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5월, 추천도서 7권

조회수 2021. 5. 10. 16: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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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책나눔위원회가 매달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 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분야의 추천 도서는 여러분의 독서 욕구와 지적 호기심을 샘솟게 할 거예요. '공감'이 책나눔위원회의 추천 도서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환한 숨 | 문학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조해진의 첫 책부터 아홉 번째 책인 '환한 숨'까지 줄곧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 있을 텐데요. 그것은 그가 소설에서 변함없이 다루고 있는 약자나 노동자, 여성 문제들 그리고 크고 작은 사회 이슈들 때문일지 몰라요. 거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하며 더 깊은 눈으로 응시하려는 작가의 모습이 소설 속 인물들에 투영돼 있고 그 겹겹의 목소리들을 하나로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의 네 번째 소설집인 '환한 숨'의 표제작 '환한 나무 꼭대기'는 투병 중인 여성과 호스피스 동창, 기댈 데가 없는 두 여성의 내밀한 서사를 따라가고 있어요. 우리는 어디로 귀향할 수 있을까? 또한 나의 ‘정확한 죽음’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라는 궁극의 질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질병과 죽음, 사람의 권리, 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거의 모든 것들에 관한 작가의 다정한 시선이 더 세심해져서인지 책장을 덮고 나면 저절로 환한 숨이 내쉬어져요. 


©조경란(소설가)

 

엄마의 마지막 말들 | 인문예술
박희병 지음 | 창비


국문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생의 마지막에 놓인 엄마의 곁에서 엄마의 일상을 관찰하고 엄마와 주고받은 말들을 기록하고 있어요. 저자가 기록하는 엄마의 말은 대개 경상도 사투리로 된 짧은 문장들인데요.


“공부하다 오나?”, “고마 죽어야 할낀데”, “내가 아파 니 기 챈다(귀찮게 한다)” 같은 이 짤막한 문장들, 엄마의 마지막 말들, 은유와 환유, 상징 같은 그 말들을 들으면서 저자는 인문학자답게 그 말들에 담긴 뜻을 해석합니다. 그것은 말기 암에 인지저하증(치매)을 앓는 환자이면서도 자나 깨나 자식에 대한 걱정과 애틋함을 품고 있는 엄마의 사랑의 표현이면서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환자들을 둘러보며 생로병사의 수레에 갇힌 사람의 일생을 애달파하는 말이기도 하죠.


엄마의 말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몇 줄 남짓한 짧은 단상에서, 엄마의 말에 담긴 가족의 삶의 역사에 대한 추억, 호스피스 병원의 현실에 대한 긴 비평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진태원(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사회과학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지식인 집단은 한 사회가 처한 역사적 상황을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문제를 진단하며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지난 한 세기 한국 사회는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 해방과 건국,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와 세계화를 거치며 세계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한국의 지식인들은 민족, 국가, 사회, 가족, 개인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응전했을까요?


이 책은 정치가(김구,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와 종교인(함석헌, 김수환, 법정), 작가(이광수, 박경리, 최인훈, 박완서)와 시인(이육사, 윤동주, 김수영, 박노해), 철학자(박종홍, 김형석)와 역사학자(신채호, 이기백, 김용섭, 강만길), 사회과학자(유진오, 리영희, 박현채, 최장집), 자연과학자(석주명, 최재천)와 해외학자(강상중, 신기욱, 장하준) 등 60명의 지식인이 쓴 60권의 저서에 대한 서평 형식으로 100년의 과거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100년의 미래를 기획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정수복(사회학자·작가)



과학의 쓸모 | 자연과학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이  책은 과학전문기자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현재 과학저술가로 활동 중인 전승민 작가가 쓴 현재와 미래의 과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1부 '과학,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서 코로나19가 초래한 거대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을 논하는데요. 또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세상에 대한 묘사와 생명과학이 초래할 윤리적 문제에 대해 별개로 이야기해 줍니다.


2부 '과학,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에서는 미래를 열어갈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에 대해 논하며 또한 새로운 통신기술에 대해서도 묘사하죠. 마지막 3부 '과학이 만드는 신세계'에서는 주로 미래의 에너지 기술과 뇌과학 및 우주과학 등 가장 첨단의 과학기술을 설명합니다.


이 책은 과학저술가의 책답게 다양한 과학기술의 세계를 매우 평이하고 쉬운 글로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세계를 살아가야 할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의문과 윤리적·사회적 쟁점 역시 적절하게 던져줘요.


©권복규(이화여자대학교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 실용일반
황효진 지음 | 유유


‘콘텐츠’란 무엇이고 ‘콘텐츠를 기획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고민과 궁리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1인 창작자 시대’도 함께 열렸기 때문인데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 자신이 제작한 콘텐츠를 올리는 1인 창작자, 즉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아졌어요.


책, 잡지부터 팟캐스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기획자이자 콘텐츠 디렉터인 저자 황효진의 이 책은 바로 그런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읽고 보고 듣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라는 부제목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주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는 법, 콘셉트와 캐릭터 설정, 매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획법과 기획안 쓰는 법, 콘텐츠를 기획할 때 생각해야 하는 질문과 태도 등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깨워줍니다.


©표정훈(평론가)



나는 도서관입니다 | 그림책, 동화
명혜권 글 | 강혜진 그림 | 노란돼지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작가가 도서관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나는 한낱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에요. 나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존재하지 않아요”라고 시작하는 그림책은 도서관의 다양한 모습, 도서관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이 존재하는 여러 이유를 보여주는데요. 그곳에서 사람들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사서들은 책을 정리하고 분류하며 바쁘게 일합니다. 도서관의 문이 열리기 전 그리고 문이 닫힌 뒤에 청소하고 정리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도 보여주죠.


더 흥미로운 것은 도서관 서가에 가득 꽂힌 책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여러 종류의 책이 자리한 서가, 그런데 그 서가에 온갖 동물 친구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양복 입은 토끼와 카드의 여왕이 얼굴을 내밀고 뛰어가고 날아다닙니다. 책을 통해 어떻게 현실 너머를 꿈꿀 수 있는지 보여주죠.


©최현미(문화일보 문화부장)


덕질로 배운다!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 | 청소년
윤창욱 지음 | 책밥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에는 사랑하면 알고 싶다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모두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죠.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관심과 열정이 없으면 나의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ARMY)의 회장이라면 BTS 멤버들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지 않을까요? 각 멤버의 특징, 가사, 멜로디뿐만 아니라 무대 매너, 공연 일정, 일상에 이르기까지 밤새도록 쓸 수 있을 거예요.


글쓰기는 관심과 열정의 표현이며 관찰의 결과물입니다. 오감을 통해 느끼지 않은 내용은 쓸 수 없죠. 학교에서 배우고 공부한 내용을 익히고 글로 표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덕질(특정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일)로 시작한 글쓰기만큼 신나고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싫증 나지 않아요. 사랑하는 대상을 알아가는 일은 지겹지 않죠. 청소년들의 글쓰기는 그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류대성('읽기의 미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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