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놀이공원에 가면 지켜야 하는 규칙

조회수 2019. 11. 30. 13: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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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아르와 알나이미는 어렸을 적부터 놀이공원을 좋아했다. 하지만 크면서 오빠와 놀이공원에 따로 가야 해서 예전만큼 좋아하진 않는다.
출처: 모든 사진: 아르와 알나이미

사진작가 아르와 알나이미는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시르주에 위치한 아브하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가 사는 지역의 대학에는 예술 관련 학과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예술의 꿈을 잠시 접어둬야 했다. 결국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이렇게 사우디에서 이 학과에 진학한 최초의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아르와는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노력한 끝에 졸업 후 권위 높은 ‘아브하 예술상’을 받았다. 사우디 남부 최초의 예술 단체인 ‘무프트하 아트 빌리지’에서 활동했다. 이곳의 지원으로 작품을 여러 차례 전시했다. 아르와는 “최고의 예술가들과 경쟁했다”며 “당시 전시관엔 남자만 출입할 수 있어 작품을 전시한다고 상상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아르와는 예언자 무함메드의 영묘이자 이슬람의 성지인 ‘예언자의 모스크’에서 사진을 찍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아르와는 지난 5년간 최신작인 ‘네버네버랜드(꿈의 나라)’ 작업에 몰두했다. 작품의 주제는 고향에 있는 놀이공원이었다. 이곳은 사우디의 여느 놀이공원처럼 성별에 따라 공간이 나뉘어있다. 아르와는 “어렸을 때는 놀이공원을 무척 좋아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저와 이 공간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렸을 때 오빠와 이곳에 놀러 왔다”며 “크면서 남녀가 나뉘어 따로 와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과 다른 공간에서 놀아야 했다. 또 바지를 입어서도 안 됐고 놀이기구를 타면서 소리를 질러서도 안 됐다. 아르와는 “이런 규칙에도 모두 소리를 지르고 바지를 입었다”며 “모두 벌할 순 없으니 어쩌겠느냐”고 말했다.

아르와는 카메라를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 망토 모양의 의상) 속에 숨겨 사진을 찍었다. ‘꿈의 나라’의 특징은 알록달록한 놀이공원과 검은색 아바야와 니캅(이슬람권 여성이 착용하는 눈을 제외한 얼굴 가리개)의 대조다. 지금 사우디는 일 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했다. 여행도 좀 더 자유로워졌다. 남성의 허락 없이 여행을 갈 수 있다. 아르와는 전 보다 사회적 지위가 향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예술가 지원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르와는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아이디어와 의욕이 넘치는데 누가 써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아래에서 사진작가 아르와 알나이미의 최신작 '네버네버랜드'를 감상하세요.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rabi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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