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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전자책? 내게 맞는 독서법은 뭘까?

조회수 2018. 3. 15. 09: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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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방대하고 독서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진 이른바 스마트 시대입니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 읽고, 글을 읽는 대신 소리로 듣는 등 독서법의 변화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아날로그적 독서법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 우리 주변에서 추천하는 독서법을 소개해봅니다.


정은선 위즈덤하우스미디어그룹 이사

“가벼운 독서는 모바일로, 진지한 독서는 종이로”

ⓒC영상미디어

위즈덤하우스미디어그룹은 2017년 5월 웹툰·웹소설 플랫폼 서비스 ‘저스툰’을 시작했습니다. 출판시장의 변화에 따라 책을 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경험을 나누고 비판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대가 됐어요. 오프라인 독서 모임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재공유하는, 일명 ‘리딩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독자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은선 이사는 전자책을 중심으로 독서하는 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습니다. 전자책은 이북(e-book)과 웹툰·웹소설과 같은 콘텐츠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웹툰·웹소설은 최근 3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동일한 콘셉트라 해도 반복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콘텐츠의 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고 밤샘 독서를 유도할 수 있어서입니다. 그럼에도 정 이사는 모바일 기반 독서가 모든 독서법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가벼운 독서는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하고 진지한 독서는 종이책으로 제대로 할 것을 추천합니다. 전자책은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종이책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거든요. 때문에 전자책에서는 무거운 내용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요.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분야별 SNS 전문가의 추천을 눈여겨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독서 콘텐츠 채널 ‘책 끝을 접다’

“독서, 즐거움부터 찾아라”

‘책 끝을 접다’는 독서 콘텐츠 채널입니다. 도서 도입부 내용을 일러스트 형태로 담아 본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인기 팝콘 컬처입니다. 편하게 읽으며 책에 빠져들 무렵, 더 이상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결말은 책으로 직접 읽어보라는 일종의 밀당(밀고 당기기)인 셈입니다. 여기에는 박종일 대표의 독서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무한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세대예요. 과거와 같은 독서를 권하기에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독서는 생각보다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이니까요. 사회 분위기는 변했지만 독서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의 본질은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읽어라’라고 조언하기 이전에 ‘책은 재미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게 먼저인 이유도 이 때문이죠.”


‘책 끝을 접다’의 지향점은 독서의 재미 깨닫기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가치 있는 콘텐츠, 제대로 된 콘텐츠가 많아지길 바랐고 그것이 ‘책’이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무수한 도서 콘텐츠 속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은 더 이상 책 고르기의 중요 요소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독자가 책을 스스로 발견하기 어려워졌고, SNS 정보를 통해 책을 골라내고 있다는 것. 더불어 판매자 입장에서도 단순히 진열대에 도서를 펼쳐놓기보다 왜 이 책을 너에게 권하는지 짚어줘야 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어떤 책이 어떤 스토리와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경험을 하도록 해서 재미를 유발합니다. 책에도 시식코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독서는 거듭할수록 읽어내는 힘이 생기고 소화할 수 있는 도서 범위가 확대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모바일 콘텐츠 속에서 재미를 먼저 찾아야 해요.”

노경실 동화작가

“전자책 편하지만, 종이책 놓지 않아야”


ⓒC영상미디어

모바일 시대는 노경실 작가의 저서에도 작은 변화를 불어넣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쓸 일도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는 방법 또한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날로그 방식, 종이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유명 아티스트가 방한하는데 그의 CD는 팔리지 않고 훨씬 비싼 공연은 매진된다고 해요. 우리 세대가 ‘소유’에 가치를 뒀다면 요새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모바일 시대가 불러온 단면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단면만 봐서는 안 돼요. 사진기가 발명됐을 때 제일 통탄한 사람이 화가였는데, 지금 보세요. 사진기는 사진기대로 미술은 미술대로 입지를 다지고 있죠. 결국 사람은 과거의 정서를 온전히 잊을 수 없다는 의미예요.”


노 작가는 종이책 독서를 고수합니다. 경우에 따라 전자책을 보기도 하지만 책 내용을 자신의 지식으로 온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편리함과 환경보호 측면에서 전자책이 훌륭한 독서수단임은 분명해도 종이책의 강점을 따라올 수는 없다는 의견입니다. 종이책은 처음과 끝이 분명한 반면 모바일 독서는 ‘마쳤다’는 개념이 부족하다는 점도 들었습니다.


“종이책은 개인의 지성 일기장이 될 수 있어요. 첫 장부터 끝 장까지 가는 작은 여정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밥 먹는 방법에 빗대볼게요. 식사 방법에 정답은 없지만 과정은 있잖아요. 이유식을 시작으로 조금씩 단단한 음식을 먹게 되고 편식을 하면 부모님이 제재하죠. 독서도 마찬가지예요. 골고루 읽어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만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어떤 독서법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특정 독서법을 강제하지 마세요. 여행하는 것처럼 독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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