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도 복지예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 확대돼요~

조회수 2019. 1. 9. 17:39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최근 일상 속에서 장애인을 만나신 적 있으신가요? 여러가지 여건상 장애인분들이 밖에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런 장애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가 달라진다고 해요. 민홍인 선수를 통해 장애인 생활체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위클리공감 홈페이지에서 원문기사 보러가기


갑자기 닥친 불행

지난 2001년, 한 20대 청년이 어머니와 함께 전라남도 해남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어요.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도시, 마음은 외로웠고 형편도 넉넉하지 못했어요. 


다음 해 어느 날 감당하기 힘든 불행이 그를 덮쳤어요. 눈을 떠보니 병실 천장이 보였어요. 몸을 일으키려는데 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어요. 간호사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교통사고가 났어요. 기억나세요?” 


그 뒤로 휠체어 신세를 지며 살았어요. 마음은 병들어갔어요. ‘날 무시하나?’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비꼬는 듯 들렸어요. 자격지심이 심해지면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날이 이어졌어요.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네가 잠깐이라도 밖에 나갔으면 소원이 없겠구나.” 


18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제 휠체어 테니스 선수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어요. 인천팔미 테니스클럽(이하 클럽) 민홍인(41) 선수 이야기예요. 용인시장배 전국어울림테니스대회 우승,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단체전 동메달. 지난해 받은 상이에요.

민홍인 선수 ㅣ 한겨레

좌절의 나날 딛고 ‘국가대표’ 꿈꿔

월~금 오후 12시부터 4시 사이. 인천 서구 가좌동 실내 테니스장에 가면 왼손으로 휠체어 바퀴를 굴리고, 오른손으로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며 훈련하는 민 선수를 만날 수 있어요.


그는 이렇게 운동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해요. 지난 2006년, 그가 세상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건 대한장애인체육회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이하 생활체육 서비스) 덕분이에요.  


안병호 인천광역시장애인테니스협회 전무이사를 통해 테니스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장애인에게 알맞은 생활체육 교실과 동호회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도 얻었어요. 그렇게 현재 소속 동호회인 클럽과 연을 맺게 됐어요. 

인천팔미 동호회 회원들과 민홍인 선수 ㅣ 한겨레

장애인 생활체육 서비스

생활체육 서비스는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육 활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지난 2007년부터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전화(1577-7976)하면 가장 가까운 시·도 장애인체육회로 연결돼 전화·방문·온라인 등을 통한 장애인 생활체육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각자 특성에 맞춘 운동 처방부터 클럽 추천까지 상담 내용은 다양해요. 


장애인 생활체육 분야는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탁구, 배드민턴, 댄스스포츠, 농구, 럭비, 사격, 양궁, 펜싱 등을 망라해요. 이렇게 생활체육을 접하며 국가대표가 된 이들도 있어요. 지난해 평창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선수가 대표적이에요. 


민 선수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품고 열심히 훈련 중이에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은 진작부터 했어요. 근데 막상 동호회에 나가려니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보고 걱정이 싹 사라졌죠. 7명 멤버 가운데 제가 막내인데 회원들이 친형,친누나처럼 잘 챙겨주세요. 클럽에 나와 운동하지 않았다면 영영 집밖에 못 나왔을 겁니다.” 


아들이 세상을 다시 만나면서 어머니도 소원을 이뤘다. “방에만 있던 아들이 밖에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 활동하니 기뻐하시죠. 제가집에만 있을 땐 어머니도 밖에 자주 못 나가셨어요. 제가 테니스 칠시간에 어머니는 당신 친구분들 만나 여가를 보내세요.”

장애인 생활 체육지도자가 훈련 도와

지난해부터는 주 5일 가운데 이틀을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이하지도자) 배기옥(45·인천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서비스팀) 코치가 곁에서 훈련을 돕고 있어요. 


생활체육 서비스 가운데 지도자 배치 프로그램에 신청하면 이렇게 코치 도움을 받아 운동할 수 있어요. 지도자 구실을 하는 코치는 장애인이 있는 곳에 직접 찾아가 유형에 맞는 수준별 운동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거나 훈련을 도와요.


