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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힙(Hip)한 전국 방방곡곡 뉴트로 핫플레이스

조회수 2019. 1. 23.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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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티나서 오히려 더욱 멋진 새로운 감성 뉴트로(New-tro).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공간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위클리공감 홈페이지에서 원문기사 보러 가기


슈퍼인데 카페 ‘밀림슈퍼’

순천시 역전길에 지난해 10월 초 문을 연 밀림슈퍼(@funme_malco)는 고향이 순천인 현인석 씨가 차린 커피숍이에요. 어릴 적 다니던 슈퍼마켓 ‘밀림슈퍼’ 자리에 간판을 그대로 둔 채, 같은 이름의 커피숍을 열었어요. 


현씨는 “복고 그리고 뉴트로가 유행이어서 시작했다기보단 개인적으로 어릴 적 추억이 그립고 곱씹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옛날 감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꾸렸다”고 소개해요. 


1020세대 중엔 “할머니 집 같다”며 찾아오는 이들도 있어요.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밀림슈페너’예요. 아인슈페너는 아메리카노에 크림을 올리지만 밀림슈페너는 라테 위에 크림을 올려줘요.

낮에는 다방, 밤에는 술집

낮에는 다방이었다가 밤이면 술집이 되는 독특한 복고풍 공간도 있어요. 대구 중구에 있는 사공다방(@40dabang)은 밤이 되면 ‘디스크봉’이라는 술집으로 변해요. 


사공다방 대표는 사공혜영 씨. 다방 이름은 대표의 성에서 따온 것이에요. 


사공 씨는 “저녁에 디스크봉에서 아르바이트했는데 주인이 낮에 이 공간에서 커피 등 음료를 파는 것도 괜찮겠다며 허락해주셔서 낮에는 내가 다방을 운영한다”고 설명해요.


1980년대 옛날 다방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가죽 소파와 미러볼 등이 눈에 띄어요. 이곳에선 드립커피, 쌍화차, 로열 밀크티 등을 판매해요. 


요즘처럼 추울 땐 “감기 걸렸으니 쌍화차 한 잔 주세요”라고 말하는 젊은이들도 있어요.

초콜릿보다 양갱… 어머니 냄새도

디저트 카페도 아닌 ‘양갱 카페’는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을까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마가렡(@mrs.magaret)은 양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상점이자 카페예요. 


‘초콜릿보다 더 좋은 양갱’을 지향하는 이곳에선 대표인 김지원 씨가 직접 만든 수제 양갱 그리고 우유에 달달한 팥앙금을 넣은 팥라테 등을 맛볼 수 있어요. 


김씨는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대신 초콜릿 모양의 양갱을 선물하려고 양갱을 만들어본 것을 계기로 지금 직업을 갖게 됐어요. 


이곳에선 제철 과일이나 유자, 고구마, 단호박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한국식 양갱을 만나볼 수 있어요. 


카페에는 그가 ‘따뜻하고 정겹다’고 기억하는 어머니의 젊은 시절 빈티지 물건들도 함께해요. 김 대표는 “양갱이 할머니들 전유물처럼 느껴지는데 젊은 사람들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됐으면 한다”고 해요. 


올해 설에는 예쁜 보자기로 포장한 양갱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설 명절 주문 작업으로 카페는 2월 9일까지 문을 닫고 양갱 상점만 운영한다고 해요.

21세기 롤러장 롤캣

인천 남구 숭의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카페형 롤러스케이트장 롤캣(@rollcat_)도 뉴트로 세대가 즐겨 찾는 장소예요. 


권기범 대표가 이 공간을 열게 된 계기는 아들 덕분이었어요. 2016년 오픈 당시 갓 초등학생이 된 아들과 같이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이와 함께 즐길 만한 공간을 생각하다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차렸어요. 


롤러스케이트가 잘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주행에 불편함이 없는 트랙을 만들고자 트랙 공사를 여러 번 했다는 사연도 있어요.

자개장, 일력 등 복고 소품 필수

이런 레트로 공간에는 복고 소품이 최소 하나씩은 있어요.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카페에 가면 많이 보이는 게 자개장이에요. 


과거 ‘부의 상징’이었다가 1980년대 이후 아파트 문화가 자리 잡고 붙박이장이 생기면서 사라졌던 자개장은 1020세대의 SNS 속 사진에서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어요.


자개장처럼 인기를 얻는 과거 물건 중 하나가 ‘일력’(日曆)이에요. 달력이 한 달 치 날짜를 보여준다면 일력은 하루 치 날짜만 보여주지요. 하루가 지나면 종이 한 장을 뜯어내야 한다는 게 특징이에요. 


기존 복고풍 일력을 새롭게 변형한 디자인 일력도 등장했어요. 배달의민족 ‘배민문방구’는 ‘2019 일력. 여기여기 붙어라’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의 포스트잇 일력을 내놨어요. 


젊은 층에게 사랑받고 있는 복고 스타일 커피 전문점 프릳츠는 펠트(FELT), 세컨드커피 등과 연합해 매 장마다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일력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포항 컴페니언에서는 ‘딸기크림라떼’ 등 비교적 현대적인 음료를 둘리 캐릭터가 그려진 빈티지 컵에 담아줘요. 


레트로 공간에서 빈티지 컵에 요즘 유행하는 음료를 담아 인증샷을 찍는 것도 유행이에요. 특히 20~30년 전 음료 판촉물로 만든 빈티지 컵이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이에요. 


이런 컵에는 게토레이, 썬키스트, 베지밀, 오란씨, 칠성, 서울우유, 아침햇살 등 지금도 친숙한 음료 브랜드의 옛 로고나 이름이 적혀 있어요.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 컵은 ‘중고나라’에서 꽤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해요. 


그 밖에 꽃무늬가 있는 양은 쟁반, 초록 색깔에 하얀 네모 무늬가 있어 ‘개구리 그릇’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멜라민 식기 등도 뉴트로족이 찾는 분식점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고 소품이에요.  

기업들도 새 제품에 레트로 디자인

이렇게 옛날 아이템이 주목받자 기업들은 새 제품에 레트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삼양식품은 장수 스낵 ‘별뽀빠이’의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뽀빠이우유’ 2종을 출시했어요. 뽀빠이우유 2종은 슈퍼 푸드 귀리의 영양을 담은 ‘뽀빠이 귀리우유’와 초콜릿의 달콤함을 담은 ‘뽀빠이 초코우유’로 구성돼 있어요. 


패키지에는 삼양식품의 대표 장수 스낵인 별뽀빠이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했어요. 1980년대 사용했던 삼양식품의 로고와 서체 등을 활용한 복고풍 디자인이에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앤티크한 디자인의 블루투스 스피커도 나왔어요. 브리츠의 축음기 모양 블루투스 스피커 ‘BZ-S2018’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 스피커는 소리를 재생할 수 있는 최초의 장치인 1800년대 축음기 외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인데, 메탈 재질의 하우징에 나무 질감을 살려 고풍스러운 앤티크한 멋을 살렸어요.


복고 느낌 가득한 공간과 소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패션도 복고풍으로 톤을 맞추는 게 좋아요. 요즘 패션가에서는 옷을 크게 입는 ‘오버사이즈 패션’이 인기에요. 


배우 정려원, 혁오밴드의 리드보컬 오혁처럼 ‘아버지 정장’ 콘셉트로 차려입고 사진을 찍으면 SNS 속 ‘인싸’(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말함)가 될 수도 있겠죠?


요즘 힙한 공간들이 모여 있네요. 사실 집안을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이런 복고 아이템이 하나 둘 씩은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수십 년 전 추억의 물건. 오늘 다시 찾아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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