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메뉴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공감

"'쭈꾸미'는 없습니다"

16,31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입맛이 다시 활기를 띠는 봄에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생각나나요? 냉이, 달래, 미나리, 두릅, 돌나물 등 봄나물도 있지만 필자에겐 알이 꽉 찬 주꾸미가 단연인 것 같아요. 주말에 들른 동네 전통시장엔 주꾸미뿐만 아니라 바지락, 키조개, 멍게 등 온갖 수산물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 듯해요. 그런데 주꾸미, 쭈꾸미 각기 다르게 적힌 표지판이 눈에 띄는데요.


보통 쭈꾸미라고 부르고 적지만 ‘주꾸미’가 바른말이에요. 주꾸미라는 이름은 죽순(竹筍)이 한창 자라나는 봄철이 제철이라 하여 ‘죽금어’(竹今魚)로 불린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에 따르면 죽금어라 했고 <자산어보>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꼽히는 <난호 어목지>와 <전어지>에서는 우리말로 죽근이라 했다고 적혀 있어요. 즉 ‘죽금어→죽근이→주꾸미’로 바뀐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쭈꾸미는 주꾸미를 편리하게 발음하다 보니 된소리로 잘못 발음하는 것입니다. ‘주꾸미볶음’, ‘주꾸미구이’, ‘주꾸미탕’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이처럼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수산물 이름이 잘못 알려진 게 꽤 있는데요. 오늘은 수산물 관련, 헷갈리는 우리말을 알아보아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곰장어

곰장어는 꼼장어, 먹장어, 붕장어, 갯장어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요. 꼼지락거리는 움직임 때문에 꼼장어라고 발음하는 ‘곰장어’의 정식 명칭은 먹장어예요. 먹장어는 ‘바다 밑에 살다 보니 눈이 퇴화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해요.


장어에는 뱀장어, 붕장어, 갯장어, 먹장어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민물장어로 불리는 뱀장어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장어’이며 붕장어는 바닷물고기로 흔히 일본명 ‘아나고’를 말해요. 갯장어(일본명 하모)는 붕장어와 달리 주둥이가 뾰족하고 더 크게 자라는 편이라고 해요.


곰장어도 주꾸미와 마찬가지로 된소리로 발음할 이유가 없는데 잘못된 습관 때문에 생겨난 오류인데요. ‘곰장어구이’ ‘곰장어볶음’ 등으로 써야 해요.


아귀

 아귀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다른데요. 마산은 ‘아구’, 경남은 ‘물꿩’, 함경은 ‘망청어’, 인천은 ‘물텀벙’이라고 해요. 사전을 찾아보면 물꿩이나 망청어는 방언이라고 돼 있지만 인천에서 통용되는 물텀벙은 아예 올라 있지도 않은데요. 너무 못생겨서 잡자마자 물에 ‘텀벙’ 버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에요.


이처럼 아귀는 원래 음식 재료로 쓰이지 않는 물고기였는데요. 아구찜으로 불리며 지방에서 즐겨 먹던 것이 인기를 얻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기 때문에 표준어인 아귀가 아닌 아구로 더 많이 사용돼요. 따라서 맛 좋고 영양가 많은 아구탕이나 아구찜은 ‘아귀탕’ ‘아귀찜’이라 해야 바른말이에요.


암게/수게

주꾸미만큼이나 봄철 많이 언급되는 수산물로 ‘밥도둑 중 밥도둑’ 꽃게가 있죠. 암 꽃게와 수 꽃개를 말하는 ‘암게/암케 수게/수케’ 중 무엇이 맞을까요? 정답은 ‘암게/수게’입니다.


우리나라 표준어 규정은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를 ‘수’로 통일했어요. 그래서 수게, 수거미, 수개미, 수고양이, 수꿩 등과 같이 적어요. 거센소리를 인정하는 단어는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탉, 수퇘지, 수평아리, 수탕나귀, 수키와, 수톨쩌귀’ 9개이고 ‘숫’을 붙이는 단어는 ‘숫양, 숫염소, 숫쥐’ 3개에 한한다고 해요.


‘암’과 결합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암캉아지, 암캐, 암컷, 암탉, 암퇘지, 암평아리, 암탕나귀, 암키와, 암톨쩌귀’로 쓰고 이외엔 암게, 암거미, 암개미, 암고양이, 암꿩 등과 같이 적어요.


서덜

 횟집 메뉴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더리탕은 ‘서덜탕’이 맞는 말이에요. ‘서덜’을 물고기 이름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요. 서덜은 ‘생선의 살을 발라내고 난 나머지 부분. 뼈, 대가리, 껍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해요. 횟집에 가서 회를 시키면 맨 마지막에 나오는 매운탕이 바로 ‘서덜탕’이에요.

어떠한가요? 평소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막상 보니 잘못 사용하는 단어가 많았나요? 봄철을 맞아 이번 주말엔 가까운 전통시장에 들러 가족과 함께 수산물 구경은 어떨까요?


작성자 정보

공감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