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9가지 방법은?

조회수 2021. 3. 10. 17: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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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시간 1분 줄이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 뽑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이러한 습관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요! 우리 생활 속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습관들,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천주교 수원교구의 탄소제로 연중캠페인에서 제시한 '지구를 살리는 9가지 방법'로 함께 알아봐요.


출처: 천주교 수원교구
▶천주교 수원교구 신자들이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올린 캠페인 참여 인증샷

천주교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실천 노력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이후 전 세계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말 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에 이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추진 전략을 발표했어요. 민간 차원에서도 탄소중립을 목표로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2020년 7월부터 ‘생태계와 기후 회복을 위한 탄소제로 연중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최근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마을에서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를 만나 탄소제로의 필요성과 실천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양기석 신부는 “기후위기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가 아니라 인류의 지속 가능성 여부를 결정할 중차대한 문제”라며 “지구의 생태계와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고 변화의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연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는 “매달 단순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정해 한 가지씩 실천하면서 이를 이어가며 인증 사진을 통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탄소제로 연중 캠페인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실천하고 있는 탄소제로 연중캠페인 내용

탄소제로 연중 캠페인에서는 ▲소유 대신 공유, 버리지 말고 나누기 ▲쓰레기 제로 실천하기 ▲탄소 발자국 줄이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쓰지 않기 ▲육류 소비 줄이고 채식하기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기 등 ‘지구를 살리는 9가지 방법’을 실천 과제로 제시합니다.


참여하는 시민에게 특별한 보상은 없지만 인증 사진이나 실천 수기 댓글 게시자 가운데 매달 20명을 뽑아 그들의 이름으로 탈북청소년시설, 어린이공부방,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에 면 마스크 100개를 기부하고 있어요. 면 마스크는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생태환경위원회 봉사자들이 직접 만드는 제품이에요.

출처: 천주교 수원교구
▶천주교 수원교구 신자들이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올린 캠페인 참여 인증샷

탄소제로 연중 캠페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기획됐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온라인 활동에 좀 더 치중했습니다. 오프라인 캠페인은 교구 내 220개 성당에 매월 1일 홍보 포스터를 제작·배포하고 지구를 위한 기도봉헌운동 등을 준비했어요.


양기석 신부는 2007년 안성골프장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를 반대하는 활동을 한 이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사회정의 차원에서 접근했지만 환경문제를 들여다보니 우리 생활에 밀접한 사안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부당한 결과물을 낳고, 사회적 약자들이 더 고통받는 세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기후위기는 남 아닌 바로 우리에게 닥친 문제

천주교 안에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이후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모임이 주교회의와 각 교구 등에 있어요. 최근에는 환경의 개념이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 만물을 아우르는 생태 개념을 포함한 ‘생태환경위원회’ 등으로 이름을 바꾸는 추세라고 합니다.


양 신부는 “기후는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을 위한 공공재”라며 “부유한 국가들의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의 삶이 지구 반대편의 사막화를 촉진하고 남극과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있다. 이런 인류의 생활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와 대전환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했어요. “과거에는 결핍이 인권 문제였다면 현재는 과잉 소비와 생태계를 단순히 자원으로만 바라보는 인식이 인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처해 기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결국 인류가 살기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어요.


기후위기는 남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에게 닥친 문제라고 강조했는데요. 한반도의 경우 지난 106년(1912~2017) 동안 여름은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18일 짧아졌으며 연평균 기온은 약 1.8℃ 올라 세계 평균의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강수량은 약 18㎜ 증가했고 여름철에는 극한 기후 현상이 증가했어요. 폭우로 홍수가 나거나 가뭄으로 메마르거나 극단적인 경향이 늘어날 거예요. 일각에서는 한반도의 기후가 상당 부분 아열대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추측하고 있어요. 


미리내성지 중심 에너지마을 조성

양 신부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온난화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매일 샤워 시간을 1분 줄이면 연간 7㎏의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겨울철에 내복을 입고 실내 난방온도를 1℃ 낮추면 가구당 연간 231㎏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요.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스위치를 끌 수 있는 멀티탭을 사용하면 연중 한달치 전기료를 아낄 수 있고요.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양기석 신부는 “우리 국민은 연간 1인당 400장의 비닐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한 장 이상의 비닐을 소비하며 일회용 제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핀란드는 1인당 연간 4장의 비닐을 소비한다. 충분히 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어요.


지역에너지협동조합의 활성화도 탄소제로를 향한 실천 행동으로 제시했습니다. 수원교구가 있는 경기도에는 31개 시군마다 2~4개의 에너지협동조합이 설립돼 있어요. 시민들이 에너지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전력을 만들자는 취지에요. 경기도는 지역 특성상 풍력 분야에서는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지붕이나 주차장 등에 짓는 태양광을 선택했어요.


수원교구는 경기도 안성의 천주교 미리내성지를 중심으로 에너지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코로나19 탓에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리내성지와 주변 마을을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생태계에 부담을 적게 주는 농법을 사용해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량이 제로(0)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양 신부는 “경기도와 안성시,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의해 시민들이 일부 출자하고 국비·시비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 자립마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에너지 자립마을이라고 해서 한국전력 등 외부 전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태양광 등으로 자체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판매합니다. 태양광 발전이 어려운 저녁에는 한국전력의 전기를 이용해요. 주고받은 전기를 더하고 빼면 0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에너지 전환은 민주주의의 발전”

양기석 신부는 “친환경 에너지는 대형 토목공사가 필요한 석탄 화력이나 원자력보다 작은 기업도 참여해 이익을 나눌 수 있다”며 “에너지 전환은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어떤 단계를 거치겠다고 한다. 실제로는 기존 산업계 구조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인류가 멸종하느냐 마느냐 하는 마당에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말했어요.

▶양기석 신부가 1월 28일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마을에서 <공감>과 인터뷰하고 있다.
양 신부는 한국 사회에서 종교인들이 얼마든지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생태계를 보존하고 깨끗한 에너지 사회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종교계가 적극 일깨워준다면 사회가 더욱 안전해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종교시설은 대형 건물이 많아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면 교육·홍보 효과도 대단히 클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양기석 신부는 “첨단기술이 뭔가 해결책을 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머뭇거리면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며 “하루빨리 현시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에도 유효한 산업 체계를 만들고 이를 지탱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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