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위클리공감

14억 매출 달성한 중소기업 잇 아이템은 재생에너지

1,17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에너지전환 로드맵이 제시되고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예고되면서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규모 전력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곧 재생에너지 중소기업, 특히 소형 발전을 중심으로 제조하는 기업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될텐데요, 풍력과 태양광을 결합한 에너지원으로 가로등을 밝히는 제조업체 ㈜미래테크는 어떤 바람을 갖고 있을지 위클리 공감이 만나보았습니다.

부산 강서구 범방동 공단에 수많은 입주 기업들 사이, 소형 풍력발전기 제조에 여념이 없는 기업이 있습니다. 공장에 들어서면 한눈에 풍력 발전업체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미래테크에는 많은 발전기가 들어서 있습니다.


11월 22일 찾은 ㈜미래테크 현장에는 바람이 불면 금세 휙휙 돌아갈 것 같은 풍력발전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라인 곳곳에는 조립을 기다리는 부품도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동안 알고 있던 풍력발전기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크기가 작았습니다. 성인 남자 키보다 조금 더 클 뿐이었습니다. 날개(블레이드)의 모습도 익숙한 평면의 날개가 아닌 입체적인 외형을 갖고 있어 생소했습니다.

사진=박희천 대표 ㈜미래테크 l C영상미디어

㈜미래테크는 2008년 설립돼 지금은 소형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시작은 대형 풍력발전기 부품 제조업체였습니다. 대형 풍력발전기는 제주도, 경북 울진, 전남 영암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로 대규모로 전력을 생산해 송전하는 데 최적화돼 있습니다. 문제는 건설 과정에서 종종 주민과 마찰이 생기고, 현재 대형 풍력발전 시장이 정체 상태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박희천 ㈜미래테크 대표가 소형 풍력발전기로 눈을 돌린 까닭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활밀착형으로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고 보급 활로를 확보하는 데 주목했습니다.

◇재생에너지 결합 제품, 하이브리드 가로등

기존 풍력발전기는 소음 발생, 취약한 내구성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풍력시장의 미래 역시 불투명해 보였고 시스템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며 연구개발에 꼬박 7년을 보낸 (주)미래테크는 소형 풍력발전기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사진=한국동서발전 앞에 설치된 하이브리드 가로등.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내부 ESS에 저장해 가로등, 안전 LED, 미세먼지 측정기 등에 활용한다.l C영상미디어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재생에너지의 결합 제품으로 바람이 없을 때 전력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 박 대표는 태양광을 더했습니다. 풍력 500W(와트), 태양광 300W로 생산한 전력을 타워 내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시켰습니다. 낮에는 풍력과 태양광이, 밤에는 풍력이 전력을 생산해 가로등을 밝히게 됩니다. ESS는 4.8KW까지 전력을 저장해 4일간 바람과 햇빛이 없어도 불을 밝힐 수 있습니다.


박 대표는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제품을 홍보했지만 높은 가격 탓에 좀처럼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013년 12월, 경북 고령군청에서 고령군 산림녹화기념숲에 2기를 설치해달라는 첫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의 공원, 옥상, 기업소 앞, 해수욕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민간·공공기관의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제품도 풍력·태양광을 이용한 가로등에서 안전 표시 LED 전광판, CCTV 등에 필요한 전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이외에도 제주에 설치한 발전기는 생산한 전력 일부를 전기자동차 충전에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경기 성남에 설치한 발전기는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LED 전광판에 좋음·보통·나쁨 수준을 표시하게 했습니다. 특히 이 발전기는 유치원 앞에 설치해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가리키면 미스트가 분사돼 유치원 주변 미세먼지를 낮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전남 나주에 94호가 설치를 마친 상태로 국내 판매 속도는 더딘 편이지만 일본, 중국, 미국, 쿠웨이트, 뉴질랜드 등에 수출되며 해외 160여 곳에 설치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2016년 매출액은 14억 원. 기대보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박 대표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계약 협의 단계에 있는 거래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립한 지 10년이 된 업체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할 만큼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그래도 태양광 산업은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며 확대됐고 점진적인 가격 인하를 이루며 태양광 관련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가고 있습니다. 반면 풍력의 사정은 다릅니다. 박 대표는 ㈜미래테크를 설립한 2008년에는 20여 곳이었던 소형 풍력업체가 현재 4~5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은 밝지 않습니다. 2015년 473개의 기업체는 2016년 405개로 줄었습니다. 고용인원도 1만 6177명에서 1만 4412명으로, 매출액은 11조 3077억 원에서 10조 892억 원으로, 투자액은 7965억 원에서 6880억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에너지원별 현황을 살펴보면 그나마 태양광의 사정이 가장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산업의 고용인원은 8112명, 매출액 7조 248억 원, 투자액 5553억 원 등으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기업체 수는 바이오가 116개로 가장 많이 집계됐습니다. 이에 비해 풍력은 고용인원 1813명, 매출액 1조 1643억 원, 투자액 519억 원, 기업체 수 30개에 불과합니다. 박 대표의 설명대로 소형 풍력 산업만을 따져본다면 상황은 더 열악할 것으로 보였고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도 충분히 짐작됐습니다. 


박희천 대표는 국내 재생에너지 업체가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정부가 초기 생태계를 구축해주면 기업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석탄·화력, 원자력 등의 에너지가 정부 지원으로 자립의 바탕을 마련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대한 기대가 없을 리 없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수준의 국가라면 에너지원을 선택할 때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 가행비(가격 대비 행복)를 중요시해야 하는데 이번 정책에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 박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대형 전원을 만들던 흐름에서 소형 전원에 집중한다는 것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에너지산업을 주도한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박 대표는 대형 전원을 1기 만드는 것보다 같은 용량의 소형 전원을 만드는 데서 창출되는 일자리 효과가 더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미래테크 역시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라는 눈빛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희천 대표는 에너지전환에서 인식 전환이 동반돼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본 기업 사례를 들려줬습니다. 2014년 5월 일본 기업 덴소코리아가 국내 공장을 조성하며 사내 가로등의 10%를 하이브리드 가로등으로 설치한 이야기였습니다.


일본 기업은 비상시 중앙집중형 전력이 끊길 수 있는 상황을 대비했습니다. 여기에는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가 포함됩니다. 전력이 끊겨 모든 불빛이 꺼져도 최소한 10%의 전력은 자체 발전으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한 조치였습니다. 이는 2016년 11월 일본 기업 NSK가 천안 신축공장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NSK는 덴소코리아가 설치한 방식대로 가로등의 10%를 ㈜미래테크의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도입했습니다.


“기업가도 정책 결정자도 이러한 인식을 갖는다면 재생에너지 발전에도 도움 되고 미래테크와 같은 재생에너지 중소기업도 공존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박 대표는 풍력·태양광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1000대씩 대량 생산하는 날을 고대합니다. 

작성자 정보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