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에어컨 틀어도 전기료 5만 원? 제로에너지 주택

조회수 2017. 9. 12. 15: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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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더 이상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오는 2050년엔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실마리로 제로에너지 주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화석연료로 만든 발전소 전기를 쓰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이 ‘0’입니다. 환경도 살리고 전기 요금까지 줄여 일석이조라고도 할 수 있지요.
출처: 사진=노원구 제로에너지 주택 단지, 국토교통부 제공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쉽게 말해 에너지 자립을 이룬 건축물을 말합니다. 고성능 단열자재, 차양 등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패시브 요소,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지열 등 무공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했습니다. 여기에 건축물 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 요소를 융합한 건축물이에요.

참고로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국토교통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신산업 중 하나입니다. 국토교통부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축 건축물의 70%를 제로에너지화했을 때 130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는 건물 부문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의 3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2030년까지 500㎿ 급 화력발전소 10개소를 대체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연간 약 1조 2000억 원의 에너지 수입 비용을 절약하는 셈인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으로 올해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제도를 도입힌 데 이어, 2020년에는 공공부문, 2025년에는 민간부문으로 의무화하여 연간 10조 원의 추가 투자와 10만 명의 고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도 있습니다.
출처: 사진=실험용 제로에너지 주택, 국토교통부 제공
주거 목적으로 세워진 제로에너지 건축물이 바로 제로에너지 주택입니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태양광 발전, 지열 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단지 내 필수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에너지 생산 주택단지를 일컫습니다. 고성능 단열, 창호 등의 자재로 바깥과 실내 공기를 차단해 집 안의 냉기나 온기를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아요.

서울 노원구에서는 이처럼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입주자를 모집합니다. 노원구 하계동에 8월 말 준공되며 115가구를 산업단지형 행복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인데요. 행복주택은 39㎡형 36세대, 49㎡형 49세대, 59㎡형 30세대로 구성되며,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전기료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처: 사진=서울 노원구에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제로에너지 주택 단지. 올해 8월 준공 예정, 11월 첫 입주자를 받을 예정, 노원구 제공
참고로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 조성'은 국토교통부의 주거환경연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런 실증단지는 단열, 기밀 등 건축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설비 기술을 이용해 5대 에너지(콘센트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제외)인 난방, 냉방, 급탕, 조명, 환기 에너지를 제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로에너지 주택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노원구는 실험용 주택을 설치하고,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25℃를 유지할 때 사용하는 전기량을 측정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같은 면적의 일반주택에서는 700㎾를 사용해 전기료가 37만 4000원에 달했으나 실험용 주택의 경우 233㎾로 5만 원 정도가 부과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계절별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해 보았는데요. 지난겨울(2016년 11월~2017년 2월) 동안 실험주택의 난방 에너지 사용량은 221kWh로 일반주택의 난방 에너지 사용량인 7242.9kWh 대비 96.9%가 절감돼 에너지 절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주택이 효율이 낮은 펠릿보일러*를 사용해 제로에너지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실증단지의 경우, 지열난방을 통해 실제로 제로에너지를 달성해 주거비 절감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펠릿보일러는 숲 가꾸기 산물 등을 파쇄·압축해 만든 목재 펠릿을 연료로 하는 보일러입니다.)
출처: 사진=노원구 제로에너지 주택 단지, 국토교통부 제공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6일, 합리적 비용(리츠 결합)으로 냉난방 등 에너지 효율을 누리는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사업’을 세종시·김포시·오산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원생활, 층간소음 해방, 건강한 육아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단독주택이지만 직접 건축을 해야 하거나, 구입할 때 경제적인 부담이 있고, 이주시 환금의 어려움과 더불어 겨울철과 여름철의 냉난방비 부담 등이 단독주택 이전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일 텐데요. 이러한 단점을 해소한 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하고 쇼핑, 의료 등 주거환경이 우수한 전국 3곳의 신도시(세종, 김포, 오산)에 건설될 예정인데요. 모든 주택에는 개별 주차장과 앞뒤 정원, 다락방이 있고 유형에 따라 테라스와 작업실을 갖춘 곳이 마련될 겁니다. 이 같은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은 전기료, 냉난방비 등 동일 규모의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약 65%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착공 및 임차인 모집에 나서고 2018년 12월 준공해 입주가 가능하게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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