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시험감독을 한다면?!

조회수 2021. 1. 27. 16: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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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유치원,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수업을 진행하면서 시험, 과제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추세예요. 하지만 온라인에서 치러지는 시험이 공정성과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았어요. 


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방안이 속속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그 중 오늘은 실제 대학교에 도입됐던 '온라인 시험 감독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부정행위 없이 공정한 시험을 치렀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온라인 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

출처: 그렙
▶국민대학교에서 개최한 전국 고등학생 알고리즘 경진대회 온라인 대회 장면. 전국 응시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대회를 치르는 한편 시험감독실에서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있다.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황선태 교수의 전공 필수과목 ‘OS 운영체제’ 시험은 온라인으로 치러졌습니다. 컴퓨터 화면 앞에 앉은 임성수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과 시험감독관 조교들은 ‘모니토(온라인 시험 감독 서비스)’를 활용해 학생들의 움직임을 바라봤어요. 학생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대면 접촉 없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공정한 시험을 치렀습니다. 어떤 기술로 부정행위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모니토를 개발한 기업은 그렙이에요. 그렙은 온라인 교육·평가, 채용서비스 등을 운영해요. 모니토는 시험을 보는 학생의 모습을 일정한 각도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비추었어요. 문제를 푸는 학생의 컴퓨터 화면을 감독자가 실시간으로 보고 녹화해 감독하는 시스템이에요. 감독관 1명이 20명 정도의 학생을 노트북과 대형 모니터에서 감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 채점도 가능한데요.


온라인 시험 감독 시스템을 활용해 부정행위 등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모니토는 대학가 시험의 풍경을 바꾸어놓았죠. 국민대는 답안 공유·단체 시험·대리 시험 등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몇 개의 과목에 시범적으로 모니토를 도입했어요.

출처: 그렙
▶시험 감독관이 보는 화면. 화면에 학생들의 상황이 나오고 있다.

모니토는 그렙이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발매한 화상 시험 감독 서비스에요. 모니토는 ▲웹캠을 활용한 실시간 학생 모니터링 ▲시험 중인 학생이 보고 있는 화면 실시간 모니터링 ▲다양한 시험 문제(객관식·주관식) 지원 ▲시험 관리와 채점 등 여러 기능을 지원합니다. 대학들은 모니토로 오프라인 시험장 수준으로 부정행위를 차단하는 환경을 마련했어요. 그렙은 소프트웨어의 가치와 사회적 확산을 실현하는 기업으로 카카오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인 이확영 대표와 국민대 임성수 학장이 설립한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신생기업 이색적 비대면 서비스 주목

출처: 그렙
▶회식을 위해 임직원에게 배달한 치킨과 콜라 등으로 전체 직원 42명이 팀별로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회식 장면

이렇듯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신생기업의 이색적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어요. 정확한 역학조사를 하기 위해 방문자를 인증하는 시스템, 온라인 환경에서 시험을 봐도 부정행위를 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가상공간에서 원격회의를 할 수도 있죠. 신생기업들은 각자의 기술력으로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여요.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시작된 2020년. 과거같이 등교수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원격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교수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났어요. 원격수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주요 요소는 바로 온라인 시험이죠. 온라인 시험에서도 역시 잡음이 나왔어요. 2020년을 대부분 원격수업으로 대체한 대학들은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렀지만 부정행위가 속출했고, 대학마다 성적 처리 방식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었답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4월 미 전국대입시험연합 저널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학생의 70%가 부정행위 성향을 보인다"라고 밝혔어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대학교와 조지아주 조지아공과대학에서도 5월에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을 보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체그’에 접속해 답을 찾은 사실이 적발됐는데요. 해당 앱은 한 달에 일정 비용을 내면 2,100만여 개의 문제와 정답을 찾을 수 있어요. "온라인 시험은 이런 부정행위나 적용상 한계를 피할 수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그렙이 제시한 거예요.


