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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랑하는 만큼 'OO'했어

조회수 2019. 12. 2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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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기부'를 하는 방식에도 트렌드를 보이는데요. 사랑하는 연예인 이름을 통해 기부를 하거나 귀엽고 깜찍한 굿즈를 만들어 젊은이들의 기부를 유도하기도 하죠! 오늘은 달라지는 기부 문화에 대해서 위클리공감과 함께 살펴보아요! 

위클리 공감 누리집 원문 기사 보러 가기

팬클럽의 특별한 기부와 봉사

좋아하는 연예인을 향한 팬심으로 그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건 일반적인 팬 문화예요. 어느새 팬들 사이에선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일 등 특별한 날에 해당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나 봉사를 하는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죠. 


저소득층에 쌀이나 연탄 지원, 봉사활동부터 캠페인까지 내용과 방법도 매우 다양해졌어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ON에 따르면 최근 ‘방탄소년단 진 & 팬클럽 아미’는 동물자유연대에 방탄소년단 멤버인 진의 생일(12월 4일)을 맞아 봉사와 기부를 했어요. 


팬클럽 아미는 11월 16일, 11월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센터에 방문, 그곳에 머무는 강아지들 산책시키기와 사료 옮기기 봉사 등을 했고, 방탄소년단 진 & 팬클럽 아미 이름으로 775만 5300원어치 로얄캐닌 사료와 방석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동물 단체에 기부·봉사, 숲 조성에도 직접 참여

최근 팬클럽들은 특히 동물 관련 단체에 봉사와 기부를 하는 편이에요. 동물자유연대의 경우 마마무 팬클럽, 토니안 중국 팬클럽, 엑소 첸 팬클럽, 하이라이트 양요섭 팬클럽 ‘섭이방’ 등의 사료 기부 행렬이 꾸준히 이어졌어요.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26번째 생일(9월 12일)을 기념해 팬들이 보낸 축하 선물은 특별했어요. 그의 팬 250여 명은 8월 31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 ‘RM 숲 1호’를 조성했어요. 


팬들은 미세먼지 저감, 기후변화 효과 등을 기대하며 조팝나무 1250그루를 심었어요. RM이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던 터라 한강 자연성 회복,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며 진행한 캠페인이죠. 


‘RM 숲 1호’를 최초 제안한 팬 ‘허니주니’는 “RM 숲 1호를 조성하는 활동에 국내외 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며 “2020년에도 RM 숲 2호를 만들어 숲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맑고 신선한 공기와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어요. 


팬들은 이 숲을 위해 RM이 태어난 날인 1994년 9월 12일을 뜻하는 199만 4000원과 912만 원의 합산 금액 1111만 4000원을 기부했어요.

가수가 실천한 19년 ‘선한 영향력’ 이어가는 팬들

가수 이승환의 팬들은 ‘역시 이승환 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기부에 동참하고 있어요. 이승환은 국내 최장수 기부 콘서트인 ‘차카게 살자’를 19년째 이어 온 것으로 유명하죠. 


취지에 공감한 관객들은 차카게 살자 공연 중간중간 이승환이 홍보대사로 있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스를 찾아 아낌없이 후원해요.


2019년 7월 이승환이 악플러 50명에 대한 고소를 진행한 가운데 팬들은 지지 성명과 더불어 건강한 기부 응원을 펼치기도 했어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WE/DF. 응원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9300원’ 기부 릴레이를 한 것이죠. 


이는 ‘라스트 빠데이-괴물’ 콘서트에서 이승환이 기록한 ‘9시간 30분 30초, 총 93곡’ 공연의 의미를 담은 기부 금액이에요.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기부 인증을 하며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을 믿습니다’ ‘#올바른댓글문화’ 등 응원의 해시태그를 남기기도 했어요.


‘착한 소비’ ‘기부 굿즈’ 인기

10월 7일 서울에 사는 양현아(31) 씨 인스타그램에는 북극곰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배지 사진이 올라왔어요. 이 게시물엔 #그린피스 #기후위기 #폭염 #아마존산불 #플라스틱쓰레기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죠. 


이는 그린피스(국제환경보호단체)가 진행하는 ‘북극곰 가족의 집을 지켜주세요’ 캠페인 정기 후원자에게 주는 북극곰 배지예요.

나만의 관심·신념 담은 기부 굿즈

양 씨는 “후원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아마존 화재”라며 아마존 화재 기사를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그린피스에서 메일을 받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어요. 


“환경문제에는 늘 관심이 많던 편이라 북극곰 배지를 접하기 전 4월쯤 미세플라스틱과 북극곰 관련 문제로 그린피스에 일시 후원을 한 적 있었어요. 그 계기로 그린피스에서 소식 메일을 계속 받고 있죠. 