정부는 전국의 지도자 수를 577명에서 올해 800명으로 늘릴 계획이에요. 배 코치는 “기본적으로 공을 던져주고 타점을 맞추는 훈련을 돕고있다”고 설명했어요.  


“휠체어테니스는 휠체어를 움직이며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아야 하는 운동이라 혼자 또는 다른 장애인과 훈련하기 쉽지 않아요. 비장애인이 파트너가 되어 공을 주고받아줘야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죠.” 


네 살 터울. 누나, 동생으로 부르기 좋은 나이 차예요. 실제로 두 사람은 “홍인아” “누나”라고 부를 만큼 가깝게 지내요. “친누나처럼 지내다보니 누나 남편을 저도 모르게 ‘매형’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니까요.” 


배 코치는 담당 선수의 건강·심리 상태부터 경기 일정까지 쭉 꿰고있어요. “홍인이의 경우 한동안 몸이 안 풀려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요즘 많이 좋아졌어요. 척추장애인이라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요. 겨울엔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합니다.” 

서비스 널리 알리고 지도자 처우도 개선되길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배 코치는 지도자가 아닌 클럽의 멤버였어요. 인천에 살면서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어 남편·자녀와 클럽 멤버가 됐다가 지도자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듣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자격증 취득 뒤 7월부터 지도자로 활동 중이에요.


“클럽 멤버로 인연을 맺은 지 7년이 넘었죠. 대학에서 스포츠를 전공했는데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좋아요. 누구나 중도에 장애인이 될 수 있잖아요. 홍인이를 비롯해 주변 장애인들을 보면 곁에서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고독려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더라고요. 생활체육 서비스도 그런 의미로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도자는 장애 아동과 일반 아동이 함께 참여하는 체육 통합교육도 진행해요. 배 코치도 오전 시간에는 인천 관내 초등학교를 찾아가 가르쳐요. 배 코치는 “눈여겨보고 있는 아이가 하나 있는데 홍인이처럼 자기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전했어요.  


인천광역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서비스팀 신효철 팀장은 “‘나도 운동하고 싶다’며 문의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분들 각자에게 맞는 프로그램, 클럽 등을 소개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생활체육으로 활력을 되찾은 장애인이나 두 분처럼 ‘케미’가 잘 맞는 선수와 지도자 등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어요. 


또한 ”생활체육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도자들이 1년 단위 비정규직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들의 처우도 개선되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어요.


생활밀착형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장애인이 일상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생활밀착형 장애인 체육시설 반다비 체육센터가 생겨요. 유형은 체육관형, 수영장형, 종목 특화형으로 세분화하고, 장애인이 우선으로 사용하되,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하는 통합시설로 운영할 예정이에요.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급키로

저소득층 유·청소년에게만 지급했던 스포츠 강좌 이용권(공공·민간 체육시설 6개월 이상 이용 시 월 8만 원)을 장애인에게도 지급해요.

문체부는 올해 장애 학생 등 5100명 대상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이용권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연구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에요.



생활체육교실, 클럽 지원 폭 늘어

장애인 체육 입문자 대상 ‘수요자 맞춤형 장애인 생활체육교실’ 지원을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18억원으로 50% 확대해요. 


‘장애인 생활체육 동호회’ 지원금도 지난해 5억4000만 원에서 올해 8억1000만원으로 크게 늘렸어요. 문체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을 장애인 체육에 도입하기 위해 ‘장애인형 공공스포츠클럽’ 시범사업도 추진해요.



‘찾아가는 생활체육지도자’ 늘리기로

지도자는 지난해 577명에서 올해 800명, 2022년 12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에요. 지도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과정도 확대 진행해요. 올해 교육과정 예산만 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억2500만 원에서 300% 증가한 규모예요.



장애-비장애 학생 함께 운동도

학교 내 통합체육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통합체육 프로그램 예산은 지난해 3억 원에서 올해 4억 원으로 늘렸어요. 텔레비전·라디오·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장애인 체육 인식 개선 사업과 홍보 사업 등도 지난해 7억 원에서 올해 11억2000만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에요.


좌절의 날을 딛고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꿈을 꾸는 민홍인 선수의 이야기 잘 들으셨나요? 새해 달라지는 장애인 생활체육으로 좀더 많은 장애인들이 삶의 활기와 보람을 좀더 찾길 바랍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