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모락모락, 코로나로 초비상

조회수 2020. 2. 27.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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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까지 코로나19 잠잠해지지 않으면 올림픽 취소도 고려"
출처: 왼쪽: CHARLY TRIBALLEAU / AFP. 오른쪽: KYLE DIAS / UNSPLASH

일본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2020 도쿄올림픽 준비를 거의 마쳤다. 경기장을 수년간에 걸쳐 준비했다. 전 세계의 스포츠 팬들도 마찬가지다. 4년 만에 열리는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5월 말에도 잠잠해지지 않으면 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 최장수 위원(전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올여름에도 진정되지 않으면 IOC는 올림픽을 연기하기보다 아예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IOC 위원 전부를 대표하진 않는다.

하지만 파운드 위원은 IOC 내에서 요직을 거친 최장수 위원이라는 점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코로나19는 두 달 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확진자 수가 8만명, 사망자 수가 2700명을 넘었다. 대부분 사망자와 확진자는 중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최근 다른 나라에서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으로 한국의 확진자는 1595명, 사망자는 13명이다.

일본도 중국과 한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다. 더욱이 요코하마 크루즈 확진자는 700명에 육박한다.

파운드 위원은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5월 말쯤 결정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5월이면 사람들이 정말 도쿄에 가도 안전한 건지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향후 두세 달 간 치안과 음식, 숙소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 전 세계 선수들과 언론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대표 선수 1만1000여명이 올림픽에 참가하려고 도쿄에 머무를 예정이다. 선수 4400여명은 8월 패럴림픽을 위해 도쿄에 입성한다. 파운드 위원은 "IOC 다른 위원들도 올림픽을 열 수 없다고 판단하면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보건복지부와 고 장관 격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2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가토 노동상은 올림픽 연기를 묻는 말에 "올림픽 같은 대형 행사를 연기하는 건 어렵다"며 "수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나라마다 유리한 시즌과 방송 시즌이 모두 달라서 단순히 10월에 미룬다는 식으로 말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올림픽 연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른 국제 스포츠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축구와 유럽축구,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게임이 가을에 열린다.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경기장 등 장소가 준비돼 있지 않아서다. 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진 상황에서 다른 도시로 옮기는 건 무의미할 수 있다.

파운드 위원은 선수들에게 "스포츠 훈련을 지속해 달라"며 "하지만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상황까지 가면 IOC가 선수들을 도쿄로 보내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올림픽이 전쟁 외의 사유로 취소되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 2016년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 유행에도 리우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렀다. 191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취소됐다. 1940년 도쿄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 때문에 취소됐다. 1944년 영국 런던올림픽도 2차 세계대전을 이유로 취소됐다.

올해 많은 스포츠 행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도 연기됐다. 아직 새로운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다.

파운드 위원은 IOC가 세계보건기구(WTO)와 상의를 거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런던 시장 선거에 출마한 숀 베일리 보수당 후보가 2012년 올림픽을 치렀던 런던으로 개최 도시를 옮길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코로나19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IOC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스가 장관은 "내달 시작하는 성화봉송도 스케줄 변경이 없다고 전해 들었다"며 "일본 정부는 IOC와 긴밀히 협력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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