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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온전한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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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노키즈존'. 이에 대해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열세 살 동화작가인 전이수 군은 누리소통망(SNS)에 노키즈존 경험과 자신의 생각을 풀었어요.


올해 아동권리대사로 위촉된 전이수 군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볼까요?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대사 전이수 군
어른들은 잊고 있나 보다.
어른들도 그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2018년 11월 한 동화작가의 누리소통망(SNS)에 올라온 이 글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동생의 생일을 맞아 모처럼 찾은 레스토랑에서 어린이가 함께 있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했던 이른바 노키즈존(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 경험을 풀어쓰면서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어른들이 조용히 있고 싶고 아이들이 없어야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생각한다. 어른들이 편히 있고 싶어 하는 권리보다 아이들이 가게에 들어올 수 있는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린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거니까.”


5월이면 떠오르는 노키즈존 생각

이 글은 당시 노키즈존 문제로 시끄러웠던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어요.

“왜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했을까요?”
“맞아요. 우리 어른들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왜 그걸 생각 못했던 걸까요?”
“어른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어린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제한해서 미안해요.”

작가의 누리소통망을 비롯해 이를 소개한 여러 기사에 이런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 사연은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유독 다시 곱씹게 되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됐어요.


전이수(13) 군이 쓴 이 글은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인 어린이의 권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는데요. 어린이날을 계기로 그의 근황이 궁금해졌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재택교육(홈스쿨링)을 하며 제주에서 지내는 그의 일상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일들로 채워져 있었어요.

<우리집>

출처전이수

“제주에 와서 쭉 살아온 집을 떠나 조금 더 숲이 우거진 동네로 이사해 살고 있어요. 산책도 더 많이 다니고 글과 그림 작업도 더 많이 하며 지내고 있죠. 제가 쓰고 그린 글과 그림들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책도 쓰고 갤러리도 만들고 누리소통망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2008년에 태어난 물고기자리 남자아이, 사남매의 맏이로 언제나 엄마 그리고 동생들 생각을 먼저 하는 배려심 많은 아이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고 엉뚱한 생각도 많이 하는 전 군은 지난 2015년 '꼬마악어 타코'를 출간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뒤 2017년 '걸어가는 늑대들', '새로운 가족'을 펴냈고 2018년에는 10대 일러스트 공모전에 당선돼 6개월간 연재한 뒤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를 출간하고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사랑>

출처전이수

2019년 에세이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2020년 그림에세이 '소중한 사람에게'를 발간했어요. 전 군은 '공감'과도 인연이 깊은데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공감'에 그의 일상 속 사유가 담긴 글과 그림을 3주에 한 번씩 소개하며 독자들과 꾸준히 만났습니다.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전이수 군

출처전이수

3월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대사로 위촉

이런 왕성한 활동에 더해 3월 11일, 전 군은 아동권리 인식 개선 및 증진에 앞장서는 일에 참여하게 됐다는 새로운 소식을 알렸는데요.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대사(이하 아동권리대사)로 위촉된 것이에요. 앞으로 2년간 아동권리보장원이 추진하는 아동권리 인식 증진을 위한 각종 홍보 행사 및 콘텐츠 개발에 직접 참여합니다.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은 아동권리대사 위촉식에서 “아동이 직접 아동의 권리 향상을 위한 홍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아동권리 실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어요.


아동권리대사 활동은 어떤 뜻에서 참여한 걸까요? 계기와 소감을 묻자 전 군은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 전에 여러 기관으로 나눠져 있던 곳이 하나로 합쳐진 거래요”라며 아동권리보장원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했습니다.

전이수 군이 아동권리보장원 아동권리대사 위촉장을 받던 모습

출처아동권리보장원

“힘없고 어리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학대받거나 위험에 처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제가 대신해서 낼 수 있기를, 더 많은 사람이 귀 기울여 주기를 바라요.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하나씩 열심히 해나갈 거예요.”


동화작가를 넘어 전 군의 사회 참여 활동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과 작성한 글을 활용해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해왔고 2019년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연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의 관람권 판매 수익을 모아 제주 미혼모센터와 국경없는의사회, 아프리카 친구들, 미얀마 난민 아이들 등에게 지원했어요.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출처전이수

“제가 좋아하는 함덕해수욕장 앞에 저의 그림을 전시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저와 동생 우태가 쓰고 그리는 글과 그림도 전시하고 그 그림과 글로 아트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도 하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좋은 뜻에 동참해주면 좋겠어요.”


“어린이도 알아야 할 것들 있어”

그가 이렇게 가족, 난민, 환경, 위기 아동 등 우리 사회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른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전 군은 무엇보다 부모님 영향을 손꼽았습니다.


“엄마, 아빠와 대화하면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저희 엄마, 아빠는 어린이라고 하더라도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하시면서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해주세요. 저와 동생들의 말과 생각에 귀 기울여 주시고요. 가끔은 ‘아직 모르는 게 좋다.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시는 것들도 물론 있지만요.”

<위로 3>

출처전이수

여러 활동 중에 누리소통망에 올린 노키즈존에 대한 글은 지금도 아동권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많은 이에게 회자됩니다. 이 글을 보면 그가 생각하는 어린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전 군은 “어린이는 ‘작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덩치만 작은 ‘한 사람’이란 뜻이에요. 어른과 비교하면 아직 세상을 잘 모르고 혼자 살아갈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무시당하고 보호받기만 해야 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어린이도 온전한 한 명의 사람으로 대해주면 좋겠어요.”


전 군이 지금껏 만난 어른 중 ‘좋은 어른’으로 손꼽을 만한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전 군은 형제들이 시간 날 때마다 찾는 작은 조류원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곳의 삼촌, 이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어린이들을 늘 만나고 대해서 그런지 늘 마음을 편하게 해줘요. 농담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치지만 그 속에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어요.”


‘내가 너라면…’ 한 번만 먼저 생각했으면

최근 아동학대 문제로 온 사회가 시끄러웠는데요. 전 군 역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아동학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동학대와 관련한 무서운 이야기들이 들려와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 같은 사람인데 작고 어리고 반항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렇게 괴롭히고 때린다는 건 정말 나쁜 짓이에요. 자기보다 더 크고 힘센 사람이라는 이유로 누군가 찾아와서 때리고 괴롭힌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대할 때 ‘내가 너라면’이라고 한 번만 먼저 생각하면 좋겠어요."

<최고의 소원>

출처전이수

동화작가이자 아동권리대사 그리고 한 사람의 어린이 시민으로서 그가 우리 사회에 하고픈 말도 있어요.

왜 어른들은 다른 어른들이 이야기할 때는 잘 들으려고 애쓰면서 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을까요? 어른들도 한때는 누구나 어린이였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가 떠오르는 5월. 여느 때라면 이 노래를 부르며 푸른 벌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2021년은 코로나19로 이런 풍경을 보는 게 어려워졌어요.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부탁하자 전 군 역시 코로나19 상황 속에 어린이날을 보낼 친구들을 응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른들도 많이 힘들겠지만 마음껏 달리고 뛰어야 하는 우리 어린이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제 곧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달릴 수 있게 될 거예요. 우리 같이 힘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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