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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속 세상' 구급차에서 느낀 생명의 소중함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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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데려다주는 구급차와 응급구조사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고마운 존재인데요.


응급구조사로 일하면서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구급차에서 겪었던 일들을 독립출판 형식으로 책을 펴낸 간호사가 있어요. 위급한 환자의 목숨을 살리며 보람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는 응급구조사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요즘 구급차가 지나가면 차도의 길을 비켜주는 ‘모세의 기적’이 종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개되고 있어요. 이는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어려움을 공감하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간호사 홍보람(30) 씨는 개인출판 형식으로 <구급차 속 세상>이라는 책을 발간했는데요. 홍 씨는 지난 3년 동안 남편이 운영하는 민간 구급차 출동 간호사로 주로 야간에 일해왔습니다. 책 서문에 밝힌 작가 소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편이 운영하는 민간 구급차 출동 간호사이다. 간호학과에 다니는 동안 적응을 못해 힘들었지만 간호사 면허증으로 먹고살고 있으니 사람 일은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구급차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쓰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의료인으로 환자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고 적절한 처치를 통해 환자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아픔을 줄여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아내는 간호사, 남편은 응급구조사로 3년 동안 구급차를 타면서 겪었던 일을 솔직하게 기술한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홍 씨는 “당신이 살린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뜻깊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문구를 대할 때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해요.


지난 10월 2일 의정부 구급차 사무실에서 만난 홍 씨와 남편 김동준(35) 씨는 여느 때처럼 급한 응급환자의 호출을 대기하고 있었어요. 죽음과 삶이 엇갈리는 구급차 안에서 본인들이 겪었던 일을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경험하는 구급차

구급차를 찾는 사람은 심장마비, 교통사고, 약물중독 등 촌각을 다투는 위험한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홍 씨는 “아픈 환자와 구급차 안에 있으면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홍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을 많이 만난다며 한 치매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치매 할머니를 구급차로 운송하고 있었어요. 병원에 다다르자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정신이 돌아왔어요. ‘나 괜찮아. 우리 아들 돈 없어. 있던 곳으로 데려다줘. 이거 타면 비싸잖아’라며 다시 돌아가달라고 애원하시는 거예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질병은 더욱 무서운데요. 특히 안타까운 것은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부양가족이 있어 제대로 된 도움이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거예요. 이들 부부는 “의료 취약계층에 속한 분들이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돕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들의 이러한 경험을 글로 남기게 된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어요. 홍 씨의 진짜 직업은 응급구조사가 아니에요. 홍 씨의 직업은 학교 보건교사입니다. 구급차를 타는 것은 응급구조사로 일하는 남편을 돕기 위해서에요. 홍 씨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무급으로 남편을 돕고 있어요.


남편 김동주 씨는 2016년부터 민간 구급차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있어요. 흔히 구급차라고 하면 ‘119구급차’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119구급차는 위급한 환자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하는 업무를 맡습니다. 공공의 영역이에요. 그러나 민간 구급차는 수술·치료를 위해 하급 병원에서 상급 병원으로 옮기는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상업적인 측면이 있어 일부 민간 구급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에요. 홍 씨가 <구급차 속 세상>이라는 책을 집필한 것은 이러한 민간 구급차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다는 희망에서입니다. 


남편 김 씨는 “전국 소방서를 통틀어 1254대에 지나지 않는 119구급차만으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어렵다”며 “이러한 공백을 민간에서 메워주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민간 응급구조사로서 겪는 애환도 이야기했습니다. 

민간 구급차라서 그런지 아무리 사이렌을 울려도 길을 터주지 않는 차들이 있어요. 응급환자의 경우 정말 1분 1초가 급한데, 도로가 열리지 않아 답답한 순간이 많아요.

생명 살리는 데 보람 느껴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치는 홍보람·김동준 부부

출처│C영상미디어

이렇듯 나름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 부부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남다른 보람을 갖고 있어요. 남편 김 씨는 “환자의 심장이 멎으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10분만 해도 어깨가 후들거릴 정도”라며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면 한 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벅찬 뿌듯함이 몰려온다”고 설명했어요.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됐는데요. 아내 홍 씨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의료적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환자를 수송하다 보면 의료적 도움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며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외국인노동자, 치매환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 단지 질병뿐만 아니라 그들이 겪고 있는 차별을 느끼게 돼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죠.

이들의 책은 독립출판 형식으로 만들어졌어요. 일반적으로 출판사에서 만들어 서점에서 판매하는 형식이 아니에요. 스스로 책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있어요.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글을 소개하며 교류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공감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출간할 수 있게 됩니다. 홍 씨는 “인터넷 포털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야기를 중심으로 책을 만들었다”며 “특히 독립서점에서 관심을 갖고 구매를 문의해온다”고 했어요. 사회적 공감을 중심으로 책이 확산되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와 소통을 시도한 이들 부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독립출판을 생각해보라”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사회와 소통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써 내려간 '구급차 속 세상'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어요. 또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이야기하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구급대원과 구급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의료환경도 더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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