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대회 휩쓸고 영국을 놀라게 한 20대 한국인의 정체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27세인 모듈형 로봇 기업 럭스로보(LUXROBO)를 이끌고 있는 오상훈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로봇 마니아였습니다. 1996년 다섯 살 때 선물 받은 로봇 키트가 그의 호기심을 발동시켰죠.
고교 시절 로봇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로봇 세상에 뛰어들어 대학(광운대 로봇학부)에서도 로봇을 전공했어요. 2014년 창업한 오 대표는 정부를 통해 지원받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로봇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의 꿈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로봇을 만들었다는 로봇 천재 오상훈(27) 럭스로보 대표를 만나러 서울 여의도 럭스로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20대 사장의 모습을 상상했죠. 위클리공감이 만나 본 오 대표는 청년 창업의 주인공답게 자신감이 넘쳤으나 잦은 해외 출장 탓에 피곤한 모습이기도 했어요.
오 대표는 ‘누구나 원하는 것을 로봇으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4년 럭스로보를 창업했습니다. 대화는 로봇이 중심이었습니다. 오 대표는 어렸을 때 로봇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엄마 손을 잡고 무작정 로봇 연구소를 찾아갔습니다. 직접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죠.
이때부터 로봇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집에서 왕복 네 시간 거리에 있는 로봇 연구소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죠. 이런 경험은 결국 국내외 로봇 관련 대회에서 150여 회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2008년 월드로보페스트에서는 광산이 무너졌을 때 사람을 구출하는 로봇을 만들어 2위를 하기도 했는데요. 오 대표는 현재 한국로봇교육콘텐츠협회 최연소 위원, 월드로보페스트 국가대표 코치, 인터내셔널로봇콘테스트 주심 등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럭스로보는 로봇의 기능(센서, 모터, 네트워크)을 레고처럼 모듈화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27세인 젊은 회사죠.
모듈형 로봇은 원하는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처음에 취미용으로 제작했는데, 코트라 수출창업지원팀이 제품을 보더니 “교육용으로 쓰면 좋겠다”며 영국 학교에 판매를 타진해줬습니다.
그 결과는?
영국 학교에서 또한 “코딩과 접목한 교육용 아이템으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밝히며 구매 결정! 창업 4년 만의 첫 매출이었습니다. 영국이 선택하자 비슷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영연방 국가들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나이의 창업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오 대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부 지원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TIPS**는 중소기업청이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성공 벤처 사업가를 중심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엔젤투자·보육 전문회사)를 통해 유망 기술창업팀을 선별해, 정부 연구자금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기술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사업이지요.
**TIPS 프로그램
TIPS 프로그램(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이스라엘 방식)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해 미래 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기술력을 갖춘 유망한 창업팀에 과감한 창업 도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성공 벤처인 중심의 엔젤투자사, 기술 대기업 등을 운영사로 지정하고 엔젤투자·보육·멘토링과 함께 R&D 자금 등을 매칭해 일괄 지원. 창업팀당 3년 이내 최대 10억 원 지원받을 수 있음.
많은 사람이 창업을 원하고, 또 창업 과정에서 지원을 받고 싶어 합니다. 오 대표에게 정부 지원을 받는 노하우에 대해 물었어요.
그러면서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열정’을 꼽았습니다. 요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가 많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에 오 대표는 자신감을 강조합니다.
즉, 자신감을 가지되 치밀한 논리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모듈형 로봇으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오 대표는 처음 꿈꿨던 ‘누구나 원하는 것을 로봇으로 만들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오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