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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는 뭘까?

조회수 2021. 3. 24. 19: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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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름의 유래



가마솥에서 푹 끓인 뜨끈한 설렁탕의 진한 국물 맛은 어떤 음식도 따라올 수 없죠. 여기에 국물 안에서 건져 올린 쫄깃쫄깃한 쇠고기의 육질이 씹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를 아시나요? 


진한 국물이 공통인 두 음식을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만화 <식객>은 이 차이점을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설렁탕은 뼈 국물이고, 곰탕은 고기 국물이다.
- 만화 <식객> 中 -


뼈를 고아서 만든 것이 설렁탕이고, 고기로 국물을 낸 것이 곰탕이기 때문에 설렁탕은 국물이 뽀얗고, 곰탕은 국물이 맑다는 것입니다.


설렁탕의 유래는 조선시대 때 왕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선농단’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제사를 지낸 후 제물로 바쳤던 소를 잡아 끓여서 함께 나눠 먹은 것이 설렁탕이 됐다는 이야기인데요. 선농제가 없어진 후에는 음식점에서 사골, 소머리, 내장, 도가니 등과 고기는 끓이고 족은 쪄서 팔았는데 그 뒤 민간 사이에 퍼져 나가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겁니다. 그러면 곰탕은 왜 곰탕이 되었을까요. 뭉그러지도록 푹 삶는다는 뜻을 가진 ‘고음’이 ‘곰’이라는 한 글자로 줄어서 곰탕이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처럼 오늘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이름의 유래를 몇 가지 소개해보겠습니다.


빈대떡



노릇노릇한 빛깔과 고소한 냄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부침개는 “돈 없으면 대포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옛 유행가 가사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전문 음식점이 늘어나는 등 인기 있는 별식 중 하나입니다.




빈대떡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높이 쌓을 때 밑받침용으로 썼는데, 그 뒤 가난한 사람을 위한 먹음직스러운 독립된 요리가 돼 빈자(貧者)떡이 되었다는 설과 지금 서울의 정동 덕수궁 뒤편을 가리키는 예전 빈대골에 부침개 장수가 많아 빈대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꿀떡



흔히들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로 ‘굴뚝같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 굴뚝이란 말이 ‘꿀떡’의 변형된 발음이라고 합니다. 원래 이 말은 경상도에서 자주 쓰던 경상도 방언으로 보이는데, 무엇을 간절히 바랄 때 목에 꿀떡이 꼴깍하고 넘어가는 것을 표현한 의성어라고 합니다. 


옛날, 먹을 것이 귀한 시절 꿀떡은 꿈에서도 그리는 환상의 음식으로 먹고 싶은 마음이 대단했겠죠. 그래서 매우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태를 ‘꿀떡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떡이 과자와 빵에 밀려나는 세태에 따라 꿀떡이라는 말도 별로 쓰이지 않게 되자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굴뚝으로 와전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국어사전에서 '꿀떡같다'를 찾아보면 '굴뚝같다'와 같은 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수제비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 저에겐 수제비인데요. 지금은 밀가루 음식을 대표하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밀이 귀했기 때문에 양반들의 접대요리로 쓰일 정도로 고급음식이었다고 합니다. 수제비는 손을 뜻하는 한자 ‘수(手)’와 접는다는 의미의 ‘접’이 합쳐져 ‘수접이’라 부른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데요. ‘수접이-수저비-수제비’로 변형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설은 ‘제비뽑기’와 연관이 있습니다. 제비뽑기에서 제비는 ‘여럿 가운데 어느 하나를 골라잡게 하여 거기에 미리 적어 놓은 기호나 글에 따라 승부나 차례 따위를 결정하는 방법. 또는 그것에 쓰는 종이나 물건’을 말하는데요. 즉, 밀가루 반죽을 제비뽑는 것처럼 골라잡아 국물(水)에 넣어 끓인 것이 수제비라는 겁니다. 


강가에 가면 한번쯤 해봤을 물수제비도 같은 어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밀가루 반죽을 국물에 넣는 것처럼, 둥글고 얄팍한 돌을 물 위로 담방담방 튀기어 가게 던진다고 해서 물수제비가 됐다는 설입니다.



잡채


잡채는 명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 소고기와 시금치, 당근, 당면 등을 넣고 뚝딱 만들어 먹지요. 하지만 원래 잡채에는 당면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조리법도 복잡해서 열 가지가 넘는 채소를 다듬고, 절이고, 볶고, 부치고, 고명 얹어 예쁘게 담기까지 여간 손이 가는 게 아닙니다. 


잡채의 유래를 살펴보면 ‘채소(채)를 모두 넣어 섞었다(잡)’고 해서 잡채란 이름이 붙은 겁니다. 원래 당면은 안 들어갔지만 1910년대 중국에서 들어온 당면을 대량 생산하면서 지금과 같은 당면을 넣은 잡채가 완성됐습니다. 탄수화물이 없던 잡채에 당면을 넣어 영양을 맞춘 것이지요.




2020년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해외 18개국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1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1위 ‘K-팝’에 이어 2위가 ‘한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세계화되고 있는 우리 한식, 유래를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알고 먹으면 더욱 흥미 있고 유익한 음식 이름들, 앞으로 실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한식진흥원

‘맛있고 재미있는 한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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