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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비행기로 구출하기 대작전

파키스탄에서 캄보디아로 코끼리를 옮기는 위험천만한 작전이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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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동물원에서 대형 상자에 들어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로 불리는 카아반은 1985년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동물원에서 35년 넘게 살았다. 코끼리는 보통 무리를 지어 산다. 하지만 카아반은 유일한 동반자 코끼리 사헬라가 2012년 죽은 뒤 8년을 홀로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카아반에게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최근 이런 카아반을 파키스탄에서 캄보디아로 옮기는 임무가 정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5t가량 되는 동물을 거대한 화물기에 실어 수천 km 이동하는 구조 작업이 벌어진다.

카아반은 열악한 환경에서 대부분을 묶여있었다. 그래서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또 살이 과도하게 쪘고 변형된 손톱도 자라났다. 하지만 2016년 미국 팝스타 셰어가 앞장서 카아반 석방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계기로 카아반의 운명은 달라졌다. 셰어는 변호사를 고용해 법정 다툼을 벌였고 이 싸움은 올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동물원에서 조련사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지난 5월 해당 동물원이 카아반과 다른 동물을 풀어주거나 더 나은 보금자리로 옮겨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다른 코끼리가 있는 캄보디아의 야생 동물 보호 구역으로 옮기는 작업도 승인했다. 하지만 판결에도 카아반을 보호 구역으로 옮기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카아반은 평균보다 체중이 1t이 더 나간다.


이동 작업을 책임지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포포스의 수의사 아미르 칼릴는 VICE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몸집이 큰 야생 동물을 옮기는 작업은 특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단체는 두 달 정도를 준비하는 데에만 쓰고 있다.

칼릴은 카아반과 거의 매일 같이 보내고 있다.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 노래도 불러준다. 


칼릴은 "외부인이 보면 이상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행동들이 코끼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다"며 "본격적으로 훈련받을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주치의로서 모든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끼리를 비행기로 옮기는 일은 다른 동물을 옮기는 일보다 더 큰 문제이다.


시리아와 수단에서 힘든 작전을 수행했던 포포스에도 코끼리 비행기 운반은 처음이다. 


단체의 전문가들은 지난 8월과 9월 처음 파키스탄으로 가서 카아반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비행 이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수 시간을 대형 상자 안에서 얌전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특별 훈련이 필요했다. 칼릴은 하루에 세 번 카아반을 대형 상자에 들어가게 해서 상황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훈련을 감행하고 있다.


훈련 과정이 평탄하기만 했었던 건 아니다. 카아반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증하는 발정기에 진입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카아반을 비행기에 태울 때 상자에서 앞발과 두 뒷다리를 고정할 계획이다.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하면 움직임이 발생해서 카아반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동물원에 갇혀있다.


포포스의 코끼리 조련사 딩고 슈미딩거는 "카아반은 이동하는 동안 깨어있을 것이고 상자가 흔들리는 동안 균형잡기 위해 주변 환경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동요할 때를 대비해 진정제를 준비할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동물원에서 포포스 직원과 소통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을 옮기기 위한 대형 상자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동물원에 들어서고 있다.


비행기는 예정대로면 오는 29일 카아반을 싣고 이륙한다. 카아반이 캄보디아에 도착하면 보호 시설로 보내지기 전에 잠시 격리될 예정이다. 칼릴은 임무가 긴장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사람들의 국제적인 관심에 용기를 냈다.

칼릴은 "안타깝게도 카아반은 인간이 야생 동물을 대하는 잔혹함을 상징한다"며 "하지만 카아반 구조는 힘겨운 시기에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 카아반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동물원에서 목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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