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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페트병의 쓸모있는 변신, 이젠 새활용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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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재활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젠 100% 친환경 소재로 제품까지 만든다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원료를 추출해 신발끈을 만들고, 가방도 만드는 '새활용' 시대!


재사용과 재활용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탄생하는 제품을 살펴볼까요?


‘새활용’ 기업 엘에이알(LAR)을 가다

친환경기업 엘에이알이 페트병과 자투리 가죽 등을 새활용해 만든 가방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 삶 곳곳에 새활용(업사이클링) 제품이 늘고 있어요.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새활용’이라고 해요.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다시 쓰거나,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재탄생하는 것을 말하죠. 아시아 최초로 100% 친환경 소재로 신발을 만들고 있는 패션 브랜드 ‘엘에이알’은 새로운 소비 유형을 주도하는 새활용 기업이에요. 기업 이름은 룩 어라운드(Look ARound)의 약자로, 자연과 사람을 돌아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계효석 엘에이알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친환경은 쿨하다(멋지다)’는 인식이 미국을 넘어 한국에도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친환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2020년 8월 이후 매출이 3배나 급증하는 등 시대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어요.

100% 친환경 소재로 신발 만들어

친환경기업 엘에이알이 페트병과 자투리 가죽 등을 새활용해 만든 신발

 엘에이알은 100% 재활용·친환경 소재로 신발을 만들고 있어요. 재생 소가죽 100g, 500㎖ 페트병 6개, 코르크나무 껍질 20g, 천연 고무액 100g, 생분해 밑창(아웃솔) 등 신발을 이루는 모든 것이 재활용·친환경 소재이고요. 


가죽은 일반 피혁 회사나 가방 업체에서 쓰고 남은 것을 쓰고 있죠. 자투리 가죽을 바스러뜨려 인조가죽으로 만들었고, 네덜란드에서 정식으로 GRS(Global Recycle Standard) 인증을 받았어요. 신발의 안감과 신발끈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하고 있죠. 페트병 500㎖ 1개로 신발끈 1개를 만들 수 있으며, 5개를 활용해 안감을 제작합니다. 깔창은 나무를 베지 않고 수확하는 코르크나무 껍질과 고무나무 원액으로 만들어서 100%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항균성과 탈취성, 땀 흡수성이 뛰어납니다. 영국 친환경 회사인 심포니(Symphony)와 생분해 밑창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어요. 신발을 버리면 4개월 이내에 약 88%가 생분해 되고 포장재 또한 3개월 안에 생분해되는 옥수수 전분 비닐과 돌에서 추출한 미네랄로 만든 종이를 쓰고 있어요. 


계효석 대표는 “소비자 중에는 아직도 재활용 제품이라 냄새가 나고 빨리 닳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있다”며 “일반 소재 제품보다 상품성이 뛰어난 친환경 제품을 경험하면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우리 제품은 신발 무게가 280g에 불과해 유사 제품 중에서 가장 가볍다”며 “한국인의 족형을 본떠 만들어 한국인에게 가장 편한 신발”이라고 자랑하며 2021년에는 100g대 신발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켤레당 5000원 보육원에 기부

계효석 대표 | ⓒ 엘에이알(LAR)

계효석 대표는 2017년 사업을 시작해 2018년 (주)엘에이알을 창업했어요. 처음 친환경에 관심을 둔 것은 미국에서 패션을 배울 2011~2016년 시기 미국에 살면서 글로벌 패션기업에서 일한 그는 패션기업이 얼마나 옷을 무분별하게 만들고 환경을 파괴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는 향후 브랜드를 만든다면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후 미얀마·알바니아·말레이시아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공에 대한 개념이 돈을 많이 버는 것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도와주는 삶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신발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로 신발 구매대행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요. 그는 “처음에는 장갑도 고려했지만 3주 만에 접고 신발을 선택했다”며 “당시 지인이 재활용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고 있어 같은 가죽으로 신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죠. 


