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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폭망한 대학생의 뜻밖의 현재 모습

조회수 2020. 8. 5. 11: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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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찾는 방법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중국 펀드에 투자하고 싶어요” 


2007년, 대학생이었던 나는 펀드열풍에 편승하고자 은행을 찾았고,

밝게 웃는 은행원의 안내를 받으며 중국 펀드에 가입했다.

하지만 얼마 뒤에 -1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6개월 만에 펀드를 해지했다.

“이 주식, 대박이래~”


학원 강사를 할 때 주식투자를 하던 다른 선생님이 종목을 찍어주셨다.

대박 주식이라는 말에 샀고, 25% 이상 급등하는 주가를 보며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주가는 곧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200만 원을 손해보고 팔게 되었다.

“우량주는 다르다니까”


우량주는 다르다는 말에 끌려서 다시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흥미가 떨어졌고,

단기간에 수익이 나지 않자 조급해진 나머지 사고팔기를 되풀이하다가

또 200만 원을 손해보고 말았다.

“원금은 찾아야지, 한방이면 다 만회한다니까!”


피 같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넷 주식 카페에 가입했다.

카페에서 추천하는 종목의 매수매도 신호를 보며 미친 듯이 사고팔았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통장에서 700만 원의 돈이 사라진 상태였다.


‘주가가 바닥이야, 마지막 급행열차를 타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국내 증시가 하락을 거듭했는데도

“그래 마지막으로 손실만 복구하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테마주에 손을 댔다.

4일 만에. 다시. 500만 원이 날아갔다.


“어머니, 아버지. 제가 죽일 놈입니다”


거듭되는 하락장에 통장잔고는 마침내 0원이 되었다.

5년간 일해서 번 돈을 모두 날렸다. 보다 못한 부모님이 나를 말리셨다.

나는 부모님 앞에서 대성통곡하면서, 나의 ‘투기’를 뼈저리게 반성해야만 했다.


‘이것이 진정한 주식 투자구나!’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슈퍼개미 박성득의 주식투자 교과서』를 읽게 되었다.

저자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사실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

그로부터 6개월 동안 약 50여 권의 주식 관련서를 탐독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연히 읽게 된 니체의 글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본다.”

나는 나의 욕망과 탐욕이 보내는 신호를 더는 마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주식투자의 본질인 기업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허락해주십시오!”



장교 생활을 하면서도, 회사에 다니면서도 주식 공부와 투자를 병행했다.

기업을 제대로 공부하고 투자하면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대기업 명함은 함부로 포기하는 게 아니라는 부모님을 수십 차례 설득한 끝에

나는 다른 사람의 회사를 그만두고 내 투자회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400회의 기업탐방, 연평균 수익률 20%

절대수익 주식투자를 완성하다”


2014년 17%, 2015년 60%, 2016년 25%, 2017년 33%,

2018년 0.3%, 2019년 10.8%, 2020년 6월 20%

내가 에임하이파트너스를 운영하면서 거둔 실제 수익률이다.

최근 7년간 약 400회의 기업 탐방을 진행했고, 투자가치가 높은 20여 개의 종목을 찾았다.

이렇게 발로 뛰어서 찾은 20개의 종목은 연평균 수익률 20%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우리가 곤란에 빠지는 건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알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 찍어줘서 산 종목을

마치 자신이 찾은 종목인 양 착각한다.

그래서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떨어져도 팔지 못한 채

“저는 가치투자를 합니다.”라고 말한다.

거짓말이다.

산 근거가 없기 때문에 팔 이유와 시기를 모를 뿐이다.

주식투자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인정하고 그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

경제적 자유는 그렇게 다가온다.


“떨어진 칼날이 바닥에 꽂힌 후

부르르 떨릴 때 사라”


주식투자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행위이다.

나만의 분석과 판단이 없는 ‘묻지마 투자’를 지속한다면

떨어지는 칼날을 맨손으로 받게 될 것이다.

시장의 심리를 쫓지 말고, 내가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를 좇아야 한다.

‘칼날이 바닥에 꽂히고 부르르 떨릴 때 사라’는 피터 린치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대학생 시절의 나는 어리석었다. 게임을 하듯이 주식투자를 했다.

일확천금의 환상에 젖어서 사람들이 찍어주는 종목에 홀리고

사라는 말에, 팔라는 말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잔고 ‘0’원의 통장을 손에 쥐고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기업 분석의 중요함을 깨닫고 주식시장을 바라봤을 때, 

그곳은 내가 전에 알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기업의 가치, 가격, 사람들의 심리, 국내 경제, 해외 경제, 산업, 정책…

모든 것이 어우러져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각양각색의 시냇물이 한데 모여 웅장하고 너른 강이 되듯이

웅장한 물결로 유유히, 때로 거칠게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박의 환상을 걷어내고, 기업을 제대로 마주하고, 숨은 가치를 발견하는 안목을 갖춘다면

누구나 주식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으로 폭망했던 대학생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투자자가 되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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