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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주택은 있다" 공공실버주택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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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내면서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내가 일흔살만 먹었으면 참말로 좋았겠다 싶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전남 장성군 공공실버주택에 살고 있는 박순덕 씨. 공공주택의 시설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데요. 어떤 곳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전남 장성군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

출처장성군
장성군 공공실버주택의 따뜻한 겨울
“그런 꿈을 자주 꿔요. 내가 옛날 살던 집에 있더라고. 가슴이 턱 막혀서 깨면 꿈이야. 그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지. 전에 내가 있던 집은 지금이랑은 비교할 수가 없어요. 그때도 혼자 살긴 했는데 지금보다 외지고 훨씬 쓸쓸했지. 지금은 정말 최고지요.”

전남 장성군 장성읍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박순덕(83) 씨 이야기입니다. 2020년 12월 9일 오전 10시경. 그는 “친하게 지내는 지인 집에서 수다를 떠는 중”이라며 기분 좋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박 씨는 2019년 초 누리타운에 입주했습니다. 알고 지낸 장성군 내 동장을 통해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이 건립된다는 이야기를 접했어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시설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난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겨울에 추위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도 참 좋았어요. 바깥이 추운지 모르고 얇게 입고 나갔다 옷을 챙겨 입으러 들어오는 날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누리타운’ 입주 후 삶 풍요로워져” 미소

누리타운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고령의 주민에게 영구임대 형식으로 제공하는 공공실버주택입니다. 건물 내 사회복지관에선 세대별 심층 상담을 비롯해 각종 노인복지 서비스를 맞춤으로 제공해요. 인근 보건소에서 건강 관리 서비스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요. 노인들은 그 밖에 일상 속 어려움이 생길 때 복지관 측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어째 우리 테레비가 잘 안 나오는 거 같다 하믄 복지관 선생님들께 부탁하면 돼. 뭐든지 다 도와주고, 챙겨주세요. 사무국장님도 그렇고 직원분들이 가족처럼 편안하게 해주시죠. 여기 와서 친구처럼 지내는 집이 네 집이나 있어요. 밥도 나눠 먹고, 오늘처럼 수다도 떨고 그렇게 살아요. 진짜 형제 같아요.” 박 씨는 이곳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남 장성군 공공실버주택 ‘누리타운’ 입주민들이 건강관리실을 이용하고 있다.

출처장성군

150세대 월 임대료 약 3만~7만 원

2019년 3월 준공한 누리타운은 주거와 복지, 보건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현대식 공공실버주택으로 노인복지주택의 모범 사례로 손꼽힙니다. 10층 높이 150세대 규모로 지어진 이 주거시설은 공급면적에 따라 단독세대(A형, 25㎡), 부부세대(B·C형, 35㎡)로 나누어져 있어요. 장성군에 주소를 둔 65세 이상 무주택자이면서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등 일정한 자격에 부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보증금과 임대료도 저렴하고요. 임대보증금은 약 180만 원~270만 원(가군), 약 1,000만 원~1,500만 원(나군) 선, 월 임대료는 각각 월 3~5만 원, 5~7만 원 선으로 법정 최저 수준입니다.


애초 장성군은 공공실버주택 사업 대상지가 아니었는데요. 2015년 국토교통부가 공공실버주택사업을 추진하던 초기 단계에는 광역자치단체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성군은 군 단위 지자체의 고령화 심각성을 피력하고, 10여 차례 이를 건의해 사업대상 확대를 이끌어냈고, 이듬해 사업공모에서 광주·전남 최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어요. 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타 시·군의 사업 잔액을 추가해 최초 사업량(100세대)의 1.5배인 150세대를 확보했고, 건축비 164억 원 전액을 국비 지원받아 누리타운을 세웠어요. 유두석 장성군수는 2020년 3월 누리타운 건립 1주년 때 “집안의 어르신께 제일 따뜻한 아랫목을 내어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누리타운 건립을 추진했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복지관에서 한글 수업, 건강관리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이 임시 중단됐지만, 취미·여가교실, 건강관리실, 찜질방, 경로식당 등은 누리타운 입주민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는 이곳만의 특장점입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에는 다목적강당에서 실버댄스교실, 우리춤교실, 시니어영화관 등, 취미실에선 한글교실과 미술교실 등 각종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했습니다. 보건소와 연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이어졌어요.


박 씨는 누리타운 취미실에서 그간 못 배웠던 한글도 배웠어요. “한글을 몰라서 수업을 들었어요. 지금은 바이러스 때문에 못 하고 있죠. 수업이 참 재밌었는데 빨리 다시 듣고 싶어요. 여기 있으면 배울 게 많아서 하루가 정말 금방 가요.”


시설 내 경로식당은 ‘장성군 맛집’으로 불릴 만큼 인기에요. 아내와 함께 2년 전 누리타운에 입주한 김갑용(88) 씨는 누리타운 내 시설 중 경로식당을 자랑했어요.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수도 있지만 여기 식당이 워낙 맛있다 보니까 식당을 찾죠. 힘들게 밥 짓지 않아도 되니 아내가 특히 좋아해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밖에 나갔다가도 점심시간이 되면 잠깐 돌아와 여기서 먹고 다시 일 보러 나가곤 했겠어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대체식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식당에서 얼굴 보며 먹으면 좋겠어요.”

안전사고 고려 건물 전체 문턱 없애

누리타운 입주 전 일반 임대아파트 등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는 김 씨는 이전 주거지와 지금의 차이점을 묻자 ‘이웃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손꼽았습니다. “일반 아파트는 몇 년을 살아도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잘 몰라요. 우리처럼 나이가 들수록 이웃과 알고 지내는 게 중요하잖아요. 여기서는 식당에 모여 몇 호 사는지 묻기도 하고, 서로 시간이 나면 차도 마시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문화가 있어 좋습니다.”


누리타운은 안전 설계로도 유명합니다.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건물 전체에 문턱을 아예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는 수압식 높이 조절 세면대와 안전손잡이를 설치했어요. 복도 등 이동로 벽면에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이어지는 안전손잡이가 있습니다. 이곳의 안전 설계는 2020년 말,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에서 우수등급 평가를 받기도 했어요. BF 인증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아동 등 모든 이용자가 공공건축물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단계(예비인증)와 준공단계(본인증)를 평가·인증하는 제도입니다.


2025년 고령자복지주택 1만호 공급 계획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누리타운과 같은 고령자복지주택 공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주거복지로드맵2.0에 따라 2023년부터 기존 고령자복지주택 공급량의 두 배 규모인 연 2,000호까지 물량을 확대해 2025년까지 총 1만 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에요.


국토교통부가 2020년 11월 13일 입법 예고한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보면 고령자복지주택 대상 주택은 영구임대주택뿐 아니라 국민임대주택, 행복주택 등 건설형 공공임대주택까지 확대하는 등 수혜 범위를 넓혔어요. 청약 경쟁 시 장기요양 등급자(3등급 이하)에 대한 우선선정 기준도 마련했습니다. 기존엔 동일 순위에서 경쟁 시 단독세대인 고령자만 우선 선정할 수 있었지만, 개정 이후에는 장기요양 등급도 고려해 선정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지내면서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내가 일흔살만 먹었으면 참말로 좋았겠다 싶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박 씨의 말처럼 장성군을 넘어 다른 지역 노인들도 저렴하면서도 안락한 주거 공간에서 노년을 누릴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출처http://gonggam.korea.kr/archList.do?sectId=gg_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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