사실 저는 평소 핀배지 모으는 걸 좋아해요. 주로 페미니즘, 환경, 동물권, 독립영화 관련한 배지인데, 이번에 그린피스 후원자들에게 북극곰 배지를 준다고 해서 좋은 수집 기회다 싶었어요.”


양 씨처럼 각자 관심 이슈나 분야에 후원하거나 펀딩에 참여해 팬상품(굿즈)을 보상(리워드) 받는 것도 큰 인기예요. 최근 나눔 문화의 열쇠 말 가운데 하나로 ‘기부 굿즈’를 빼면 서운할 정도죠.

‘이게 뭐냐면…’ 설명으로 이슈 알리미 역할도

배지, 텀블러, 에코백, 마스킹 테이프, 목도리, 머그 컵, 파우치, 달력, 마그넷, 키홀더, 휴대전화 케이스, 책갈피 등 각 굿즈에는 관련 이슈의 메시지가 구호처럼 적혀 있어요.


아름다운재단 ‘열여덟 어른’ 캠페인 가운데 ‘전안수 프로젝트’에서 제작한 ‘원 배지’에는 헬멧을 쓴 청소년의 옆모습에 ‘원(ONE)’이라는 단어가 작게 새겨졌어요. 보육원의 ‘원’을 모티프로 만든 디자인이죠. 


동그란 유리 헬멧은 ‘원’을 뜻하면서 세상의 편견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해요. 유리 헬멧을 쓰고 있는 모든 이들이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굿즈죠.


기부자는 이렇게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굿즈로 자신의 사회적·정치적 신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도 해요. 전문가들은 이를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 행태와 기부가 결합한 방식이라고 설명해요. 


미닝아웃이란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에서 나오다’란 뜻을 지닌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신념과 가치관을 소비 행위를 통해 표현하고 이를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노출해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소비 행태를 말해요.


양 씨의 경우 “전용 가방에 그동안 모은 배지를 달고 다녔어요. 그러면 처음 만나는 사람도 하나하나 의미를 물어보는데, 그걸 설명해주는 것만으로도 ‘어색함 풀기(아이스 브레이킹)’가 된다”고 말했어요. 


“지금은 개수가 너무 많아져서 핀배지 앨범을 따로 만들어 집에 진열해놓고 있어요. 그리고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 해당 이슈에 대해 소개해요.” 그가 보내준 사진에는 매우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배지가 빼곡했어요. 


“일상 속 굿즈가 어떤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면, 그걸 휴대하는 작은 움직임으로 선행을 장려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도 지속적으로 기부 굿즈를 통해 후원하는 것이고요. 후원이 강요의 형태가 아니라 문화적 의미에서 유행처럼 번져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청소년, ‘동백꽃 소녀’ 등 배지 디자인 기부도

기부 굿즈 소비를 넘어 기부 굿즈 디자인을 기부하는 흥미로운 사례도 나오고 있어요. 배지 쇼핑몰을 운영하는 김영우 씨는 201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한 굿즈 디자인을 기부받아 제작 및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플랫폼 ‘소녀해방단’을 만들었어요. 


수익금은 (재)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등에 꾸준히 기부했어요. 김 대표는 “이 일을 하며 놀란 점이 청소년 참여가 매우 두드러진다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어느 날 앳된 목소리의 학생이 전화를 걸어와 ‘할머니들을 위해 디자인을 기부하고 싶다’고 문의하는 겁니다. 저는 서른 살이 넘어서야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어린 학생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실제 재능 기부까지 하려는 뜻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청계중학교 역사 동아리 ‘동백꽃’ 소속 학생들은 최근 김 대표 측에 ‘동백꽃 소녀 배지’ 디자인을 기부했어요. 동백꽃의 꽃말 중에 ‘청렴’이 있는 것 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실도 청렴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디자인한 것이죠. 


 동아리 박솔우 학생은 “할머니들이 내 나이대에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사건이라 더 관심이 갔다”며 “학생들이 가방이나 교복, 필통 등에 가장 많이 달고 다니는 게 배지인데 이를 통해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저희 학교 기술가정 선생님도 배지를 구매해 옷에 달아주셨고, 여러 학우도 교복 상의나 필통, 가방에 달고 다녀 고맙게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이 배지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를 달아준 분이 꽤 있더라고요. 굿즈를 통해 기부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믿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면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수능을 치른 신현고등학교 고아현 학생은 1학년 때 소녀해방단에 ‘찬란한별빛배지’ 디자인을 기부했어요.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금전적인 기부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던 터였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더 많은 분에게 알릴 수 있는 일일 것 같아 디자인 기부를 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어요. 


“기부나 나눔이라고 하면 금전적인 걸 많이 생각하는데 이런 방식의 기부도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방식의 기부는 제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주변에선 잘 모르잖아요. 근데 굿즈는 늘 갖고 다니면서 저 스스로도 기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기부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좋은 매개인 거 같아요. 


