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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줄였더니 성과가 쑥쑥? '에듀윌', '우아한 형제들'

조회수 2018. 5. 31. 12: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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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로자의 1인당 연평균 근로 시간은 2069시간.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길죠.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오는 7월부터 근로 시간을 주 52시간으로 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에요.


주 52시간 노동이 안착되면 산업재해가 줄고 노동생산성은 높아진다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있어 그 효과가 더욱 기대되는데요. 정책 시행 전부터 이 성과를 증명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해요. 바로 에듀윌과 우아한 형제들이에요. 근로 시간 단축의 쌍두마차, 두 회사는 근로시간단축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 함께 알아봐요! 


단축 근로 실험 합격은 ‘에듀윌!’

출처: 구로구 에듀윌 사무실, C영상미디어

에듀윌은 인터넷 교육, 학원사업, 출판, 원격학점은행제, 멀티미디어콘텐츠 제작 판매 등을 아우르는 종합교육기업이에요. “OOO시험 합격은 에듀윌~”이라는 CF 문구가 유명할 정도로 전방위 교육자료를 만들고 있죠.


에듀윌에게 지난 3개월은 실험기간이었어요. 올해 2월 1일부터 에듀윌은 출근시간을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30분으로 늦췄죠.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위치한 회사에 오는 직원들은 덕분에 지옥철을 피할 수 있게 됐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는 직원은 아침 시간에 여유가 생겼죠.


2개월이 지난 4월 10일, 에듀윌은 이틀 동안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복지제도 및 조직문화 설문조사’를 했어요. 임직원들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건 ‘출근 시간 변경’ 항목이었어요. 이 부문은 10점 만점에 무려 9.85점의 점수를 받았는데요. 황소영 에듀윌 경영지원본부 인사팀장은 “저녁이 있는 삶만큼이나 ‘아침이 있는 삶’도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어요.


에듀윌은 출근 시간 1시간 늦추기 정책과 더불어, 오후 ‘휴식 시간’도 만들었어요. 오후 4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자유롭게 쉴 수 있죠.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쉰다


출처: 에듀윌 황소영 인사팀장, C영상미디어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쉬자’는 게 우리 회사 모토입니다. 지난해에는 ‘영차영차 일하고, 연차연차 쉬어요’라는 캠페인도 진행했어요. 연차를 소진하자는 의도였죠.”


캠페인은 ‘업무는 스마트하게, 생활은 스마일하게’로 이어졌어요. 시간이 줄어들면 성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기우였어요. 주어진 시간 동안 업무를 처리하는 집중력이 높아졌어요. 업무 효율성은 성과로 이어졌죠. 에듀윌은 성과를 다시 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방침이에요. 이왕에 있었던 제도도 계속 발전시키는 거죠.


“직원들이 계속 ‘리프레시’되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잖아요. 에듀윌의 DNA는 ‘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회사가 직원들에게 계속 ‘도전하라’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전하는 만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으니까요.”


에듀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교육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매년 매출이 30%씩 증가하고 있어요. 황소영 팀장은 이 성과가 우연히 나타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어요.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황소영 팀장은 “그렇다”고 답했어요. 직원의 만족도는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우아한 형제들’의 우아한 단축 근무


출처: 송파구 우아한 형제들 본사 C영상미디어

‘우아한 형제들’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애플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업체예요. 스타트업 업체 중에서는 몸집도 크고 수익도 높아 ‘큰형’쯤 돼요.


배달의 민족은 배달업계 최초로 20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 두 명 중 한 명은 이 애플을 이용하죠.


‘우아한 형제들’의 사무실 벽에는 곳곳에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이 붙어 있어요. 여기에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있는데요. ‘휴가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예요. 이들이 이런 방법을 공유하는 이유는 단 하나, ‘고객 만족’과 ‘수익 창출’을 위해서죠.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일수록 생산성도 높고, 더 큰 성과를 내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것 역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기반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우아한 형제들’에서 인사를 총괄하는 박세현 실장은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제도를 만들어나갔다고 했어요. 


근무 만족감이 성과로 이어져

출처: 박세현 우아한 형제들 인사지원실장 C영상미디어

“우리 회사가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한 건 몇 년 됐습니다. 2015년에 월요일 오후 출근 제도를 도입해 주 4.5일 근무를 만들었고,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퇴근 시간을 30분 단축하는 식으로 주 35시간 근무를 완성했습니다. 제도가 다듬어지는 과정도 비슷했습니다. 사람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를 고민했죠. 결론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때’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죠. 이런 ‘관계와 시간을 선물하자’는 게 근로시간 단축의 동기였습니다.”


‘시간을 선물하자’는 이들의 의지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냈어요. 일을 하는 구성원뿐 아니라 구성원의 가족까지 행복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자는 게 이들의 바람이었죠. 이렇게 탄생한 게 어린이날 전날 또는 다음 날 중 하루를 쉴 수 있는 ‘우아한 어린이날’, 배우자가 임신했을 경우 재택근무를 하게 해주는 ‘우아한 아재 근무’, 임신한 직원이 2시간 늦게 출근하고 2시간 빨리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2시간 단축 근무제’, 기념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이에요.


“근무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에 채용이 늘어났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직원들이 근무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고, 이 만족감이 일의 성과로 이어지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회사가 성장하다 보니 일자리도 늘어나게 되고요.”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매출 1626억 원을 기록했어요.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죠. 지난해 200명 채용에 이어, 올해 400명 채용을 통해 인력 구성을 1000명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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