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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도 이제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에서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검사는 보호자가 자가격리인 상태임을 감안해 수의사가 포함된 ‘서울시 동물 이동 검체체취반’이 자택 인근으로 방문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앞서 “집단 감염 조사 중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했다”며 “검사는 확진자에 노출돼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되면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위탁 보호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서울시의 경우) 보호자가 모두 확진자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자, 고령이라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서울시 동물 격리 시설에서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는 반려동물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처음으로 받은 뒤에 나왔다. 

중대본은 지난달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 집단 감염 사례 역학조사에서 고양이 새끼 한 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사례는 일부 확인됐지만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또 “전파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영수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VICE와 인터뷰에서 “동물은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씌우기가 어려우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산책 시에 다른 외부 동물이나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 교수는 또 “요즘 사람들은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밀접하게 생활하면서 접촉한다”며 “주인이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으면 함께 생활한 동물도 검사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VICE에 “동물은 코로나19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주인이 확진자나 의심자가 되면 반려동물을 격리해 검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지 않더라도 산책하는 경우 잘 씻긴다든지, 잘 털어준다든지 위생적으로 잘 관리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사자와 호랑이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와 생활한 고양이 50마리 중 6마리꼴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개와 고양이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지난달 학술지 바이루런스를 통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고양이와 개, 밍크 및 야생 동물을 포함한 광범위한 숙주 종에 넓게 퍼질 수 있으므로 변이나 추가 감염을 중단하기 위해선 가축의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도 “당장은 사람이 맞을 백신이 문제이니까 거기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겠지만은 궁극적으로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과학자들은 동물 백신을 염두에 두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