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다면, 친구에게 내 연애를 말하지 말라

조회수 2021. 10. 13.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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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현실적인 조언

어렵게 연애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오랜만에 연애를 시작한 데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서 그 사랑이 조심스럽고 고민도 많았다. 주변 친구에게 남자 친구와 관련해 이런저런 고민상담을 했다. 대부분 남자 친구의 행동 중에 의심스럽거나 걱정되는 부분에 관해서였다. 이에 친구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그런 남자는 버려~ 너를 1순위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그래야 행복할 수 있어!” 이 말에 함정이 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깨닫지 못했다.

출처: JTBC <런온> 스틸 컷

함정 1. 친구들은 그의 좋은 점을 알지 못한다 연애나 결혼이 쉬운 일이었다면 이 세상에 ‘커플 지옥, 솔로 천국’을 외치는 이는 한 명도 없었을 터. 전혀 모르는 타인이었다가 어느 날 사랑에 빠지고, 각자였던 인생을 하나로 섞는 게 쉬운 일이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당연히 서로 의아한 점도 생기고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점을 속 시원히 해결하고 싶을 때마다 주변인을 찾는다면? 그들은 그에 대해 안 좋은 부분만을 듣게 될 것이다. 자연스레 그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생기게 되고 긍정적인 조언이 나갈 리가 없다.

좋지 않은 말을 계속 들으면 확고하던 신념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에 대한 사랑이 의심될 테고 곁에 두기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쉽다. 그러면 기다리고 있는 건 이별뿐이다. 정말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듣고 싶다면, 그에 대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게 좋다. 문제는 좋은 점은 곧 자랑이고 자랑을 1절에 넘어 2절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은 잘 없다. 베스트 프렌드 사이라도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보다 험담에 더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기 마련이다. 돈을 내고 연애 상담을 하는 이유가 있고 연애전문가라는 직업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tvN <스타트업> 스틸 컷

함정 2. 친구들은 일찍 연애를 끝냈고 결혼을 했다. 20대에 연애하고 결혼에 이른 친구에게 조언을 들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대부분 ‘갑의 연애'를 하고 결혼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네가 항상 우선인 사람을 만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사랑의 모습은 한 가지처럼 말한다. 여자는 남자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야 하고 대우받아야 한다는 식의 조언은 더욱 위험하다. 그들은 그 나이 때에 맞는 연애를 하고 지금 배우자를 만났기에 그렇게 조언할 수 있고 30대의 현실 연애를 알지 못한다. 심지어 연애를 졸업한 지 5년 이상 지났다면 더 들을 것도 없다. 무조건 걸러라.
현실은 이렇다. 일과 가족보다 나를 우선으로 여기는 남자를 만나기는 (나이 들어서는 더) 정말 어렵다. 그리고 사랑보다 현실(일)이 우선이 되는 게 맞다. 일보다 사랑이 앞선다고 말하는 남자라면 사랑의 무게를 진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만으로는 결혼할 수 없고 현실이 뒷받침되지 않고 행복한 결혼생활은 없기 때문이다. 사랑만으로 결혼했다는 커플 중 행복해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그 무엇보다 네가 1순위야!’라는 사람은 오히려 경계하는 게 맞다.  
일이 우선인 사람은 오히려 연애나 결혼을 쉽게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과 사랑을 선택했다면, 그 선택을 책임지기 위해 일생을 바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슴 뛰는 감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감정은 다른 형태와 모양으로 계속 바뀐다. 때론 동료나 동지애 같은 모습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관계의 변화를 맞이할 때, 사랑만으로 결혼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이 있겠는가. 빈껍데기뿐이다.

출처: KBS <그놈이 그놈이다> 스틸 컷

함정 3. 인연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다. 30대 중후반이 되면 결혼할만한 친구는 거의 다 가고, 어느 날 결혼식도 뚝 끊긴다. 30대 초반까지는 “나는 비혼이야” “난 결혼할 거야” 스스로를 분류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말 조차 일체 오가지 않는다. 어차피 비혼이든 결혼이든, 인연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날이 온다. 인간관계가 점점 좁아지는 시기와 겹쳐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조차 어려운 일이 된다.
요즘 많이 느끼는 건, 비혼을 삶의 방향으로 확고하게 정한 게 아니라면 부단히 노력해서 하루라도 일찍 좋은 짝을 만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순간에도 괜찮은 사람은 누군가가 채가고 있으니까. 주변에 멋진 여자는 차고 넘치는데, 멋진 남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건 나만의 일은 아닌 것을 다 안다.  
고전의 연애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시즌 1의 1의 도입부 대사가 생각난다. “뉴욕에는 정말 멋진 여성들이 수천 명이나 있다. 그들은 여행을 하고 세금을 내고 400달러짜리 마놀로 블라닉 샌들을 신는다. 그리고 혼자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같다. 왜 멋진 미혼 여성은 많은데 멋진 미혼 남성은 없을까?” 이런 상황인데 언제까지 연애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텐가. 어느 때인데 일방적인 구애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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