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박하선의 새로운 모습

조회수 2021. 4.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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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박하선의 얼굴들. 그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을 들으면 중저음의 목소리가 새삼 매력적이에요. 라디오에 진심이라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생방송이 부담스러웠지만 갈수록 빠져들어요. 제작진이 선해서 힘도 받고 게스트로 나온 배우, 감독들과 이야기 나눠서 좋고요. 낮은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는데 요즘엔 좋다고들 해주셔서 자신감이 조금씩 생겨요.


배우에게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는 장점 아닌가요? 

데뷔할 때는 목소리 톤을 올리라는 주문을 받았어요. 작품 들어가기 2주 전부터 목소리를 높이는 연습을 했죠. 드라마 <동이>의 인현왕후 역 말고는 제 목소리 톤으로 한 작품이 거의 없어요. 요즘엔 그런 요구는 거의 없고, 편하게 제 목소리를 내라고 하시죠. 오히려 이번에 들어가는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는 목소리가 배역과 어울린다고 좋아해주시고요. 17년 동안 일하다 보니 세상이 많이 좋아졌어요.




블랙 니트 드레스는 산드로(Sandro).

목소리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목이 아프고 약해졌죠. 지금은 괜찮아요. 라디오 하면서 목 근육이 단련됐는지 더 튼튼해졌고요.


배우는 작품에 들어가면 촬영 때문에 라디오 병행이 어렵죠. 그래서 현역 배우가 디제이인 경우가 많지 않아요.

요즘엔 제작 환경이 좋아져서 주 4일 촬영에 3일은 쉴 수 있어요. 라디오를 가능한 한 오래 하고 싶으니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제가 더 노력해야죠.




박하선은 요가 국제 자격증까지 딸 정도로 운동에 진심이다. <검은 태양>에서도 박력 넘치는 그녀의 강인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트렌치 코트는 위켄드 막스마라(Weekend Max Mara), 브라 톱과 펜슬 스커트는 넘버 21(N°21 at hanstyle.com), 펌프스는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MBC 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팀장 역할을 맡았어요. 총 12부작입니다 방영 플랫폼이 다르지만 <며느라기>(2020) 12부작, <산후조리원>(2020)도 8부작이었죠. 드라마가 점차 짧아지는 추세예요. 드라마 촬영이 예전에는 점진적으로 캐릭터를 스며들게 했다면, 이젠 처음부터 명확하게 캐릭터를 설정하고 들어가요. 배우로서 어려울 거 같아요. 

매우 공감 가는 시선이에요. <검은 태양> 첫 촬영일이 다가올수록 무서웠어요. 현장에선 신인 때처럼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다행히 잘 끝났지만요. <산후조리원> 때도 자신 있는 캐릭터였지만 막상 촬영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장점도 있어요. 확실히 캐릭터를 보여주고 시작하는 작품만의 재미가 있죠.


17년 차의 촬영 압박감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연습뿐이죠.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계속 연습해요. 대사를 외우면서 잠들어요. 이번엔 정독이 중요한 대본이라 스터디 카페에 갔어요. 우리 때 다니던 독서실과 다르더라고요. 공기청정기도 있고 책상도 좋고요. 학생 때 이만큼 열심히 독서실 다녔으면 다른 사람이 됐을걸요. (웃음) 누가 툭 치면 대사가 나올 만큼 준비해야 불안감이 극복돼요. 막상 이렇게 말하고 못하면 어쩌죠?


일 말고도 완벽을 추구하는 편이죠? 

완벽하진 못한데 완벽주의자 성향은 있는 편이에요.




<며느라기>와 <산후조리원> 얘기를 뺄 수 없네요. 워낙 여성 시청자의 호응이 셌죠. 여성의 현실을 제대로 묘사한 드라마는 오랜만이었어요. 

내 자리가 없을까 봐 위축되던 중 복귀한 작품이어서 감사했고, 할수록 공감 가고 위로 받았어요. 이런 작품 활동이 <검은 태양>이란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확장됐죠. 내 이야기를 했더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나를 얘기했더니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멋지네요. 

할 수 있는 최선을 골랐는데, 그것이 잘됐고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많은 일이 주어졌어요. 감사하죠.


“20대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어요. 언제 변했나요? 

<혼술남녀>(2016) 때부터요. 이 작품 하기 전에 2년 정도 쉬었어요. 본의 아니게 쉬게 된 거죠. 그러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니까 ‘일할 수 있는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구나’ 싶었어요. 한창 일이 들어오던 어릴 때는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답답했거든요. 쉬는 동안 다른 이들의 연기를 보면서 내가 고칠 점을 깨닫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 시간이 약이 됐죠. 이제는 새벽에 촬영장 가려고 나서면 공기가 얼마나 상쾌한지 몰라요. 마음가짐이 바뀌니까 피곤한 줄도 몰라요.


일이 없던 시기가 전화위복이 됐네요.

이제 힘든 일이 생기면 ‘앞으로 얼마나 좋아지려고 그러지?’라고 생각해요. 인생에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고, 그 반대일 때가 있잖아요. 그걸 받아들이니까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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