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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들 주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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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뒤로도 연출부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잘 못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망망대해에 서 있는 느낌이었죠. 많이 지치기도 했어요." 


김다민 작가는 영화의 길을 선택하고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직접 쓴 SF단편소설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로 영화 제작사와 계약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방법이 궁금하시나요?


시나리오 지원 공모 선정 김다민 작가
영화를 선택한 고등학생 때부터 아예 생각을 못하고 살았어요.
글을 써서 영화를 찍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올해 29세인 김다민 작가는 1년 반 전만 해도 마냥 좋아서 선택한 영화의 길이 망망대해로 흘러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2019년 하반기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그는 항로를 다시 찾기 시작했어요.


김다민 씨에게 ‘작가’란 타이틀을 안겨준 작품은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입니다.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학원을 일곱 군데나 다니는 초등학생 동춘(11)은 우연히 주운 막걸리의 기포 소리가 ‘모스부호’임을 깨닫는데요. 막걸리의 정체에 점점 다가가는 동춘은 이윽고 11년간 인생의 비밀을 아니,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는 김다민 작가가 처음 쓴 장편 시나리오입니다. 2019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대상 수상작인데요. 시나리오 공모 당선이 영화감독을 꿈꾸던 청춘에게 어떤 변화를 줬을까요?


김다민 작가를 봄비가 심술궂게 내리던 4월 12일 늦은 오후 만났습니다. 아담한 체구와 달리 시원하게 내뱉는 목소리가 통통 튀는 시나리오와 닮은 느낌이었어요.


일찍 정한 진로

김다민 작가는 진로를 일찌감치 정했어요.


“중학생 때 이것저것 해봤어요. 만화도 좋아했는데 영화가 더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화과에 들어갔어요. 과에서도 유독 영화를 많이 찍는 학생이었어요.”

다소 특별했던 고등학교 생활은 그에게 다른 고민을 안겨줬는데요.


“재미는 있었어요. 그런데 2학년이 되니까 친구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전 영화를 찍으면서 보냈지만요. 그 덕에 영화과는 특별전형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원서를 수시로 내볼 수 있는 학교가 몇 곳 있었어요. 하지만 영화과는 가고 싶지 않았어요. 영화는 물론 계속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다른 것도 배우고 싶었어요. 마침 연세대에 실험적인 전형이 생겨 지원했어요. 포트폴리오(작품집)와 에세이를 내고 심층 면접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운 좋게 뽑혔어요.”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로 2019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다민 작가

영화과에 다니지 않으면서 영화를 만드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대학에 가서 깨달았습니다. 그는 “단편영화 하나 만드는 데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 한 명 없고 돈을 쏟아부어가며 찍는데 영화제에는 한 곳도 못 가는 이런 시간이 꽤 길었다”고 말했어요.


대학에 다니면서 현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뭐라도 연줄을 만들어볼까 싶었죠. 김다민 작가는 대학 1학년 때 저예산 영화의 스크립터(촬영 기록자)로 영화 현장에 발을 내디뎠는데요. 개봉은 못 했고 아르바이트비 수준의 적은 돈을 받고 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계속 뛰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한 영화 '악인전'까지 4, 5편을 연출부에서 일했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꿈

어느덧 대학을 졸업했고 계속 이어지는 영화 현장의 일은 캄캄했습니다.


“'악인전' 연출부 일이 끝나고 너무 힘들었어요. 대학을 졸업한 뒤로도 연출부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잘 못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망망대해에 서 있는 느낌이었죠. 많이 지치기도 했어요.”


'악인전'을 끝내고 김다민 작가는 1년 넘게 연출부 일을 쉬었어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그가 아닙니다. 쉬면서 그는 단편영화를 한 편 찍었어요.


“SF(공상과학)물이었어요. 그동안 모은 돈을 야금야금 써가며 찍었죠. SF는 학교 공부하다가 매력을 느꼈어요.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나중에 문화인류학과를 복수전공 했거든요. 인류학 수업을 들으면서 호기심이 생긴 주제에 SF 요소와 허구를 입히면 재밌게 풀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SF에 매료된 그는 단편영화를 찍고 난 뒤에 SF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글 쓰는 작업이 생산성 있는 활동이 되려면 공모전에 내야겠다 싶었어요. 평소 정보 모으는 것을 좋아해요. 주민센터에서 뭐하는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뭐하는지 취미처럼 찾아봐요. 그러다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공모’를 발견했어요.”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공모’는 지원자들의 작품이 바로 수상 심사에 들어가는 일반 공모전과는 다르게 진행됐는데요. 현직 감독들의 멘토링(지도) 과정을 통해 지원자가 낸 작품을 정교하게 개선한 뒤에 심사로 이어지죠. 제출한 초고는 몇 달에 걸친 수정 끝에 최종 시나리오가 2019년 겨울에 나왔고 2020년 초에 수상 결과가 발표됐어요. 그는 “5명에게만 시상식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최소한 상금 500만 원은 받겠다는 생각에 선방했다 싶었는데 대상이라고 해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을 전했습니다.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의 출발인 SF 단편소설은 또 다른 공모전에도 뽑혔는데요.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과 카카오페이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SF소설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입니다. 경기 시나리오 공모전과 비슷한 시기였죠. 김 작가는 “같은 이야기를 등장인물을 조금 달리해 A·B 버전으로 양쪽에 지원했는데 모두 당선됐다”며 “둘 다 기획 개발 형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시나리오가 대상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사위원이 모두 감독으로 구성돼 좀 더 자유롭게 심사한 것 같아요. 독창성을 높이 봐줬어요. ‘상상력, 독창성, 주제를 잘 녹인 시선이 좋았다. 유머감각도 좋았다’는 심사평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감독들이 사석에서 ‘잘 좀 살아남아봐라’라는 당부도 남겼어요.”


