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5억 원, 농사펀드가 뭐길래?

조회수 2017. 10. 20.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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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가 걱정이지요. 원산지가 정확한지, 제초제가 과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반면 생산자는 판매처 확보가 걱정입니다. 제값을 받지 못하면 어쩌나, 다 팔 수는 있을까….


적어도 농산품에 대해서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하는 ‘농사펀드’를 통해서인데요. 농사펀드는 농산물의 재배와 수확을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책임지는 업그레이드된 직거래 방식입니다.

농사펀드란?

농산물+크라우드펀딩

농민이 농산물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면
소비자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시스템

농민은 농사펀드를 위해 품종, 가격 등을 밝히고 농업 철학과 개인적인 사연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농산물에 담긴 내용을 확인하고 투자자가 되는 것이지요.


-목표 자금이 마련되면 농부는 농사 시작

-소비자는 작물 상태와 농사짓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확인 가능

-온라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농사를 함께 짓고 농작물이 잘되면 함께 기뻐하며 감정 공유

-수확한 농산물은 소비자에게 상환


작황에 따라 수확물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는 말 그대로 투자를 했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에게도 이득!

간단해 보이는 이 방식은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농민에게 영농자금을 마련해주고 농산물로 갚게 해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농민은 판매 수량을 예측하고 판매할 곳도 확보해놓아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으며, 농사짓기 전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해보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농사짓는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니 소비자는 자신이 먹을 먹거리의 재배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일반 소매와 달리 재배 과정을 지켜봤기에 산지의 풍경과 농민의 정성도 느낄 수 있지요. 시중에서 파는 예쁜 모양이 아니어도 손이 가게 됩니다.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집에서 농산품을 받아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청양된장을 만드는 농민 유정녀 씨는 “농부를 믿고 선입금을 한 후 2~3개월을 기다려줄 사람이 있을지 걱정했다”면서도 “농사펀드를 통해 얼마만큼의 장을 담가야 할지 정하고 나니 판매와 재고 걱정 없이 장 만들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햇농산물을 받아본 소비자 박미진 씨는 “기왕 사 먹을 걸 대형마트보다 농사펀드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농사펀드 1호는 2013년 충남 부여의 쌀 농가입니다. 둠벙과 가재를 활용해 친환경 농사를 짓는 이곳은, 당시 25명의 투자자에게 250만 원을 받아 시작한 펀딩은 아쉽게도 목표 금액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농민은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농사를 지었고 수확물을 나누었습니다. 둠벙 쌀은 투자자의 입소문을 타면서 농사펀드가 확대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자 금액은 1만~10만 원까지 상품마다 다르다. 투자 방식에 따라 상환 농산물의 품목과 구성도 다르다. 상품 형태는 쌀, 배, 포도, 멸치, 생닭 등 1차 농산품부터 시리얼바, 치즈, 우엉차, 잼 등 2차 가공품류까지 다양합니다. 체험권, 숙박권 등도 이용 가능하니 자신에게 맞는 구성에 투자하면 됩니다. 

현재 농사펀드에 참여하는 농민은 약 300명, 투자자는 약 1만 2000명입니다. 농사펀드는 재투자율도 높은데요. 농민의 경우 사업 초기 6.5%에 불과하던 재투자율이 2017년 1분기 기준 28.6%까지 상승했습니다. 특히 멜론, 복숭아와 같은 제철 과일은 전년도 투자자의 80%가 재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의 49%도 재구매를 결정했습니다. 2016년 기준 농사펀드의 매출액은 5억 원이었습니다. 참여 농가는 펀드당 평균 300만~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에 따른 결과인 것이지요. 한 농가당 다수의 펀드를 진행하니 수익도 천차만별입니다. 

사진=농부들이 고추밭에서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조선DB 제공

농민이 얻는 부가 이익도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농업 신념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인데요. 유통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농산물은 대개 크고 예쁜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 호르몬제나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평소에 이를 거부해온 농민은 유통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지요. 농사펀드의 농산물에는 제초제, 유전자 조작 원료, 합성보존료 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모든 농산물의 재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니 적어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는 농민의 자부심과 상품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제품에 대한 다양한 시도도 가능합니다. 농사펀드에서 판매했던 명란젓갈 펀드는 발색제와 첨가물 제거, 냉장 상태 배송 등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많은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명란젓갈 업체는 현재 대형마트, 소매점 등으로 판로가 확장되었습니다. 농사펀드가 실험의 장으로 활용되어 주류시장으로 발을 넓힌 대표적 사례입니다.




농사펀드 이용하기


이미지=농사펀드 홈페이지 캡쳐

농민과 소비자가 재배부터 수확까지 함께 농사를 짓는 농사펀드 참여는 농사펀드 누리집(www.farmingfund.co.kr)에서 가능합니다. 

소비자ㅣ


1. 이메일과 연락처만 있으면 무료로 가입 가능

 

2. ‘펀드상품보기’ 게시판에 소개된 마음에 드는 상품에 투자

*투자 금액에 따라 돌려받는 상품의 구성이 다르니 꼼꼼히 읽어보세요.

 

3. 재배 기간 동안 틈틈이 작황 상태를 확인 가능

4. 수확이 완료되면 집으로 농산물이 배달

→재배 기간을 기다릴 수 없다면? 농사펀드 내의 ‘농편상회’를 이용 구입 가능

→ 농사펀드에서 사전 검증을 완료한 먹거리를 상시 구매 가능

판매자ㅣ


1. ‘농부되기’ 게시판을 통해 이름, 연락처, 주요 작물과 생산량, 필요 금액과 용도, 상품의 특징, 투자 상환 계획 등을 제출

2. 접수가 끝난 품목은 농사펀드의 심사 과정을 거쳐 펀딩이 결정

3. 농사펀드에 입점하려면 제초제는 사용 금지

4. 농사펀드는 수시로 현장 검증이 진행

5. 사전 협의 방식을 위반하는 경우 펀딩 금액 전액 회수


문의

070-4024-0742

contact@farmingfu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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