요즘 기부 관련 굿즈가 워낙 예쁘게 나오니까 사람들이 ‘이거 뭐야?’라고 관심을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사회적 약자를 도우려는 마음은 있지만 어떻게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물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부가 된다는 점에서 참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이른둥이 재활치료비 지원사업’ 후원자 설 아무개 씨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를 돕고, 그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누군가를 돕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런 ‘나눔의 선순환’ 역사를 써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나눔 이어달리기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봤어요.

10년 전,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이른둥이 재활 도움

2009년 2월. 대구광역시에 사는 설 아무개(42) 씨 부부에게 소중한 쌍둥이가 찾아왔어요. 두 딸은 25주 2일 만에 엄마 배 속에서 세상으로 나왔어요. 


당시 첫째 몸무게는 910g, 둘째는 835g. 두 이른둥이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이른둥이란 임신한 지 37주 미만에 태어났거나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아이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에요. 


이른둥이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있거나 퇴원 후에도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당시 설 씨의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어요. 


마침 병원 사회복지 담당자를 통해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하는 ‘이른둥이 재활치료비 지원사업’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른둥이 아이들의 초기 입원비, 재입원 치료비, 재활치료비를 지원해주는 건강 영역 사업이에요. 다행히 당시 설 씨는 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죠.


아이들이 병원에 있을 때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 한숨 돌리고 보니 당시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설 씨는 “재활치료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더 힘들어지는데, 지원사업 덕분에 두 아이 모두 재활치료가 필요할 때 곧바로 치료할 수 있었다”며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고 말했어요. 


“지금까지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지내왔어요. 셋째까지 태어나면서 여러모로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았는데 그 상황에서도 마음속으로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꼭 도움을 주고 싶다.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아이들과 받은 나눔 나누고파’ 바람 올해 이뤄

올해는 설 씨가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온 바람을 이룬 ‘특별한’ 해예요. 설 씨는 올해 두 딸에게 재활치료비를 지원해준 아름다운재단 이른둥이 재활치료비 지원사업에 정기 후원을 시작했어요. 


설 씨는 “그전엔 용돈을 따로 빼서 쓰기 힘들 만큼 형편이 어려웠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제가 쓸 용돈 정도는 생겼고, 그걸 아껴서 기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어요. 


“어느 늦은 밤이었어요. 갑자기 머릿속에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보통 ‘모든 준비가 되면 해야지’라고 하지만 막상 여건이 갖춰지면 또 못 하잖아요. 생각났을 때 해야겠다 싶어서 그 밤에 전화번호를 검색해봤어요. 지원사업 이름은 늘 제 머릿속에 입력돼 있었거든요. 


전화 한 번 울려서 제 통화 기록에 전화번호가 찍히게 하고,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어요.”


잘 모르는 곳에 기부하는 것보다 도움받은 곳에 보답하고 싶었어요. 10년 전 두 아이처럼 재활치료가 간절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설 씨는 “그렇다고 지금 형편이 엄청 나아져서 기부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아이 셋 키우기가 쉽지 않고, 두 딸은 지금도 치료를 받는 등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어요. 


“생각만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적은 용돈이라도 생겼을 때 해야겠다 싶었던 거죠.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더 하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금액을 정해 꾸준히 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꾸준히, 죽을 때까지 계속할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했어요.”

“작은 것 하나라도 진심으로 나누는 행위가 ‘나눔’”

두 아이는 씩씩하게 잘 자라 어느덧 열한 살이 됐어요. 설 씨는 “지원사업을 통해 받은 재활치료 덕분에 지금 큰 어려움 없이 일반 학교에 다닌다”고 말했어요.


아직 두 딸은 아기 때 지원받은 사연을 모르지만 조금 더 크면 말해줄 생각이에요. 설 씨는 “두 아이 덕분에 배운 게 많다”며 “아이들이 아니면 가보지 않았을 재활병원에 꽤 오래 다녔는데 그곳에서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어요.


“불의의 사고로 몸이 불편해진 아이를 비롯해 여러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됐죠. 우리 사회에는 나와 조금 다르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잖아요. 사실 누구나 그런 상황에 부닥칠 수 있는데 말이죠. 


병원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이들을 만나면서 나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나쁘다’고 보는 시선이야말로 정말 나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에게도 ‘다름’이 ‘틀림’이나 ‘나쁨’이 아니라 그저 조금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누군가에게 받은 나눔을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고 있는 설 씨가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는 뭘까요. 그는 “꼭 거창한 것만 나눔이 아니라, 소박하더라도 진심이 담겨 있으면 그것 자체로 소중한 나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우린 나눔이라고 하면 대부분 돈을 나누는 걸 생각하는데 꼭 금전적인 나눔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이를테면 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그걸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 나눌 수도 있죠.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어떤 대가 등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진심으로 나누는 행위가 진정한 나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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