기부자의 부담 없는 기부 방법과 참여업체의 적극적인 참여 방법도 고민이었어요. 그 결과 2019년 3월 15일 ‘주민주도 복지사각지대 없는 성동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관 주도 행정적 제약 벗어나 모두가 즐기도록

△ ‘원플러스원’ 가게는 음식점뿐만 아니라 슈퍼마켓, 미용실과 목욕탕, 제과점등 업종도 다양하다. 사진은 원플러스원 업체 간판| 성동구청

우선 다세대 밀집 지역이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성동구 송정동과 용답동을 시범 구역으로 선정했어요. 업종도 다양한 생활밀착형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어요. 


이를 위해 구청은 네 차례에 걸쳐 시책추진과장과 송정동장, 용답동장 및 직원들이 모여 세부적인 사업 추진 방법을 협의했어요. 


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주민들은 수시로 모여 사업 취지, 사업 진행 방법, 업체 선정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쳤죠. 

논의 과정에서 지역별로 음식점 2개소, 슈퍼 2개소, 미용실 2개소 등 총 6개 업체가 원플러스원 참여 의사를 밝혔어요.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기부도 이어졌어요. 자신의 형편에 맞게 부담되지 않는 소액 기부가 주를 이뤘죠. 부대찌개 7000원, 컵라면 1개 800원, 우유 1개 1500원 등 300여 명이 가치 있는 기부를 실천했어요. 


이를 통해 지금까지 긴급지원 대상자, 치매 어르신, 저소득 노인 독거 가구,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등이 생활밀착 서비스를 지원받았어요. 


성동구청 관계자는 “원플러스원의 10월 31일 현재 기부 금액은 300건에 401만 8000원이고, 나눔 금액은 254건에 243만 8000원에 이른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참여업체는 6개소에서 35개소로 늘어 전 지역으로 확대·운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성동 원플러스원의 가장 큰 성과는 참여하는 사람이 함께 행복하며, 지역 주민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풀어가는 따뜻한 포용이었다”고 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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