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르고 정상회의 가는 사람들

조회수 2019. 12. 5.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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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부산에서는 놓치면 안 되는 축제가 열렸는데요!
바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축하하기 위한 푸드 페스티벌이었어요!

맛깔나던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위클리공감 홈페이지 원문 보러 가기

‘푸드 스트리트’ 현장 가보니

△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에서는 아세안 10개국 팝업스토어와 다양한 행사 및 공연이 진행됐다.



11월 15일부터 27일까지 총 13일간 부산 전포동 놀이마루 운동장이 아세안 10개국의 레스토랑으로 변신했어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대행사 가운데 하나인 ‘2019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현장이에요. 2019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에서는 아세안 10개국 푸드 팝업스토어와 다양한 행사 및 공연이 진행됐죠. 행사에는 부산 시민뿐 아니라 여행을 온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졌어요.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이 아닌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됐다는 점이에요.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 일대에서 열려 음식에 관심이 많은 ‘미식가’뿐 아니라 서면을 찾은 일반 시민의 발길을 붙잡았어요. 


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일 ‘음식’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특별정상회의 관계자는 물론 부산을 찾는 관광객과 부산 시민을 위한 ‘문화 거점’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어요. 


11월 25일 행사장에서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부담 없이 아세안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고 있었답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민석(31) 씨는 “아세안 10개국의 음식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접할 좋은 기회라 생각해 시간을 내서 왔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정상회의라고 해서 일반 시민들과는 크게 상관없는 행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두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좋았다”고 평가했어요.

선착순 현장 티켓 매일 순식간에 ‘완판’

△한·아세안 푸드스트리트 행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아세안 10개국 대표맛집 셰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 맛집과 셰프들을 초청해 꾸민 행사장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에도 수많은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축제조직위 측은 “행사 전날 이미 온라인 티켓은 매진되었다. 업체별 평일 100인분, 주말 200인분씩 판매하는 선착순 현장 티켓도 매일 순식간에 ‘완판’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어요.


이날 행사장에서는 쌀쌀해진 날씨 탓에 미얀마 국수 ‘샨누들’, 싱가포르 돼지갈비탕 ‘바쿠테’, 베트남 ‘등심 쌀국수’ 등의 국물 요리가 인기였는데요. 캄보디아의 스테이크 요리 ‘록락’과 브루나이의 치킨밥 ‘나시카톡’ 등 다소 생소한 음식을 맛보기 위한 줄도 길게 이어졌어요.


레몬그라스와 고수 등 강한 향신료에 당황한 표정을 짓는 관람객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입맛에 잘 맞는다는 반응이었어요. 


대구에서 왔다는 김다희(29) 씨는 “이름도 모습도 생소한 음식이 많았는데 맛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며 “이번 기회로 낯설게만 느껴졌던 아세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어요. 


한·아세안 10개국 푸드 티켓을 미처 구매하지 못한 일부 관람객은 한식을 주제로 한 푸드 트럭인 ‘한국관’을 찾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어요. 한국관에서는 부산 지역 청년 푸드 트럭 8팀이 직접 개발한 소월이(김밥+월남쌈), 허니망고 닭강정, 김치 프라이즈 등 아세안 퓨전 한식인 ‘NEW 아세안 퀴진’을 선보였답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미얀마 ‘샨누들’, 라오스 ‘레몬그라스 육포튀김’, 태국 ‘팟카파오 무쌈’, 베트남 ‘월남쌈’



행사장에는 민간 외교관을 자처한 아세안 10개국 출신의 유학생이나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도 많았어요. 


태국 유학생 나디아(24) 씨는 “함께 온 한국인 친구들과 태국 음식을 맛보며 태국 문화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 뿌듯한 하루였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한국 생활 4년 동안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답니다. 


한 외국계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캄보디아 출신 보파(28) 씨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향 음식을 맛보고 싶어 일부러 찾았는데, 직접 와보니 음식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어요.

관람객들의 행사 참여 목적과 동기는 달랐지만, 아세안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로 이어진 관심은 같은 모습이었어요. 


관람객들은 음식·문화를 체험하며 요리법이나 여행지를 문의하고 “평소에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현지에도 꼭 가보고 싶다” 등 느낀 점을 전달했어요. 축제조직위는 1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 7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어요.

‘아세안 포토존’ 등 현장 이벤트도 풍성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를 찾은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



푸드 팝업스토어 외에도 국내 스타 셰프가 들려주는 아세안의 음식 이야기 ‘아세안 테이블’, 아세안 국가의 다양한 여행지와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아세안 트래블로’, 현장 이벤트를 포함한 무대 공연이 진행됐어요.


또 ‘한·아세안 플리 마켓’(행사 기간 중 주말에만 개최)과 아세안 마트, 아세안 관광 콘텐츠존으로 꾸민 ‘한·아세안 콘텐츠존’, 아세안을 콘셉트로 한 포토존 및 설치물 ‘아세안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어요.

△베트남 ‘등심 쌀국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앞선 11월 22일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해 아세안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였어요. 김 여사는 각 나라의 대표 한 명과 부산 시민을 포함해 3인이 한 팀이 돼 겨루는 대회에서 캄보디아 팀에 합류해 즉석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경연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김 여사는 “요리로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알 수 있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먹을거리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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