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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코치'에게 당신이 묻고 싶었던 10가지 질문

"나이가 18세든 80세든, 모든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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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자료사진: STOCKSY

캣 코트니는 다른 사람과 좀 다르게 태어났다.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담배를 태워 덜 발달된 호흡기를 갖고 세상에 나왔다. 그래서 병원을 들락거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산소 공급용 텐트 안에서 잠들면서 다시 깨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커서는 우울증과 약물 남용, 섭식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어떤 의사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지 못했다. 30번째 생일을 보내고 종교의식에서 계시를 받은 후 마케팅 일을 관뒀다. 그리곤 ‘죽음 코치’가 되기로 했다. 이 직업은 호스피스 일과 비슷하다. 호스피스가 환자의 고통을 줄여 주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죽음 코치는 죽음을 수용하도록 하는 일에 집중한다. 어린 시절 경험을 살려 남들을 돕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만 보기 때문에 당장 보이지 않은 걸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코트니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있다. 주로 그가 하는 일은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보통 전화로 상담한다. 사람들이 전화를 더 선호해서다. 물론 일부 고객들은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곁으로 부르기도 한다. 코트니는 VICE와 인터뷰에서 지난 14년간 고객 500명 이상을 도왔다고 밝혔다. 보통 상담 1회당 150달러(약 17만원)를 받는다고 한다. 호스피스 봉사활동으로도 20여명을 도왔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죽음을 앞둔 사람뿐이 아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치진 않았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심한 사람도 있다. 코트니는 특히 시한부 환자를 많이 상담했고 그들의 죽음을 봐왔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일을 겪는 데 조금도 괴로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VICE는 코트니에게 죽음 코치로 일하면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물어봤다. 또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VICE: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죽음을 더 두려워하나요?

캣 코트니: 나이보다는 성격에 따라 달라요. 나이가 18세든 80세든, 모든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해요. 특별히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보통 질병을 겪었거나 어떤 비극적인 일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시한부 생활을 하는 환자를 많이 만나봤어요. 저는 이런 사람들에게 ‘괜찮아요. 축하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에요. 이런 말을 하는 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죠. 하지만 환자들은 ‘정말 안타깝네요.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와 같은 말을 듣는 게 정말 진저리가 난다고 해요. 대신 전 이렇게 말해줘요.

‘사람은 결국 다 죽어요. 당신은 언제 죽을지를 더 잘 알고 있을 뿐이에요.’

자녀에게 상담받으라고 떠밀려서 오는 부모도 있나요?

스스로 요청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는 건 조심스러워요. 경험상 배우자나 자녀들이 보내서 온 사람과 상담하기 힘들었어요. 마주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면 충격받을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은 2% 정도뿐이에요.

일반적으로 뭔가 깨달을 때 어떤 계기가 있나요?

캐나다 작가 맬컴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라는 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신체 건강에 있어 양의학이 만능키가 아니라는 걸 알죠. 고통은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줘요. 또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요. 우리 사회는 건강에 관한 모든 권한을 의사와 성직자에게 줬어요. 또 이들은 이 권한을 남용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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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환자와 상담할 때와 건강한 18세 청년과 상담할 때 조언이 다른가요?

말기 환자와 이야기할 때는 죽음과 영혼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다양한 명상이나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줘요. 건강한 18세 청년과 이야기할 때는 정반대예요.

지금 삶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요.

죽음보다 죽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더 두려워한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제가 더 두려워하는 거예요. 죽음보다 죽어가는 것. 죽음은 무섭게 들리지만 잠시뿐이잖아요. 죽어가는 것은 고통의 과정에 여유를 찾을 수 있어야 해요. 죽음 코칭은 고통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가르쳐주는 과정이에요. 천천히 익혀야 깨달을 수 있어요. 물론 즐거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과정을 겪는 사람에게 깊은 연민을 느껴요. 아픔을 겪어내는 일이 깨달음의 과정이라는 걸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고통과 맞서 싸우지 않게 돼요. 고통과 맞서 싸우는 건 최악이에요. 더 큰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죠. 하루빨리 항복하는 편이 나아요. 

고통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라고 믿어야 해요.

사람들은 시한부 삶을 두려워해요.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성취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생각은 어떻게 보시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흔해요. 성과 중심으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해요. 성취해야 한다는 건 고정관념일 뿐이에요. 생산적인 삶이 가치 있다는 생각 말이에요. 사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단지 존재하고 성장하기 위해서예요. 명성이나 물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고통을 느끼고 받아들일 때 할 수 있는 성장만큼 중요한 건 없어요. 질병 말고는 이런 깨달음을 줄 수 있는 게 없죠. 실제로 아픈 것보다 더 안 좋은 건 아플까 봐 걱정하거나 나쁜 일이 일어날 거라고 비관하는 거예요. 불안과 걱정으로 에너지를 다 소진하면 지칠 수밖에 없어요.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으면 우주는 어떤 식으로든 그 안 좋은 에너지를 되돌려줘요.

그럼 중요한 건 뭐죠? 무엇에 집중해야 삶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우린 죽을 때 지식을 가져갈 수 없어요. 고교 시절이나 대학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그때 들은 강의는 기억이 안 나지만 경험은 기억할 거예요. 죽을 때 영혼만 가져갈 수 있어요. 우린 경험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래서 죽는 순간 사랑에 빠진 기억이나 교통사고가 났던 경험을 떠올려요. 직장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떠올리지 않죠. 이런 건 표상적인 거에요.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도 죽는 순간 이뤄낸 성공이나 성취를 떠올리진 않아요. 그건 영혼의 여정이 아니기 때문이죠. 지식은 잡동사니 정도일 뿐이에요.

종교가 죽음을 대비하는 데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나요?

종교는 중간자를 통해 사람들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했어요. 가톨릭 신자로 자라면서 왜 신부님을 만나야 하는지 궁금했어요. 많은 종교가 신과 사람들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하는 중간자가 있죠.

종교는 모든 지혜를 알고 있지만 그걸 외면했어요.

천국과 지옥은 목적지가 아니에요. 마음 상태일 뿐이에요.

내면 속에 있는 신에 다가가려고 한다면 웃으면서 생을 마감할 수 있어요. 천국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아요. 천국은 당신이 사는 삶이 부족함 없이 풍요로웠고 당신이 있는 곳이 안전하다는 걸 아는 것이에요.

영적이지 않은 사람도 도와주나요?

보통 그런 사람들은 절 찾지 않아요. 이런 도움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죠.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아니에요. 정말 닫혀 있는 사람에게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아야화스카(교회에서 성찬 의례에 사용하는 강한 환각제)를 마셔도 깨달음을 얻지 못할 거에요. 제가 도와주려면 호기심과 약간의 희망과 믿음이 필요해요.

코치를 받고 실제 죽는 순간에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이 정말 있었나요?

마지막 순간엔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해요. 죽어가는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에 몸은 점점 약해지지만 정신은 더 강해진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누군가 정말 죽어가는 순간에 말을 하지 않아요. 항상 경외심을 느껴요. 죽어가는 사람들은 특정 순간이 되면 절 필요로 하지 않아요. 살아있는 몸으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해요.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U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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