온라인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면, 교육적으로 장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에요.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고 정답을 제출해 관련 정보가 풍부하게 쌓이면 교사가 학생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기 좋죠. 학생이 자주 틀리는 문제나 영역별 학습 정도를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어요. 문제은행과 연계하면 부족한 영역을 보완할 문제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온라인 시험은 그동안 공정성과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방안이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인 인공지능(AI)과 거대자료(빅데이터)가 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혁명에도 쓰일 것이며 코로나19가 미래 교육을 앞당길 것이라고 분석해요.

그렙의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았어요. 과기정통부는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혁신 기술개발' 사업을 선정하고 여기에 총 370억 원을 투입했는데요. 과기정통부가 2020년 7월 발표한 ‘디지털 뉴딜 계획’에 따라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혁신 기술개발 사업의 수행기관 선정과 협약을 모두 완료하고 해당 과제를 추진한 거예요.



출처: 그렙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 개발자를 위한 파이콘 행사에 마련된 전시 부스. 지난해 그렙은 즉석 코딩 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시장 선점을 목표로 해요. 이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비대면 서비스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총 40개 과제에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돼요.


비대면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과제는 기업 13개·연구기관 6개·대학 1개 기관이 선정됐어요. 또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맞춤형으로 개발해 신속한 제품 개발·사업화를 지원하는 연구개발(R&D) 바우처(이용권) 과제는 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렙을 이끄는 임성수 학장은 “비대면 바우처 R&D 사업에 선정돼 수행 중이다. 과기부의 비대면 바우처 사업이 우리에게 필요했고 딱 맞았다. 인공지능 기술은 현장에서 개발자들이 빠른 속도로 연구하기 어렵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연구팀을 만나 진행하고 있다. 대학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이 있고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국민대 인공지능연구팀과 협업 중인데 그렙에서 기술적 목표로 제시하고 함께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어요.

기업 인적성 검사 등에도 활용 기대

좀 더 정교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기술도 개발 중이에요. 임 학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시험 감독이 일반화됐다. 우리도 만들어 공급해보자고 생각했고 빠른 시간 안에 개발했다. 금방 많은 고객이 쓰기 시작했다. 온라인 시험을 감독하더라도 사람을 일일이 감독하는 게 큰일이긴 하다. 그래서 사람이 화면을 보지 않고 인공지능으로 부정행위 가능성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시험에 들어가는 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어요.


대면 시험을 치르면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해요. 신분을 확인하는 데도 인적 자원이 투입되죠. 그러나 신분증을 화면에 비추고 얼굴과 비교하는 기술을 도입하면 투입되는 인적 자원이 줄어들어요. 인공지능 기술이 응시자의 수상한 행동을 감지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시험을 치를 때 필요하지 않은 큰 동작을 감지하는 것이죠.


온라인 시험 감독에 대한 요구는 대학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기업에서 인적성 검사를 하기 때문이에요. 임 학장은 “인·적성 시험을 보는 여러 기업이 온라인 시험 감독 시스템을 쓴다. 대학에서는 내년에 더 많은 교수가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이 기술이 보급될 때는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점차 익숙해지리라 예상한다”라고 말했어요.

출처: 그렙
▶회식을 위해 임직원에게 배달한 치킨과 콜라 등으로 전체 직원 42명이 팀별로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회식 장면

비대면 산업 디지털혁신을 추구하는 그렙은 코로나19에 맞게 회사 분위기도 바뀌었죠.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려다 많은 장점을 발견한 거예요. 출퇴근 시간에 대한 직원들의 걱정이 사라졌고 다양한 지역의 인재를 발굴할 수 있었는데요. 직원들은 강원도 양양, 충남 천안, 부산 등에서 근무하고, 각자 일하면서 외롭지 않게 근무하는 방법도 발굴했어요. 임 학장은 “일주일에 한 번은 전 직원이 모여서 ‘그렙 타임’을 가진다. 서로의 상황을 전하고 회사에 궁금점을 물어보는 시간이다. 온라인 회식도 했다. 집으로 치킨을 배달시키는 이벤트다. 물론 회사 경비를 쓴다. 예전보다 좀 더 빈번하게 회의를 하지만 짧게 진행한다”라고 말했어요.




자료 : 그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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