평생학습관에서 전통주 만들기 수업을 듣고 취미가 돼버린 막걸리 담그기. 담가놓은 막걸리의 기포 소리가 신기하게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막걸리가 이야기의 소재가 된 까닭인데요. 여기에 영화 '레슬러' 연출부로 참여했던 경험이 더해졌습니다.


“'레슬러' 때 아역 오디션을 엄청 많이 봤어요. 살면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만난 적이 없었죠. 수많은 아이를 만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왜 그리 바쁘지? 오디션을 본 한 아이는 ‘엄마한테 잘했다고 말해주시면 안 돼요?’라고 하더라고요. 입으로는 연기를 하고 싶어 여기에 왔다고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걸까? 로봇 같았어요.”


파편적으로 생각해왔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합쳐져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가 완성됐습니다.


오늘도 제 살길을 찾아 열심히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시나리오는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 등을 제작한 안나푸르나필름과 계약했는데요. 영화를 좋아하는 청춘의 글은 또 다른 길을 열어줬습니다.


“비즈니스와 연결된 쇼케이스(선보임 공연)는 코로나19로 취소되고 대신 광고지를 만들어 배포했어요. 이를 통해 많은 곳에서 연락을 받았죠. 드라마 제의도 받아 지금 스릴러물을 쓰고 있어요.”


김다미 작가는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있는 요즘이 실감이 안 난다고 합니다. 그는 “이전까지는 글을 써서 돈을 받는다는 생각을 아예 못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작가로서 보수를 받고 있으니 꿈만 같다”며 “공공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말을 전했어요.


김다미 작가의 꿈은 여전합니다. 아니, 조금 넓어졌습니다.

소설도 계속 쓰고 싶고 영화도 계속하고 싶어요.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작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가능한 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다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일이 끊어지지 않기를 김 작가는 희망했는데요. 그는 “앞으로 계속 일이 주어지면 좋겠다. 끊이지 않고 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고 말했어요. 드라마를 쓰면서 그의 첫 장편 시나리오의 영화화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곧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에 면접 보러 가요. 시나리오 당선작은 서류심사 통과란 특전이 주어져요. 면접은 실력으로 통과해야 하고요. 영화화를 위한 다른 방안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녔던 청춘은 오늘도 제 살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걸리가 술독에서 익어가듯이 말이죠.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들 주목하세요!

혼자 끙끙대고 시나리오 쓰고 있다면 희소식이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 지망생을 위한 기획개발 지원 사업을 내놓았는데요. 스토리 기획안 공모, 트리트먼트(시나리오 본편을 쓰기 전에 작성하는 구체적인 줄거리) 개발지원, 기획개발센터 서비스 연계지원 등 3단계에 걸쳐 지원해요.

1단계 스토리 기획안 공모를 통해 150명을 선발하고 1인당 220만 원을 지원합니다. 2단계 트리트먼트 개발지원 관련해선 50편을 선정해 1편당 최대 500만 원을 지급하죠. 3단계는 2단계 선정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우수 작품의 영화화를 지원합니다. 접수기간은 4월 29일부터 5월 13일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www.kofic.or.kr)을 참조하면 됩니다.

한편 2021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사업공고도 발표됐어요.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은 우수 시나리오 작가 발굴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2018년부터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손잡고 진행하고 있어요. 그간 누적 72편의 시나리오 개발을 지원했고 다수의 작품이 영상화 논의 중에 있거나 제작 진행 중에 있습니다. 2021년 사업은 4월 30일 오후 4시에 접수를 마감해요. 영화화가 가능한 순수 창작 장편 시나리오와 시나리오화가 가능한 트리트먼트(시나리오 본편을 쓰기 전에 작성하는 구체적인 줄거리)를 대상으로 공모를 여는데요. 연간 21편을 지원해요.

기획개발지원 결과물인 시나리오 최종본에는 대상 1편에 5,000만 원, 최우수상 1편 2,000만 원, 우수상 3편에 각 500만 원의 상금도 걸려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https://ggfc.or.kr)을 참조하세요!

출처영화진흥위원회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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