계효석 대표는 2017년 크라우드 펀딩(누리소통망 등을 활용해 일반 개인에게서 투자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소비자들의 조언도 들을 수 있었어요. 계 대표는 “당시에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인식이 많이 확산되지 않아 1억 원 이상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8000만 원을 모았다. 갓 태어난 브랜드로서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그는 크라우드 펀딩 직후 4개월 정도 사업을 중단했죠. 계 대표는 “제품이 뛰어나지만 좀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평도 있었다”며 “성수동 수제화 장인들을 찾아가 신발에 대해 다시 배웠다”고 설명했어요. 


엘에이알이 처음부터 모든 소재를 친환경으로 만든 것은 아니에요. 처음에는 재생 가죽에서 시작해 하나씩 품목을 넓혀갔고 2020년 4월 100% 친환경 신발을 내놓았어요. 코르크 껍질을 활용한 깔창 제조법과 디자인에 대해 특허 두 건을 출원했고요. 엘에이알은 한 켤레당 5000원을 보육원에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자명에 구매 고객의 이름을 쓴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보육원에 5000원을 기부하는 구조에요. 

“친환경이라서가 아니라 멋지고 편해서…”

 엘에이알은 최근 롯데케미칼과 함께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재활용 페트병을 이용한 신발끈은 현재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 수 없어 일본이나 대만에서 수입했는데요. 이번에 롯데케미칼과 함께 국내 기술력으로 신발끈 제품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롯데케미칼이 페트병을 수거하고 실로 만들면 엘에이알은 그 실로 제품을 만들고 롯데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선순환 구조하고 말했죠. 


2021년 3월에는 경기도 성남시와 함께 ‘프로젝트 루프2’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성남 시민들이 재활용 페트병을 모아 오면 엘에이알이 신발을 만들고 성남 시민들이 사는 프로젝트에요. 재생 울로 만든 니트 의류 생산도 2021년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해요. 계효석 대표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마케팅은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대신 코르크나무 껍질, 천연고무 등의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푹신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어요. 사고 싶은 제품이 알고 보니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았을 때 소비자들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설명했습니다. 계효석 대표는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제품처럼 우리도 친환경이라서가 아니라 멋지고 편해서 사고 싶어 하는 제품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어요. 

 재사용과 재활용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이란?

 ‘새활용’은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로, 자원의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ing)을 넘어 폐자원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재사용은 제품을 사용할수록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재활용은 처리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재활용이라는 이유로 가격은 저가에 판매되는데요. 새활용은 저품질·저수요라는 재활용의 선입견과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재고품을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새 제품으로 만들죠.


1994년 독일의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가 처음 이 용어를 소개한 이후 자연과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수많은 새활용 기업이 창업해 활동하고 있어요. 트럭용 방수 천막과 자동차의 안전벨트 등으로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은 새활용으로 명품의 반열에 올랐죠. 애초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방수 가방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희소성이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라이탁은 가방의 주재료인 트럭 방수천의 경우 절대로 새것을 쓰지 않고 5년 정도 사용한 것을 쓰는데요. 방수천은 5년여 세월 동안 헐고 때가 묻으면서 그 나름의 사연을 갖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이 됩니다.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등을 옷으로 만들어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어요. 파타고니아는 2011년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 일간지에 자사 제품과 함께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파격적인 광고를 게재해 주목 받았다. 자사 제품의 판매보다 의류 생산에 따른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역설한 광고였죠. 


최근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독일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 등도 새활용 제품을 내놓는 등 새활용은 시대 화두가 됐습니다. 국내에는 자동차 가죽 시트로 가방을 만드는 모어댄, 청바지·어닝으로 가방을 제작하는 젠니클로젯 등이 대표 새활용 기업이죠.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가 2020년 4월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405곳 이상 새활용 기업이 활동 중이며, 지속해서 업체 수가 늘어나는 등 새활용 기업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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