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을까?' 수의사의 답변

조회수 2020. 3. 5. 16: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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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전 세계 애견인이 우려하고 있다.
출처: GREG BAKER / AFP
반려견 한 마리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만5000명, 사망자가 3200명(3월 5일 기준)을 넘어섰다. 여태까지 코로나19는 사람 간에만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홍콩에서 반려동물 한 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농수산보호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포메라니안 품종 반려견이 몇 차례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와 보호시설에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반려견은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14일 동안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추가 검사를 거쳐 음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 시설에서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농수산보호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반려견은 현재 시설에 격리된 유일한 동물이다.

반려견이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반려동물 주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농수산보호부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반려동물을 격리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

그런데 정말 동물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는 걸까.

VICE는 싱가포르 애너멀에비앙 병원의 수의사 케네스 통에게 물어봤다.

Q.

홍콩 사례가 동물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첫 사례인가요?

A.

동물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첫 사례입니다. 동물들은 보통 종마다 걸리는 인플루엔자가 따로 있습니다. 동물들의 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 옮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Q.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동물도 전염된다는 의미인가요?

A.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꼭 전염된 건 아닙니다. 반려동물이 감염된 사람 근처에 있다가 몸에 바이러스 일부가 남아 있으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출처: AFP
중국 상하이의 강아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출처: AFP
중국 상하이의 강아지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Q.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걸릴 수가 있나요?

A.

반려동물도 이론적으로는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특정 동물의 단백질에 남아있을 수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종 특이성이 있습니다. 종을 쉽게 뛰어넘어 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는 아직 종을 뛰어넘어 반려동물에게 전염된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작습니다. 바이러스가 특정 동물 단백질에 결합하기 전에는 다중 복합 돌연변이가 필요합니다.

Q.

모든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같나요?

A.

코로나19가 개로 넘어간다고 해도 고양이에게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종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반려동물에게 확산할 가능성이 작은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면역성을 쌓아가면서 앞으로 감염률이나 심각도가 낮은 바이러스가 될 겁니다.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면역이 돼 있으면 집단 구성원의 감염 가능성도 자연히 작아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무리면역' 또는 '집단면역'이라고 부릅니다.

Q.

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다면 특히 더 취약한 동물이 있을까요?

A.

어떤 동물이 더 취약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코로나19는 구강을 통해 전염이 많이 돼서 구강을 자주 쓰는 동물, 예컨대 자주 핥는 동물이나 감염자와 접촉할 일이 많은 동물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심각 정도는 종이나 개체, 전염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Q.

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도 있나요?

A.

이론상으로는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럴 확률은 현저하게 낮습니다. 이런 작은 가능성을 두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동물에게 옮길 위험도 낮습니다.

Q.

코로나19로부터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주인이 반려동물에게 밥과 물을 주기 전에 항상 손을 철저하게 씻어야 합니다. 또 음식과 물을 담는 그릇을 주방세제로 주기적으로 닦아줘야 합니다. 그릇을 햇빛에 일정 시간 놓아둬서 열과 자외선에 노출하면 살균할 수 있습니다. 날고기나 조리하지 않은 고기를 반려동물에게 줘서는 안 됩니다. 주인이나 반려동물이 아프면 뽀뽀나 핥는 스킨십을 피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이 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인하고 증상이 있다면 동물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수의사의 조언은 각 나라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체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 대행은 "해당 반려견이 코로나19에 실제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오염된 표면에 접촉해 바이러스가 묻은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애완동물이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칠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 아직 공황 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과민 반응하는 게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대만에서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추측이 퍼져서 사람들이 동물을 유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조심할 필요는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동물과 껴안기, 키스, 핥기 등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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