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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그림으로 보는 흑인 인권운동

서울부터 미국 미니애폴리스까지.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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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변화의 필요성을 표출하려고 한다. 거리 시위를 통해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창작 활동을 통해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이 중에는 그림을 그려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활동이 특별히 의미가 있는 이유가 있다. 때론 그림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삽화가는 지난달 25일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소식을 접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환호했다. 삽화가들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그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 인쇄해서 시위에 들고 나가 흔들기도 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의 얼굴부터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주먹 쥔 손', 평등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까지. 그림에는 각각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VICE는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이메일을 통해 삽화가들을 인터뷰했다.

'일상'을 위태롭게 하는 인종차별 폭력


"피부색 때문에 백인 경찰에 살해된 흑인들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조깅하다가, 침대에서 자다가 봉변을 당했어요."

서울에 사는 중국계 호주인 삽화가 이베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이어 "살해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일상을 산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이런 부당한 두려움이 사라질 때 정의가 바로 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스티스(Justice·정의)'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핵심은 시위의 폭력성이 아니라 '취지'


"(시위가 격화된 이유는) 평화 시위로는 바뀔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삽화가 코트니 안 작가가 설명했다.

미국의 일부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우려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품을 올리면서 "지난 400년간 흑인들은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하거나, 행진하거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연설했다"며 "이렇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종차별 철폐를 외쳤지만 바뀐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작가는 사람들이 폭력 시위로 인한 피해보다 시위의 원래 취지에 집중하길 희망했다.

"상품은 다시 사면 되지만, 흑인의 생명은 대체 불가하다."

그래서 이 문구는 작가가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보고 문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재미교포 데이비드 최씨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폭력 시위로 기물 훼손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최씨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괜찮다. 식당 물건은 다시 사면 된다. 하지만 흑인의 생명은 대체 불가하다." 최씨는 폭력이 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시위대의 심정에 공감했다.

영원히 기억해야 할 조지 플로이드 얼굴


삽화가 안드레스 구즈만 작가는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살고 있다. 작가는 이웃의 일인 만큼 사건을 접하고 누구보다 느끼는 게 많았다.

작가는 사건 발생 다음 날 바로 조지 플로이드의 얼굴을 그렸다.

사회 부정의에 대항하는 상징으로 티셔츠에 그려 넣을 포스터나 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부당한 죽음을 세상에 빠르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삽화는 인스타그램에서 누구나 다운받아 공유할 수 있다.

작가의 바람대로 삽화는 인스타그램에서 수천번 이상 공유됐다.

조지 플로이드 전에 브레오나 테일러


"지난 3월 미국 켄터키주 자택에서 경찰의 무리한 대응에 숨진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에게도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길 바라요. 그래서 두 사람의 얼굴을 모두 그렸어요. 그리고 두 사람의 이름을 모두 불러 달라고 적었어요."

독일의 삽화가 라우라 브레일링 작가는 VICE에도 브레오나 테일러 그림을 같이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은 그가 마약을 소지했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마약은 결국 발견되지 않았다.

작가는 "경찰의 인종차별적 대응에 희생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차별과 폭력을 넘어 사랑과 평화로


영국의 삽화가 해리엇 리메리온 작가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을 그림에 녹여냈다.

"사람들이 그림을 보며 상상력을 발휘하기 바랍니다. 시위의 역사와 현황을 찬찬히 되짚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리메리온 작가는 자신이 그려 넣은 상징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려줬다.

그림 속 흑인 머리에 그려진 비둘기와 올리브 가지는 평화를 상징한다. 장미는 전통적으로 연인들의 고백에 많이 쓰인 꽃인 만큼 사랑을 의미한다. 깃털은 공권력이 더 부드럽고 포용적이길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지구는 인종차별 문제가 전 세계가 관심을 두고 다뤄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들어갔다.

주먹 쥔 손은 흑인 인권운동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1968 멕시코 올림픽에서 남자 200m 육상 미국 국가대표였던 토미 스미스와 존 칼로스는 시상식에서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 쥔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이 제스처는 60년대 흑인 인권운동에서부터 최근 조지 플로이드 시위에 이르기까지 인종차별 반대의 상징으로 쓰였다.

긍정적인 상징도 있지만 부정적인 상징도 있다. 이 상징은 인종차별의 역사를 암시한다. 총알은 경찰의 부당한 폭력을 나타낸다. 해와 달은 긴 시간의 갈등을 의미한다. 해와 달이 서로 다른 시간대 하늘에서 보이는 것처럼 공존하지만 공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은 관계를 표현했다. 모래시계는 인종차별 문제가 지금껏 소리없이 이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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